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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경주 모량초등, 방과후 드론교실 운영 미래역량 길러…동물농장 가꾸며 다양한 농업체험도
경북 경주 모량초등(교장 최정하)은 경주시에서 건천읍으로 가는 벚나무 가로수 길옆에 위치해 있다. 1934년 개교해 6천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현재 초등생 44명, 병설 유치원생 9명 등 총 53명의 학생이 다니는 작은 학교다.이런 가운데 경북도교육청 특색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모량초등에도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제도다.2021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돼 전교생 44명 중 10여 명의 학생이 전입했다. 5학급이던 학교도 학생 수가 늘어나 올해부턴 7학급으로 편성돼 복식학급이 해소되는 등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개선됐다.모량초등은 3개의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농업교육 및 체험학습을 통한 작은 농부 키우기와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을 통한 민주시민 만들기다. 학교 텃밭에는 학생들이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교직원들이 힘 모아 만든 동물농장에는 산양·토끼·여러 종류의 닭들이 자라고 있다. 학생들이 당번을 정해서 모이 주기 등을 한다. 수확물을 가지고 텃밭장터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두 번째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미래 역량을 키우는 드론 교육이다. 학생들의 특기 적성 계발을 위한 드론 교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드론 축구단을 창단해 학생들의 소질 계발 및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성과로 지난 5월 대한드론축구협회에서 주최한 '2021 드론쇼코리아 유소년 드론 축구대회'에서 전국 3위를 수상했다.세 번째 사업은 학생·교원·학부모의 다양한 동아리 및 청소년 단체 활동이다. 교육공동체의 여가선용 활동 및 다양한 취미·특기 적성 계발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자발적인 교원·학부모 학습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자 다양한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기다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퓨전 예술동아리를 결성해 경로당 봉사활동 등 교내외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이 같은 활동을 통해 2019년에는 학부모 교육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도 교육청 장려상을, 2020년에는 학부모 교육참여체험사례 발표회에선 교육부 장려상을 수상했다.모량초등은 동창회의 무궁한 사랑과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교세가 줄어들어 존폐의 위기가 있었던 2019년 총동창회에서는 모교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 올려 5~6학년 수학여행으로 격년마다 제주도 국토기행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1인당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최정하 교장은 "주말에 동물농장과 텃밭 관리차 학교에 나와 보면 학교 소문을 듣고 외지인들이 자녀를 데리고 많이 찾아와서 놀거나 쉬고 간다. 학교가 너무 아름답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좋아 자녀들도 전학 보내고 싶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과 학교가 다변화 사회에 빠르게 대처하고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면 학교를 폐교 위기에서 구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경주 모량초등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농장을 가꾸고 있다.
2021.07.19
[작은 학교 큰 꿈] 울릉 남양초등, 다양한 특화 교육으로 학생 수 다시 증가
경북 울릉군의 남쪽, 서면에 위치한 남양초등학교는 1934년 개교해 지금까지 2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현재는 전교생 35명의 작은 학교지만, 경북도교육청이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해 학교의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2019학년도부터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남양초등은 5학급에서 학생 수가 늘어 6학급으로 편성되며 복식학급 해소는 물론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자유학구제와 연계한 특색사업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맞춤형 방과 후 학교·1인 1악기 교육·SW 선도학교 운영 등은 자랑거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전교생 4박5일 도시문화체험학습을 비롯해 독도 사랑 주간과 연계한 독도 방문·직업진로교육 등을 통해 울릉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의 기회도 누렸다. 올해도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울릉의 특성을 살려 맞춤형 방과 후 학교·SW교육 채움 교실·독도 동아리 등을 원활하게 운영 중이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맞춤형 방과 후 학교는 스포츠·피아노·바이올린·미술·컴퓨터 등 다채로운 예능 활동과 창의 놀이·학력 향상·인성 놀이 등 교과 및 창의·인성 활동도 포함하고 있다. 인근 천부초등과 함께 한 합동 학예발표회에선 방과 후 학교와 1인 1악기 활동에서 갈고 닦은 끼를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남양초등은 또 맞춤형 지도로 학력 향상 및 기초 기본학력을 탄탄히 하는 데 주력 중이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갈증을 해소하고 부진아 ZERO 슬로건에 알맞은 교육 성과를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사회에 주역이 될 학생들의 SW 능력 신장을 위해서는 SW 선도학교 및 2021년 SW교육 채움 교실 학교로 지정돼 드론 동아리·SW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는 교육을 위해 ZOOM 수업으로 서울의 아두이노 전문 강사와 네오픽셀 무드등 만들기·태극판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활용한 코딩 지니어스 AI 교육에도 참여해 전문가에게 퀵드로우·오토드로우·구글 두들 바흐·트레디 미터·세미컨덕터 등 AI 기술을 체득했다. 올해는 체육관 개관 및 SW 채움 교실 구축으로 체육활동 및 예술 활동·SW 교육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학년 오모 학생은 "코딩지니어스 라이브 클래스 유튜브 방송을 실시간으로 전국 학생들과 함께 듣고 댓글로 소통하는 것이 신기했고, 유튜브 생방송 도중 댓글 달기 활동에서 내 댓글이 뽑혀 문화상품권까지 받게 돼 뿌듯하기도 했다"고 만족했다. 김명숙 교장은 "자유학구제 운영 후 복식학급 운영의 대한 부담이 줄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심미적 역량을 끌어낼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의 활력과 생기가 흘러넘쳐 남양초등뿐만 아니라 울릉도 전역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최남단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는 우리 남양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한편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경북에선 최근 5년간 3만9천여 명의 학생들이 감소했고, 37개의 학교가 폐교됐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울릉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화단가꾸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 울릉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4박5일 간의 도시문화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누리고 있다. 경북 울릉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울릉군 서면 남양리 경로당을 찾아 방과 후 학교와 1인 1악기 활동을 통해 배움 악기 실력을 뽐내고 있다. 경북 울릉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독도 사랑 주간과 연계한 독도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경북 울릉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학예발표회에 참여한 후 교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 울릉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맞춤형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해 다양한 창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21.07.10
[작은 학교 큰 꿈] 예천 은풍초등, 학부모·주민 참여 마을결합형 교육 '새바람'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 은풍초등학교(교장 이상진)는 1928년 개교해 9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국회의원·육군 대장 등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 학교였지만 농산어촌의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19학년도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면서 달라졌다. 은풍초등은 예천읍에서 12㎞ 떨어져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돼 학교 버스 지원 등 적극 행정을 통해 읍내로 전출한 학생이 계속 다니고 있는데, 2021학년도엔 신입생 2명을 유치하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현재 전교생은 41명이다. 은풍초등은 어려운 학교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을결합형 교육과정·경북형 공동교육과정·학교 공간혁신사업·경북예비미래학교·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운영학교·놀이 중심 공간 재구조화 사업 운영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은 학부모 및 지역 주민이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해 은풍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지역 주민을 활용한 은풍 마을 교사 및 마을 방과후학교 운영·우리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지역 탐방·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연 및 축제를 열고 있다.이는 지역사회가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학교와 마을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마을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참여와 협력이 중심이 되는 학생 참여형 수업·성장 중심 학력평가·희망사다리 교실·스스로 학업성취인증제 등을 통해 기초학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턴 전교생 1인 1태블릿PC를 지급해 원격수업 대부분을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해 학부모의 불안과 걱정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예술적 감각 신장을 위해 바이올린·피아노·우쿨렐레·기타·서예·발레·컴퓨터·로봇 과학·원어민 영어 축구·영어 등 미래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은풍초등은 학교 공간 혁신사업과 놀이 중심 공간 재구조화 사업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공간,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도 노력 중이다. 연초부터 조성한 본관 2층의 쉼터와 하늘공원 내 징검다리 및 행복 그네는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다목적 야외교육 공간과 트램펄린 설치 등에 대해 함께 논의 중이며 연내 완료해 새로운 교육 공간을 통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계획이다.지난해 촉발된 코로나19로 많은 부분이 축소됐지만 경북형 공동과정 등 작은 학교의 특성상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다양한 체험 학습을 실시했다. 전교생이 내고장 탐방·스케이트 체험·도시문화 체험·목재 문화 체험·도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등의 체험을 했다.2학년 학부모 A씨는 "학교가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교육 활동을 해줘 너무 고맙고 학부모와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에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이상진 교장은 "지역과 함께 삶의 힘을 키워가는 행복한 은풍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교사·학부모 등 은풍교육 가족 모두의 지혜를 모아 작은 학교의 강점을 활용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학 있다"면서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신장시켜 떠나는 학교가 아닌 찾아오는 학교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예천 은풍초등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모습(사진 위)과 VR을 활용한 생존수영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
2021.07.05
[작은 학교 큰 꿈] 봉화 봉성초등, 학생 스스로 목표 설정 도전…과정은 포트폴리오로 관리
경북 봉화군 봉성면에 위치한 봉성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9명인 농촌 작은 학교다. 1932년 개교해 5천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2018년엔 전교생이 10명까지 줄어 통폐합 위기까지 내몰렸다.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봉성초등에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봉성초등은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학교 및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2018년 4학급 10명이던 학생 수가 2021년 현재 5학급 19명으로 늘었다. 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면서 교실 리모델링·학교 교육 환경 개선·교육과정의 내실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됐다.봉성초등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미술·피아노·바이올린·국악·바둑·무용·코딩·드론·과학·영어·뮤지컬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전교생이 참여하는 뮤지컬 교실은 연극배우를 강사로 초청해 재미있고 쉽게 뮤지컬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호응도가 높다.2019년에는 전교생 12명이 봉화청소년센터에서 봉화 관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350여 명 앞에서 '별이 된 강아지똥'을 공연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뮤지컬 체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에서 지역주민들과 학부모·교직원 등 200여 명과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뮤지컬 '놀부의 생일날'을 선보였다.학생들의 초록빛 꿈을 키우기 위한 사계절 생태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학생·교직원·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텃밭에 감자·고구마·옥수수·상추 등 채소를 심고 가꾸며 자연의 감사함을 느낀다. 또 수확물 중 일부는 나눔 시장을 통해 주변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움을 나누고 있다.봉성초등은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 성취프로그램도 3년째 진행 중이다.인문활동·예술 활동·체육활동·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며 매월 4주 개인별 목표에 따른 발표회를 통해 자기주도적 삶을 가꾸는 능력을 키우고 성취감과 문제해결력을 신장하고 있다. 이러한 배움과 성장 스토리는 포트폴리오로 관리한다. 봉화읍에서 전학 온 2학년 학생은 "우리 학교는 언니·오빠들 그리고 선생님이 모두 가족처럼 지내서 참 좋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전교생이 함께 모여 뮤지컬 공연을 연습할 때는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공연을 끝냈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 이젠 무대에 올라가는 것도 즐겁다"고 자랑했다.변갑순 교장은 "봉성초등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잠재능력을 개발하며, 조화로운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학생들과 학부모·지역민들이 모두 만족해하는 학교, 오고 싶고 찾고 싶은 학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봉화 봉성초등학교 학생들이 학부모와 교사들 앞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1.06.28
[작은 학교 큰 꿈] 김천 개령서부초등…원두막·트램펄린 설치 등 특색있는 교실 마련
경북 김천 개령서부초등학교는 2014년 학생 수 17명으로 통폐합의 기로에 섰던 작은 학교에서 2021년 전체 7학급 전교생 59명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로 우뚝 섰다. 개령서부초등은 농어촌 지역인 학구 내 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직면했지만 여러 교장과 교사의 노력으로 학교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및 다양한 체험학습,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활동, 학생들의 요구가 반영된 학교 환경,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다양한 혜택,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은 연수 등으로 주변 학구로 소문이 날 정도다.이 덕에 학생들은 해마다 5~10명씩 꾸준히 늘었고 2020학년도 교육부 지정 '참 좋은 작은 학교'에 선정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전교생 중 35명(59.3%)이 시내에서 편입해온 학생으로 경북도교육청에서 추진해온 '작은 학교 살리기'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학교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개령서부초등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이 학교만의 매력 있는 교육과정이다. 첫 번째는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이다. 피아노·바이올린·서예·컴퓨터·로봇·드론 등이 무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도시와의 교육 격차를 줄여주고 있다.두 번째는 다양한 체험학습이다. 진로체험·지역문화체험·도자기 만들기 체험·워터파크 방문·뒤뜰 야영·교내 물놀이장 운영·드론 축구대회 견학·영화관 방문·스키체험 등 다양한 주제 중심 체험학습을 한 달에 1~2회 운영한다. 교내 블루베리 텃밭 체험 및 수확 활동, 마을 청소 봉사 활동을 하는 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지역의 승마클럽과 협약해 학년별 10시간 승마 체험학습도 운영 중이며 10명이하 체험학습이 가능했던 지난해 5명의 6학년은 수학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는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다.개령서부초등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교 환경이다. 지난 2년에 걸쳐 '놀이 교실 재구조화 사업' 선정 후 본교 예산 추가를 통해 4개 교실을 재구조화했다. 1학년 교실에는 미끄럼틀·트램펄린을 설치하고 2학년 교실에는 다락방과 독서 공간 조성을, 4·6학년 교실에는 원두막 형 독서 공간 및 놀이 공간을 조성해 각 교실이 각자의 특색을 지닌 아름다운 놀이 교실로 재탄생했다.학생들에 대한 지원 또한 아낌이 없다. 총동창회 지원을 받아 전입생 및 전학생 특별장학금이 지원되고 있다. 또 학교에서 전액 지원해 '한국우주청소년단'에 가입하도록 하고 이월드·나로우주센터·로봇랜드 등 다양한 주말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학교 특색 사업으로 6남매 형제·자매의 사랑의 고리 만들기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6~7명의 학생과 교사 1명을 한 고리로 묶고 간담회·블루베리 수확 체험 등을 함께하며 폭력 없는 학교, 서로가 이해하는 행복한 배움터 문화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김기정 교장은 "소규모 학교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그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운영해 돌아오고 찾아가는 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김천 개령서부초등 학생들이 학교 벽면을 자신만의 벽화로 꾸미고 있다.
2021.06.21
[작은 학교 큰 꿈] 경주 양동초등…국궁수업·학생 문화해설사 프로그램 '눈길'
일제강점기 직전 해인 1909년 개교한 경주 양동초등학교는 지금까지 5천600여 명을 배출한 112년 전통의 유서 깊은 학교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에 위치한 이 학교도 학생이 급격히 줄면서 수년째 전교생 50여 명의 작은 학교로 유지되고 있다.그러나 경북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시행 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경주 관내뿐만 아니라 인근 포항 지역 학생들의 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와 포항의 경계선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동초등 특색교육은 2019학년도 이후 3년간 학생 28명의 전·입학으로 이어져 현재 전교생이 69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1학년 1학년 입학생 22명 중 16명이 자유학구제로 입학한 학생들이다. 양동초등의 특색사업은 학교의 특성에 맞게 전통문화와 관련된 활동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학생들의 옷차림이다. 매주 월요일과 학교 행사가 있는 날에 생활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을 볼 수 있다.매주 월요일 동아리 활동과 화요일 방과 후 학교 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국궁 체험 수업은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국궁은 체력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운동으로 학부모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2019년 이후 꾸준히 이뤄진 수업 덕에 '2019년 학교 스포츠클럽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학생 문화해설사 프로그램'도 양동초등만의 특별한 교육 활동이다. 2020학년부터 매주 수요일 방과 후 시간에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는데, 양동마을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다. 참가한 학생들은 양동마을의 역사와 대표적인 위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양동마을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졌다.지난해에는 '양동 숲길 걷기'와 연계한 '학생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는 양동마을길 걷기' 활동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양동마을을 소개하며 그동안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해는 '마을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이어갈 예정이다.양동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관람 코스가 된 양동초등 '시울림 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도 교육청 정책인 '시울림이 있는 학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쓴 시와 그림으로 시화를 제작해 양동마을 입구에 전시하고 있다.관광객들은 양동마을에 들어서기에 앞서 학생들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시를 읽으며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게 돼 뿌듯함을 느낀다.마지막으로 양동초등은 '바르게 걷기 시범학교'로 아침 시간에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학교 교문을 들어서면 학생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어 놓고 자신이 정한 목표만큼 운동장에서 맨발 걷기를 하는 것이다.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과 즐겁게 맨발 걷기를 하는 동안 체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뇌도 활성화돼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최환석 교장은 "양동초등의 장점은 전교생이 매일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을 살리는 학교,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경주 양동초등 학생이 동아리 활동과 방과 후 학교 활동을 통해 국궁 체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양동초등 학생들이 가을 숲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21.06.14
[작은 학교 큰 꿈] 포항 곡강초등…메이커교육·다문화요리 등 학생경험 늘리는 데 중점
곡강천이 흐르고 드넓은 흥해 평야가 펼쳐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위치한 곡강초등(교장 백운호)은 1935년 개교해 지금까지 6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전통성을 자랑하는 학교다. 그러나 이곳도 노인 인구 증가와 농촌 지역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현재는 전교생 56명의 작은 학교다.그러나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덕에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곡강초등은 포항시내에서 10㎞가량 떨어져 도심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다. 2020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교로 지정돼 전교생 56명 중 24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2019학년도 6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이던 학교가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7학급으로 편성돼 복식학급이 해소된 것. 올해만 입학생 8명·전입생 9명 등 17명의 학생이 곡강초등을 찾았다.곡강초등은 특색사업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을 운영 중이다. 2020학년도엔 진로 역량 강화를 위한 내 꿈 찾기 프로그램·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학습(다문화 요리·생크림 케이크 만들기·서예·팝아트 공예)·창의 과학 메이커교육 체험학습 등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경험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경험 폭을 증진하고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골프·승마·바이올린·코딩·미술·만들기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한다. 일선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아이들에게 주어져 학부모들에게 호응이 높다.매년 전교생을 대상으로 체육 시간과 관련 교과 시간을 활용해 사제동행 등반 활동도 한다. 내연산과 보경사 일대 및 도음산 산림수련원 등을 찾아가 등반하는 프로그램인데, 사제 간 및 학급 구성원 간의 이해와 소통의 장을 마련해 학교폭력 예방 및 교권 존중 등 올바른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학생들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6학년 안모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승마·골프 등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가 많아 정말 좋다. 무엇보다 전교생과 선생님이 한 가족처럼 행복하게 생활하고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자랑했다.백운호 교장은 "인구절벽의 시대에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작은 학교가 소멸한다면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작은 학교 소멸은 작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려 '찾아오고 돌아오는 작지만 강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포항 곡강초등 학생들이 학교 특색사업인 메이커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21.06.07
[작은 학교 큰 꿈] 영덕 창수초등…학생 꿈 키우고 끼 살리는 '승마·밴드 교실' 호응
안동권씨·재령이씨 등 8개의 종실과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이색·나옹화상이 태어난 경북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 앞에 자리한 창수초등학교(교장 노병년). 1935년 개교해 3천32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있는 학교지만, 현재는 창수초등학교 인천분교장을 포함해 전교생 30명의 작은 농촌학교다.창수초등도 2018년에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로 지정된 후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학교 담장을 뛰어넘고 있다.창수초등은 영해초등에서 7㎞가량 떨어져 있으며 영해면의 중심과 10분이면 통학이 가능하다. 입학생이 한 명도 없던 2017학년도엔 총동창회에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입학생과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2018년도에만 1학년 3명·2학년 1명이 전학을 오는 등 현재 창수초등과 창수초등 인천분교장을 합해 30명까지 늘었다.창수초등은 '배움·채움·나눔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행복 창수교육'의 비전을 세우고 2019년 STEAM교육 선도학교 운영(3년)·국제교류학교(3년)·2021년 예술꽃씨앗학교(4년)로 지정되는 등 자유학구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특히 토요 승마 교실과 토요 밴드 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끼를 펼칠 교육 마당을 운영하고 있다.자기 주도적 교육과정·신나는 교육과정·감성이 있는 교육과정으로 키우는 맞춤형 융합 교육으로 미래역량 기르기를 특색으로 생각할 만큼 창수초등만의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여름·겨울 계절체험학습과 학교 뒤뜰 야영·제주도체험학습·국제교류(중국) 등의 연간교육계획도 준비 중이다. 칭찬 포인트 스마일 통장과 STEAM데이·연극수업·토요 승마·토요 밴드·워터파크·스키캠프 등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그램이다.창수초등 인천분교장은 자전거 20대를 구입해 전교생에게 자전거를 지도하고 있다. 이달엔 자전거도로가 있는 영덕 블루로드 코스로 하이킹을 떠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3년째 화·목 아침 운동으로 하고 있는 '세계 일주 건강달리기'는 전교생과 전 교원이 함께 걷고 달리는 사제동행 달리기 프로그램이다. 학교 곳곳을 세계 일주 코스로 꾸며 학교를 출발해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학생들이 달리기 후 도착한 각 나라의 정보를 찾아보며 세계 지리 공부도 겸한다.2학년 박모 학생은 "말이 내가 탔는데도 쓰러지지 않았다. 내가 예뻐해 줄 것"이라며 승마하는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 5학년 최모 학생은 "STEAM 학생동아리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재미가 좋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토의할 때마다 즐겁다"고 만족했다.노병년 교장은 "정년이 2년6개월 남았는데 그전에 전 학년 단식학급의 꿈을 놓칠 수가 없다. 자유학구제의 지속적인 운영 속에서 지금까지 열정을 보여 준 교사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꿈을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창수초등 학생들이 토요 승마 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2021.05.31
[작은 학교 큰 꿈] 영양 일월초등…지역환경 활용 교육으로 문학·생태감성 '쑥쑥'
문향의 고장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위치한 일월초등(교장 김명애)은 1928년 개교해 90여 년 동안 3천88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하지만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는 전교생이 32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가 됐다.지역에선 아이들이 줄어들고, 학교가 사라져가고, 마을이 힘을 잃은 것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경북은 그 속도가 매우 빠르고 범위도 넓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도 진정한 만남과 배움에 정성을 기울이는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중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일월초등이다.일월초등은 2019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해 '해빛달빛별빛 프로젝트로 감성키우기' 특색교육을 운영하며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해빛(문학감성) '고이 접어 나빌레라' 프로그램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현대 서정시인 오일도·현대 소설가 이문열 등 문학가들이 많이 배출된 영양의 얼을 잇고 문학감성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책 놀이터·문향의 얼을 찾아서·우리도 문학가·문학기행으로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자발적인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학생들의 표현력 및 문학적 감성을 함양하는 것이다.달빛(생태감성) '호이 호이 휘파람 날려보다' 프로그램은 생태계 구성원으로서 생태교육을 통한 올바른 정서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연과 함께 걷기·숲 페스티벌·에코여행·Green-7 운동을 기획·운영해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른다.별빛(예술감성) '고와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프로그램은 예술 씨앗 학교·비법 배움·꿈다락방·행복발표회 운영으로 친구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나 예술 활동에 참여해 자신감과 창의성을 높이게 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역의 자연환경 활용 및 지역기관과의 협조하에 마을과 연계된 학습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함께해요! 어르신·놀이! 수업에 물들다·별지기 탐사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 교육력 제고 및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며 학부모·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일월초등은 작은 학교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지역을 알기 위한 교원학습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교원 업무 경감 등을 통해 더 나은 수업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것으로, 지역 자원을 단지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의 자연과 역사·문화 등을 배우고 이를 위해 교육과정 및 교재를 개발하는 등 여러모로 힘쓰고 있다.교육과정을 통한 학교의 선도적이고 혁신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부재원 확보에도 나서 1인 10가지는 기본인 방과 후 학교 운영으로 저마다의 빛깔로 꿈을 찾아가는 교육 활동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김명애 교장은 "교육공동체가 함께해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살린 1대 1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 저마다의 빛깔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경북 영양 일월초등 학생들이 학교 특색 교육을 통해 문학가를 많이 배출한 지역의 얼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21.05.24
[작은 학교 큰 꿈] 청송 부남초등…AI로봇 체험·ITQ 교육으로 미래형 인재 양성
경북 청송군의 천혜 자연환경이 펼쳐진 부남면에 위치한 부남초등(교장 김영도)은 1930년 개교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현재는 전교생 20명의 작은 시골 학교지만 그동안 다양하고 무수한 인재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부남초등은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해 면 단위 농촌 지역에서 교육 가족들의 다양한 노력이 함께하는 학교로 주목받고 있다.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치원·초등·중고등 학생은 모두 601만14명이었는데, 이는 전년보다 12만6천780명(2.1%) 줄어든 수치다. 학생 수 감소는 1990년대부터 본격 시작됐다. 1990년 996만6천954명이던 학생 수는 30년 만에 60.3% 수준까지 떨어졌다. 도 교육청은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사회 소멸 우려 극복을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기보단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중 하나가 2019학년도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자유학구제 운영이다.부남초등은 청송읍에서 13㎞가량 떨어져 있어 15분이면 갈 수 있다. 2020학년도부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교로 지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과 취학아동의 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자유학구제를 운영하면서 복습학급 운영을 위한 교실 리모델링·학교 교육환경 개선·교육과정의 내실화 등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특색사업으로 다문화 정책학교·경북 예비 미래학교·자유학구제 운영·온드림스쿨·도전 성취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 기반이 되고 있다.전교생 3박4일 제주도 체험학습, 1박2일 스키캠프, 도전 성취프로그램을 통한 진로교육, 컴퓨터·국악·미술·피아노·오카리나·요리·태권도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특히 ITQ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매년 분기별 4회 글로벌 인재 체험주간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및 AI 로봇 체험프로그램, 자아 성찰을 통한 진로교육 주간, 도전! 성취프로그램 주산지 탐방, 수학과 함께 노는 DAY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도 조성했다. 6학년 이모군은 "다른 학교에서 못하는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할 수 있고, 선생님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만족했다.연구부장 배모 교사는 "항상 선생님들과 교육공동체를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의 운영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 선생님들이 열정을 가지고 학생 교육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힘이 난다"고 말했다.김영도 교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시기에 시골의 작은 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하며 학교를 살리는데 교육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청송 부남초등 학생들이 도전 성취프로그램으로 주산지 탐방에 나선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03
[작은 학교 큰 꿈] 성주 대가초등…전교생 우쿨렐레·탁구 배워 코로나 블루 떨쳐
경북 성주군 성주 8경의 하나인 비닐하우스 들판이 장관을 이루는 곳에 위치한 대가초등은 1935년 개교해 8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큰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지금까지 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현재 전교생은 34명이다.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면 단위 농촌 지역인 대가초등에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대가초등은 시골 학교지만 성주읍에서 6㎞가량 떨어져 있어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2019학년도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진 데다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까지 타 성주읍에서만 12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대구에서도 2명의 학생이 통학하고 있다. 병설 유치원에 입학한 학생까지 포함해 총 15명이 대가초등을 선택했다.자유학구제 운영으로 2018학년도 4학급이던 학교는 학생 수가 늘어 현재 5학급으로 편성돼 내년부턴 복식 학급 해소도 기대된다.대가초등은 창의·배려·건강을 함께 키워가는 행복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특색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함께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지역사랑 체험·금수강산권 농촌체험·도시체험·학년별 프로젝트와 연계한 체험학습 등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도 3년째 진행 중이다.방과 후 학교 미술·기악·영어·컴퓨터·탁구·한자 프로그램을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사교육 없이도 컴퓨터기술자격 취득과 한자 능력검정이 가능해졌다. 특히 대가초등 학생이라면 누구나 피아노와 우쿨렐레를 기본적으로 연주할 수 있고 평생취미로 탁구도 즐길 수 있다.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돌봄 공백 없이 전교생이 등교수업을 하고 있는 대가초등은 초등돌봄교실 및 방과 후 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어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학교 밖 체험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0학년도엔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한 예술 활동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명화 그리기·가족과 함께하는 종이접기 및 블록 만들기·시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들의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어 시상해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2021학년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다양한 체험학습에 도전한다. 인성교육과 연계한 예절 교실체험·진로교육과 연계한 체험학습 및 창업 체험 진로동아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를 장래희망으로 이야기하는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3년간 진행해 오고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동영상 촬영 및 편집 교육을 포함했다.다목적 강당인 참별관 준공으로 날씨에 관계없이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 독창적인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해졌다. 대가초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체활동이 제한적이던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실내 체육활동·바르게 걷기·스키캠프와 성주군과 함께 학생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장기원 교장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찾는 학교로 거듭나겠다"면서 "대가초등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름만큼이나 큰 뜻을 품고 이룰 수 있는 학교다. 학생 모두 자신이 목표로 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성주 대가초등 학생들이 테마별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2021.04.26
[작은 학교 큰 꿈] 안동 남선초등...스카우트 활동·국토탐방으로 호연지기 '쑥쑥'
경북 안동시 남선면 갈라산 길목에 위치한 안동 남선초등은 전교생 44명, 교직원 23명의 전형적인 시골 작은 학교다. 1935년 7월 개교해 지난 2월 졸업생 6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3천55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과 역사를 잇고 있는 학교다. 안동 신도심인 정하동에서 6㎞, 구도심인 용상동에서는 8㎞가량 떨어져 있어 도심에서 10분이면 올 수 있다.남선초등은 2020학년도에 작은 학교 살리기 자유학구제 확대 운영학교로 지정받은 후 면 단위 농촌 지역에서 희망을 살리며 발전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지난해 자유학구제 도입 후 학생들의 전·입학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기준 15명의 학생이 전·입학하는 등 학부모들의 전·입학 관련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입학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대부분은 입소문을 통해 남선초등의 다양한 특색교육과 소인수 학급의 장점 등을 소개받은 학부모들이었다.남선초등의 특생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스카우트 활동을 꼽는다. 이 학교 교무부장이 한국스카우트 경북연맹 안동지구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안동에선 유일하게 스카우트 단위대 활동을 실시했다. 또 다른 특색 프로그램으로는 전교생이 대상인 '선 울림 합창단'이다. 안동 남성합창단에서 활동 중인 방과 후 강사의 지도로 경북도교육청 주관 학생 예술제에도 참여했다.학교 옆 산 둘레길 걷기·맨발 걷기·사제동행 아침 독서 마당·찾아오는 승마체험·골프·당구·미술·컴퓨터·사물놀이·문화 예술 체험·문화 유적지 탐방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지난해부터 한국마사회 후원 승마 체험 시범학교로 지정돼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학년 말 교육과정 운영 평가에서 학생들이 '다시 하고 싶은 체험 학습'으로 꼽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남선초등은 안동댐 관리 사업단이 지원한 자전거 40여 대를 비치하고 있다. 안동지역 중학생들의 자전거 국토 종주 행사에 대여하고, 지난해엔 안동지역 소규모 학교와 연합해 경주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열기도 했다.남선초등의 특수 시책은 △국토 탐방으로 호연지기 기르는 학교 △나라 사랑·고장 사랑으로 미래역량 키우기 △사제동행 독서 문학 기행으로 창의·융합 역량 기르기 △생일잔치 및 알뜰 장터 운영으로 자존감 살리기 △예술(음악과 시)이 흐르는 학교를 통한 감성 키우기 △스카우트 활동으로 리더십 기르기 등이다.교육 환경 시설도 학생 중심 놀이 중심으로 계획해 실천하고 있는데, 지난해 녹색 학교 가꾸기 사업 공모를 신청해 야생화 동산·생태연못·동물 농장·수목장·학교 텃밭 조성 사업 등을 마무리했다.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미술·사물놀이·수공예·돌봄·가상현실(VR) 스포츠·컴퓨터·골프 등)과 특별 프로그램(자전거·승마·당구·합창·바르게 걷기·스카우트 등) 등도 남선초등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정도기 교장은 "저출산의 여파가 학령 아동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작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안동 남선초등학교 학생들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21.04.19
[작은 학교 큰 꿈] 포항 죽천초등, 전문강사-담임교사 협력지도로 학생적성 개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죽천초등(교장 최성모)은 1940년 개교해 4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지금은 전교생 70명의 작은 학교다. 다행히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죽천초등도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는 피해갈 수 없었다. 소규모 학교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데다 경북에서만 최근 5년간 3만9천여 명의 학생들이 감소했고, 37개의 학교가 폐교했다.죽천초등이 도입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경북도교육청만의 제도다.죽천초등은 양덕동에서 3㎞가량 떨어져 도심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2020학년도에 전교생 56명 중 17명의 학생이 전·입학했고, 2021학년도엔 전교생 70명 중 19명이 전·입학했다. 자유학구제 도입 이후 전교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실제 죽천초등은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이후 자유학구제 우수 운영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자원 보호의 일환으로 전교생에게 텀블러를 제공해 식수대를 통한 비말 전파 차단 및 무분별한 종이컵 사용도 줄였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죽천초등은 2020학년도 수업일수 130일을 코로나19 확진자 없이 전교생이 등교 수업을 할 수 있었다.또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가족과 함께 지역 화폐로 경제 활성화 활동에 직접 참여해 지역 경제 살리기 및 애향심을 길렀다. 학생들에게 가족 간 유대 관계 고양 및 올바른 경제생활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특색사업으로 1-1-1 프로젝트와 함께 전교생이 참여하는 꿈과 끼를 찾아 키우는 진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1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구해 꿈을 키우는 것이다.1~2학년 학생 전체가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데, 단체 활동으로 한자·우쿨렐레·바이올린·과학실험·영어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전 학년을 대상으로 미술·영어·뉴 스포츠·바이올린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연극·미술 등의 전문성을 지닌 강사를 초빙해 담임교사와 협력 지도를 통해 인문·자연·문화·예술 등 수업 시간만으로는 부족했던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길러준다.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마술·연극·국악 공연팀을 학교로 초대해 다양한 분야의 공연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3학년 김모군은 "다른 학교는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는 날이 많은데 우리 학교는 매일 등교해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수업은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마술 공연은 최고다. 꿈도 마술사로 바뀌었다. 나도 마술사처럼 멋진 마술을 펼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부장 박모 교사는 "자유학구제로 학생들이 늘어나 수업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학생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학생들의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며 "양질의 다양한 공연 및 활동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고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해 교사들도 가르치는 기쁨에 모두가 행복해 너무 좋다"고 말했다.최성모 교장은 "자유학구제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특별프로그램 운영으로 바른 인성 함양과 진로 탐색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도도 높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포항 죽천초등 학생들이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21.04.12
[작은 학교 큰 꿈] 영천 거여초등…전교생 22명이 친구·형제처럼 '알콩달콩', 5학급으로 늘며 방과후학교도 13개 운영
경북 영천시의 포도밭이 즐비한 금호읍에 자리 잡은 거여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2명인 전형적인 시골 작은 학교다. 1959년에 개교해 지금까지 2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를 가졌지만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북도교육청이 2019년부터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거여초등에도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도 교육청은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사회 소멸 우려 극복을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기보단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다. 이 제도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제도다.영천 시내에서 8㎞가량 떨어져 도심과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여초등은 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 학교로 지정돼 전교생 22명 중 7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2018학년도에 3학급 복식학급이던 이 학교는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학생 수가 늘어 5학급으로 편성됐다. 학급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된 것이다. 올해도 자유학구제를 통해 2명의 학생이 거여초등을 찾았다.거여초등은 '전교생이 친구처럼 형제처럼 택시로 통학하는 즐겁고 행복한 자유학구 거여초등!'라는 홍보 전단지를 제작해 학생 유입에 나서고 있다. 특색사업으로 사교육 감소 기여와 학생들의 특기 적성 교육을 위해 방과 후 학교 운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방과 후 학교는 13개 강좌(영어·드론·게이트볼 등)의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2020학년도에는 경주 신라초등과 경북형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경주월드 체험·한우리팜 체험·승마 체험·대구 신세계백화점 등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였다.거여초등 학부모 김모씨는 "시내 큰 학교 입학을 생각했지만 아이가 형과 누나들이 재미있게 가족처럼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보기 좋아 함께 다니고 싶다고 해 이 학교 입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5학년 담임 박모 교사는 "자유학구제를 통해 학생들이 늘어나 재작년부터 5학급이 됐다. 학급이 늘어나고 학생 수가 늘어나 학생들이 더욱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게 됐고, 교사들도 업무 부담이 줄고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이강수 교장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힘든 이 시기에 안전한 학교 시스템으로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작은 학교가 읍·면 단위 평생교육의 공간으로 활용되기 위해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영천 거여초등 학생들이 경북형 공동교육과정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천 거여초등 제공
2021.04.05
[작은 학교 큰 꿈] 고령 운수초등, 놀이학습·성공경험 프로젝트로 자존감 '쑥쑥'
대가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북 고령군 운수면에 있는 운수초등(교장 이종호)은 1934년 개교해 87년의 역사와 전통으로 5천31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대구시에 인접해 있고 대가야읍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지만, 농촌인구 감소 여파로 현재는 전교생 15명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인 운수초등에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운수초등은 효과적인 자유학구제 운영을 위해 '기초학력 신장' '수요자 중심의 방과후학교' '성공 경험 프로젝트' '놀이학습'을 중점 교육 시책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교사들이 1교사 1수업 브랜드를 개발해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특히 프로젝트 학습 주간을 학기마다 운영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 및 체험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려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개인별 학습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과정 중심 평가를 시행해 즉각적인 피드백과 교정이 이뤄져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 결과 학습 부진 없는 운수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사교육 없이 학생 1명이 대가야교육원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행복한 방과후학교는 두뇌 계발·운동·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승마·3D프린터·영어·체육·국궁 등 총 11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 결과 학생들은 한자와 주산의 급수를 따고 있으며, 2019 학교스포츠클럽 국궁대회 1등과 각종 승마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또 성공 경험 프로젝트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 교실에서 3D프린터를 활용해 매주 1점 이상의 작품을 학생 스스로 제작하고 있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과학 교육에서도 2020년 제66회 과학전람회에서 전국대회 우수상을 받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또 월 1회 동시 암송을 통해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시 발표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발표력을 높이는 결과를 꾸준히 보여줬다.운수초등은 학생들에게 놀이를 통한 학습과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자연과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천연잔디를 조성하고 라인을 설치해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 2019년 1학년 교실을 시작으로 2021년 교실 2개를 리모델링해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공간, 학습과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 같은 환경에서 다른 느낌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세 번째는 음악이 흐르는 학교를 위해 1인용 피아노실을 5실 조성해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1대 1 맞춤형 피아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마음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장 선생님과의 대화 시간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교장 선생님께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어깨동무 의형제 활동과 사제동행 활동 등은 바른 인성을 길러 밝고 긍정적으로 학생 본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6학년 김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여러 교육 활동과 다양한 방과후학교 수업으로 언제나 즐겁게 다니고 있다. 더 많은 학생이 전학을 와서 우리 학교의 좋은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종호 교장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이 더해지고 있다. 운수초등은 작은 학교의 단점은 줄이고 장점을 살려 많은 학생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고령 운수초등 학생이 행복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인 승마교육에 참여하고 있다(위). 올해 운수초등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2021.03.29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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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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