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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김천 개령초등, 전교생 빗내농악 교육 참여 '덩실덩실'
유유히 흐르는 감천을 바라보며 옛 감문국의 정기가 서려 있는 개령현이 자리했던 곳,경북 김천시 개령면에 위치한 개령초등학교(교장 허영란)는 1909년 개교해 6천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하지만 지금은 전교생 49명의 작은 학교다. 김천 시내에서 8㎞가량 떨어져 한때 도심과 먼 곳으로 인식됐으나 혁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불과 4㎞ 정도로 인접해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개령초등도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에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교로 지정된 후 학교에 대한 인식도 재평가되면서 전교생 49명 중 22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개령초등은 특색사업으로 학교 안 예술교육과 감문국 부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주요 활동으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빗내농악 전승 학교로 전교생이 참여해 배우고 있다. 2019년엔 구미에서 열린 제2회 전국농악대회에서 대상을, 2020년에는 제10회 구미전국청소년 농악대회에 영상으로 참여해 동상을 수상했다.바이올린·드론·영어·요리·중국어 등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교육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승마체험·해양체험·등산·고장 사랑 체험·스키체험 등 테마형·계절형의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체험 기회도 준다.뿐만 아니라 일본 건국학교와의 국제교류 활동은 학생들에게 해외 학생들과의 교류와 해외 체험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어 학교 교육 가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유학구제 운영과 연계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색프로그램 중 하나인 학부모 동아리 활동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세 가지 영역(팬플루트·영어 회화·탁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와의 소통 활성화와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 증대, 자녀와의 친교 활동 등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홍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4학년 때 인근 시내에서 전학 온 5학년 A학생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친동생·친형처럼 지내서 학교폭력이 없고, 신나고 즐거운 체험학습도 많이 가서 너무 좋다. 빗내농악은 다 함께 배우면서 공연도 하고,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다"면서 "힘들기는 하지만 다른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활동이고 국가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가족처럼 편안한 곳에서 신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우리 학교가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허영란 교장은 "오늘날의 학교는 공부·체험·놀이·휴식 등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은 물론 각종 문화예술교육, 다양한 체험활동 등 여러 교육 활동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을 계획해야 한다. 인구감소가 두드러진 현시대 상황에서 농어촌 작은 학교는 지역의 발전과 서로 얽혀 있기에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학생들과 학부모·지역민들이 모두 만족해하는 학교, 오고 싶고 찾고 싶은 학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도 교육청 역점시행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2019학년도 29개 초등학교에 시범 운영해 134명의 학생이 작은 학교로 유입됐으며, 2020학년도는 108개 학교(초 97교·중 11교)로 확대해 377명의 학생이 유입돼 작은 학교 살리기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김천 개령초등학교 학생들이 김천예술씨앗 축제에 참가해 빗내농악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21.03.22
[작은 학교 큰 꿈] 구미 남계초등...600평 텃밭서 농부 체험, 학년별 영어 인증제 운영
경북 구미시 고아읍 봉한3길에 위치한 남계초등학교(교장 신현덕). 1968년 개교한 후 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였으나 현재는 신입생 6명을 포함한 전교생 76명의 작은 학교다.경북에선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3만9천여 명의 학생들이 감소했고, 37개의 학교가 폐교됐다. 이에 경북도교육청이 특색사업으로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정책을 구상했다.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사회 소멸 우려 극복을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기보다는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이 제도는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하다.남계초등도 도 교육청의 자유학구제를 도입·운영하는 학교 중 한 곳이다. 농촌 지역 작은 학교인 이곳이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지난해부터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구미 시내에서 7.8㎞ 떨어져 도심과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 남계초등은 자유학구제 운영과 관련해 '사랑애(愛)'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배움애(愛) 빠지다' 프로그램은 3~6학년 대상으로 화상 영어 강좌 및 원어민 회화 강좌를 운영하고, 학년별 영어 인증제를 실시해 농촌 지역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또 학년별 코딩 교구를 구입해 학생들이 코딩 및 메이커 관련 교육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나눔愛 물들다' 프로그램은 전 학년이 스스로 남계 사랑 티셔츠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소속감을 느끼며, 학년 말에는 자신들의 1년간의 모습 및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엮어 학생 개별로 남계 성장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평생 간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꿈愛 반하다'는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미래진로센터의 전문 강사 2명을 초청해 진로 관련 체험활동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인데, 전교생의 현장 체험 학습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남계초등은 사랑愛 프로그램 외에도 두드림 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에 신경을 쓰고 있다.교육과정 선도학교(한자)를 운영해 학생들의 한자 실력 향상 및 인성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교육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학교 뒤편에 위치한 600평의 텃밭을 활용하는 작은 농부 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지난해 코로나19로 전국의 초등학교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에도 남계초등은 전 교직원이 방역에 힘써 평균 130일 이상을 정상 등교했다. 남계초등의 다양한 교육 활동은 주변 학부모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문성 원호지구에서 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신현덕 교장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 및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얻어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구미 남계초등 학생들이 텃발을 활용한 작은 농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수확한 농작물을 자랑하고 있다.
2021.03.15
[작은 학교 큰 꿈] 포항 흥해서부초등, '소통학습·숲속 학교' 입소문…6년 만에 전교생 수 2배 늘어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흥해서부초등학교(교장 임광종)는 최근 변화의 바람을 타고 거센 물결을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 솔숲 학교로 더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 곡강천에 제방을 쌓고 심은 소나무가 거목 군락이 돼 둘레를 감싸고 있어 '전국 아름다운 학교'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학교다. 학교 주변 소나무 군락 사이로 만든 둘레길을 걷고 있으면 숲속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여기에다 놀이 공간도 충분해 휴일이면 많은 시민이 휴식을 위해 찾기도 한다.흥해서부초등은 1970년 개교해 올해까지 1천44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10년에는 전교생 수가 29명까지 줄어 폐교 대상 학교로 지정돼 행정·재정적 지원이 끊길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점차 학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안전하고 충분한 놀이 공간에 교직원들의 헌신적인 학생 지도와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입소문 덕에 전교생 수는 2015년 52명, 2017년 95명, 2019년 100명, 2021년 현재 10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최근엔 경북도교육청의 역점 시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인근 대규모 학교 재학생들의 전·입학이 많아졌는데, 현재 재학생 중 18명 정도가 이들이다.특이한 점은 5학년 2명, 4학년 2명, 2학년 5명, 1학년 9명으로 학년이 내려갈수록 더 많은 학생이 자유학구제를 활용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학교 해소와 소규모학교 살리기라는 제도의 취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자기 삶을 키워나가는 작고 아름다운 학교'를 지향하는 흥해서부초등은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를 찾아 생각하고 서로 협력하는 학습활동을 통해 '스스로 서는 어린이' '더불어 사는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색활동으로 매년 자율성 함양을 위한 '스스로 준비하고 서로 어울리는 캠핑 활동·여름 숲속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각종 체험학습과 수련 활동을 할 수 없어 다양한 체험학습 위주의 '가을 숲속 학교'로 대체 운영했다.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영상(UCC)·목공(트리하우스)·제과제빵·인형 만들기·메이커 스페이스(3D프린팅)·뜨개질·코딩 로봇을 배우고 활동 결과물을 전시해 공유한다. 방과 후 학교에선 우쿨렐레·기타·밴드·사물놀이·난타·무용 공연으로 학생들의 재능을 나누는 자리를 갖고 심미적 감수성 역량을 키운다.모두가 배움의 주인공이 되는 1년 교육과정 평가회를 겸하는 '해 매듭 잔치'는 학년별로 1년 동안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학부모 앞에서 과학 연구물 전시·미술 작품 전시·음악 악기 연주·연극 발표, 책 읽고 나서 자신의 느낀 점 발표와 퀴즈·무용·댄스 등을 선보인다. 올핸 1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기들의 한 해살이를 낭독극 형식으로 발표해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흥해서부초등의 해 매듭 잔치는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영상편지도 소개해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기도 한다. 6학년 학생들도 올해 마지막 해 매듭 잔치에 참여해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흥해서부초등은 2019년부터 경북형 혁신학교인 '경북미래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자발적인 참여와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 학교 문화 만들기를 통해 '행복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미래역량과 민주적 소양을 갖춘 시민 육성'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노후학교 증·개축 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받아 기존의 노후 학교건물을 헐고 사용자(교사·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임광종 교장은 "한 학급에 학생이 너무 많아지면 학생 개개인에게 정성을 쏟을 수 있는 작은 학교의 좋은 점이 줄어들 수 있어 소규모학교에 맞는 적정 학생 수 유지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포항 흥해서부초등 학생들이 학교 주변 소나무 군락지에서 각종 체험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1.03.08
[작은 학교 큰 꿈] 구미 옥성초등, 학생이 직접 만든 연극 공연하며 성취감 키워…승마교육·숲 체험 학습으로 전인적 성장 도모
경북 구미시 옥성면에 위치한 옥성초등학교(교장 민병미)는 1942년 개교해 2023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전통 있는 학교다.그동안 3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현재는 농산어촌 인구 감소로 전교생 17명의 전형적인 시골 작은 학교의 모습이다.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단위 농촌 지역인 옥성초등에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도교육청은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사회 소멸 우려 극복을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기보다는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선산읍내에서 11㎞가량 떨어져 있어 통학버스를 타고 15분 이내 통학이 가능한 옥성초등은 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교로 지정돼 전교생 17명 중 4명이 전·입학했다. 2021학년도엔 전·입학 예정 학생이 6명으로 늘어 4학급이 5학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옥성초등은 특색사업으로 승마교육·숲 체험학습·교육연극을 실시한다. 승마교육은 유소년 승마단을 조직해 체계적이고 심화한 승마교육을 통해 승마 특기 학생 발굴 및 학교 교육의 차별화를 이끌고 있다.특히 전교생 승마체험학습을 운영해 체력과 인성을 기르는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수준별·개별화 교육·소수 인원 교육을 통해 교육의 질도 높였다.숲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자연 관찰을 통해 숲의 아름다움과 신비함·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봄부터 시작해 늦가을까지 매달 실시하는 체험학습으로 생태의 변화를 체험하고 오감을 이용해 자연을 탐구한다.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정서순화 및 인성교육을 함양할 수 있다.2019학년도부터 교육과정에 연극 단원이 신설되면서 교육과정 안에 교육연극을 접목해 학생 교육에 힘을 쓰고 있다.놀이와 드라마를 통해 상호 소통함으로써 대인관계와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학생 스스로가 만든 연극 장면으로 공연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특색사업이다.전교생 2박3일 승마체험학습·1박2일 스키캠프·안전체험·도시문화체험 등 기타 체험학습과 컴퓨터·피아노·토털공예·난타·방송 댄스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특색사업과 체험학습 및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도시에서 할 수 없는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한마디로 문화적으로 소외되지 않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옥성초등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옥성초등은 전교생 돌봄교실을 운영해 맞벌이 가정의 어려움도 해소하고 있다.민병미 교장은 "학교가 앞서 지역의 역량을 활용한 작은 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상부상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구미 옥성초등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연극 공연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2021.02.22
[작은 학교 큰 꿈] 경산 용성초등…'예술꽃 씨앗학교' 운영 문화감수성 키워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얼이 깃들고 용산산성의 기운을 가득 받은 경북 경산시 용성면에 위치한 용성초등학교(교장 양화숙)는 1922년 개교해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지금까지 8천24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의 요람으로 입지를 단단히 자리매김하고 있었지만,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농산어촌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전교생 59명의 작은 학교로 변모했다.용성초등은 지난해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소규모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있어 도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학교 중 한 곳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작은 학교 학구를 큰 학교 학구까지 확대·지정하되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만 전입이 가능한 일방향 학구제다.용성초등은 경산 도심에서 14㎞ 정도 떨어져 있지만 차량으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2020학년도에는 공동 학구에서 6명이 전·입학했으며, 공동 학구에서 학생들이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통학버스도 제공하고 있다.독서와 인문학 교육, 생태적·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용성초등은 각종 독서 체험활동, 삼성현의 얼 찾기, 문화예술 공연, 녹색 생태 체험학습, 직업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특히 오카리나·바이올린·기타·피아노·배드민턴·미술·애니메이션·컴퓨터·영어·서예 등 다양하고 질 높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무료로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도시 지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의 기회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6학년 신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도심에 있는 큰 학교와는 다르게 우리가 가진 재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너무 좋다. 우리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께서 사랑과 정성을 쏟으시는 용성초등이 최고"라고 자랑했다.용성초등은 2020학년도부터 '예술꽃 씨앗학교'를 운영하고 있다.예술꽃 씨앗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해 농산어촌 등 문화 소외지역의 소규모학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 감수성 및 소양 증진을 위한 교육 사업이다.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된 용성초등은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수업, 샌드아트, 만화·애니메이션 프로그램 운영, 예술공연 관람, 작가와의 만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 찾아오는 예술공연, 예술인과 만남의 날, 샌드아트·애니메이션 등 예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문화 소외 지역에서 문화 예술교육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양화숙 교장은 "깨끗하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자연환경 속에서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질 높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해 자유학구제를 통해 찾아오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교직원의 힘을 모으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교육청 역점시행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2019학년도 29개 초등학교에 시범 운영해 134명의 학생이 작은 학교로 유입됐고, 2020학년도는 108개 학교(초 97개교·중 11개교)로 확대해 4월 말 기준 377명의 학생이 유입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향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경산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악기연주 솜씨를 뽐내고 있다.
2021.02.15
[작은 학교 큰 꿈] 포항 장기중…'사군자 프로젝트'로 지덕체 전인교육
우암(尤庵) 송시열과 다산(茶山) 정약용의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충효의 고장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이곳엔 지역의 유일한 중등 교육기관이면서 올해 개교 72주년을 맞은 장기중학교(교장 우창영)가 있다.1949년 개교이래 지금까지 졸업생만 1만여명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다. 그러나 포항 시내에서 20㎞, 오천읍과는 10㎞ 남짓 떨어진 데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의 추세를 피하지 못하고 10여 년 전부터 3학급 규모의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다.전교생 28명이던 이 학교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20년 경북도교육청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후다. 포항시의 유일한 중학교 자유학구제가 시작되면서 학생 수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큰 학구 학교 학생들이 주소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지면서 오천읍 지역 학생들이 지난해에만 14명이 입학했으며, 올해는 33명의 학생이 배정을 신청해 10여 년 만에 1학년이 2학급 체제로 편성됐다.장기중은 '사군자(四君子)' 교육이라는 프로젝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내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가 되도록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군자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에게 매(梅)·난(蘭)·국(菊)·죽(竹)의 품성을 골고루 갖추도록 특색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인 3악기 연주 재능 갖추기' 활동을 매주 3시간 운영해 사물놀이·난타·가야금·기타를 전교생 모두가 배운다. 이 중 사물놀이는 지난해 제12회 전국 풍물 난타 경연대회 학생 풍물부문 장려상을 수상할 만큼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장기중은 전교생이 매일 아침 20분간 도서실에서 사제동행 아침 독서에 참여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건강걷기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지덕체(智德體)를 모두 갖추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 활동은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끌어내며 인근 지역에도 좋은 학교로 소개됐다. 2019년도 다문화 교육 정책학교 지정에 이어 2020년도에는 녹색 학교 가꾸기 사업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교의 환경 개선과 교육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더 확보했다. 학교 내에 있던 임중숲을 중심으로 학교 둘레길을 조성해 공원과 같은 학교 교정을 꾸몄으며, 다문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의 고충도 해결했다.유휴 교실을 활용한 다양한 특별교실(골프 연습실·탁구장·무용실·사물놀이실·가야금실 등)을 갖추었으며, 풋살장과 다목적 강당에선 시대에 맞는 뉴-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장기중에선 과밀학급과 부족한 교실 문제를 호소하는 도심 학교의 문제점을 모두 해소하고, 학생들의 교육수혜 범위 또한 월등하게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매년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하계 생활복·체육복·학습교재 지원 등도 실시해 학부모들의 부담도 줄였다. 큰 학구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도 장기중은 소규모 5월27일부터 전교생이 매일 등교 수업을 진행해 왔으며, 방과 후 학교와 특별 프로그램 등도 안전하게 운영해 결실을 봤다.1학년 여모군은 "다양한 교육 활동이 가능한 장기중에 처음부터 오고 싶었다. 큰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예체능 활동 등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1년이 지난 지금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학교"라고 자랑했다.우창영 교장은"장기중은 자연환경과 지역적 여건이 아주 좋은 학교다. 도시 지역에서는 할 수 없는 장기중만의 교육이 가능하고 그것이 우리 학교의 장점이다. 앞으로도 학생들도 만족하고 지역도 살리는 학교 교육을 통해 서로가 상생하는 길을 여는 데 모든 교직원이 협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포항 장기중학교 학생들이 전국 풍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 중이다.
2021.02.08
[작은 학교 큰 꿈] 울진 노음초등…금강송 숲길·왕피천 등 천혜의 환경이 인근에 전교생 + 교사 '가족활동'으로 자치능력 함양도
경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하류에 위치한 노음초등학교(교장 임진표). 1936년 개교해 7천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때 왕피천 포구와 성류굴 관광지의 성황으로 1천여명의 학생이 다니던 근남면의 중심학교였다. 현재는 전교생 46명의 작은 학교지만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작지만 알찬 학교로 발돋움하며 인근 읍내 학구의 학생들까지 찾아오는 곳으로 되살아나고 있다.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울진군 근남면에도 4곳의 초등학교가 폐교되고 노음초등 1곳만 남았다. 노음초등도 2015년에 30명 초반까지 학생 수가 줄어 5학급으로 복식학급까지 하면서 폐교위기에 내몰렸다.그러나 도교육청이 통폐합보단 작은 학교 살리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유학구제가 노음초등의 내실을 다지고 되살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노음초등은 울진 읍내에서 3㎞가량 떨어져 있어 10분이면 올 수 있다.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읍내 전입생과 신입생의 문의도 늘었다. 실제 2020년도에는 전교생 중 25%가 울진읍에서 다니고 있다. 올해 역시 8명의 입학생 중 3명이 자유학구제를 통해 찾은 인원이다.노음초등은 특색사업으로 전교생이 함께 어울리는 '도란도란 가족 활동'으로 학생들의 자치능력을 키우고 있다. 전교생이 교사와 함께 7가족으로 나눠 매월 주제를 정해 도전과 협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올해는 바닥 놀이터 만들기·우리 동네 보물찾기·도란도란 책 너는 날·우리 학교 소소한 설문·겨울철 산양 지키기 모금을 위한 매점·졸업생 꿈 찾아주기 등이 5~6학년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학생들과 함께 운동장에 트리하우스를 비롯한 놀이 공간을 만들어 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노음초등의 가장 큰 특색은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강·들·산·바다가 가까이 있어 생태보존지구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해마다 다양하게 진행됐던 체험학습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히려 지역의 여건을 장점으로 활용해 더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가능했다. 학교 주변 아침 산책으로 사계절 느끼기·왕피천 씨름대회·금강송 숲길 트레킹·성류굴에서 망양정까지 보물찾기·우리 동네로 떠나는 수학여행·산양 먹이 주기와 같은 활동으로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학기 중에는 8개의 방과 후 활동이 무료로 제공된다.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는 공백없는 돌봄교실과 꿈·끼 살리기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본학력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학년별 작가와의 만남·목공캠프·드론 교실·드럼 교실·기악 합주 등의 프로그램으로 방학 중에도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다.임진표 교장은 "학령인구수 감소는 시대의 문제다. 적정규모의 학교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인근의 학생 밀집학교와 작은 학교의 교육 문제도 함께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직원 모두 우리 학교의 특색을 장점으로 최대한 끌어내 '아이들의 행복한 삶터, 노음초등학교'에 대한 신뢰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북 울진 노음초등 학생들이 매월 주제를 정해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2021.02.01
[작은 학교 큰 꿈] 구미 덕촌초등...학생 스스로 수업 만들며 문제해결능력 '쑥쑥'
경북 구미시 선산읍 덕촌리에 위치한 덕촌초등학교(교장 임선희)는 1938년 개교해 3천38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그러나 농촌지역 학생 수의 급감으로 한때 5학급으로 줄고 폐교 위기를 겪기도 했다.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특화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으로 최근 들어 인근 학구에서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 현재는 47명이 다니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의 자유학구제도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덕촌초등 학구에 살고 있는 학생은 4명이 전부다. 나머지 43명의 학생은 인근 지역에서 자유학구제를 이용해 찾은 학생들이다.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결과 올해는 1학년 신입생 9명이 찾아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덕촌초등은 교감 선생님과 그림책 읽기,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학생 생성 수업 등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학생 생성 수업은 교사와 학생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 궁금했던 일, 해결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으로 큰 질문을 만들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할 일을 계획하고 공부한 결과를 서로 발표하고 되돌아보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고 성찰하는 능력을 미리 경험한다. 전국적으로 알려져 지난해 7월에는 교육부의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제3차 권역별 포럼'에도 소개됐다.덕촌초등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가장 좋아하는 곳이 '두다람터'다. 두더지와 다람쥐의 놀이터를 줄인 말로, 트리하우스와 트램펄린 등으로 이뤄진 놀이 공간이다. 쉬는 시간 나무 위에 있는 집에 올라가 이야기하고 책을 읽는 친구들의 모습은 덕촌초등에서는 자연스럽다.또 다른 자랑거리는 무슨 일이든 함께 참여해 결정한다는 것. 놀이 공간 아이디어·학교축제 이름 정하기 등 모두가 의견을 내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2년마다 열리던 학예회를 온라인으로 바꾸도록 결정했고, 학예회 이름 공모전에서 친구들의 표를 가장 많이 얻은 'On가족 집콕 페스타'가 선정되기도 했다.학교와 학부모·졸업생·마을 주민들까지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지낸다는 점도 장점이다. 학예회가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과 가족은 물론 졸업생, 마을 할아버지·할머니 등 모두가 모인 축제로 꾸며지는 이유다. 2018년부터 노후한 학교 시설을 차근차근 개선하고 있다. 강당과 특별실 등이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유치가 늘었고, 2020학년도에는 예비 미래학교로 선정돼 외형과 내용 모두 탄탄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특히 2020학년에는 학교 슬로건을 'humble but mighty'로, 비전을 '덕촌에서 자라 지구촌을 품다!'로 설정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임선희 교장은 "쉬는 시간이면 영어단어 외우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영어단어 테스트를 약속한 친구들인데, 테스트에만 통과하면 갖고 싶은 선물을 받을 수 있어 모두가 열심히 한다. 덕촌초등은 작지만 큰 사람이 자라는 학교로 도교육청 자유학구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구미 덕촌초등학교 학생들을 태운 스쿨버스가 도착하자 교사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다.구미 덕촌초등학교 학생들이 식물도감 전시회에 참여해 작품을 뽐내고 있다.
2021.01.25
[작은 학교 큰 꿈] 경주 괘릉초등...매주 숲놀이로 자연·역사 체험 '호연지기' 키워
경북 경주시의 넓은 평야가 펼쳐진 외동읍 신계입실길에 위치한 괘릉초등학교(교장 박정재)는 1959년 개교해 6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경주 시내에서 8㎞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과 인접하다. 차량으로 15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괘릉초등은 지금까지 2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는 전교생 47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그러나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후 괘릉초등에도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지면서 지난해에만 모두 10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2019학년도부터 21명의 학생이 괘릉초등을 찾았다. 2017학년에 5학급이던 학교도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수가 늘어 복식학급이 해소됐다.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괘릉초등은 꿈과 재능을 키우는 창의적인 어린이를 키우기 위해 특색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실내체육 활동·오카리나 연주·마술수업 등을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인 체험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으나 2019학년도는 서울 도시문화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평소 관심을 갖고 학습하고 싶었던 곳을 찾아 배우고 체험했다. 역사문화체험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우며 자연과 역사도 함께 체험하고 공부하는 유익한 시간도 가졌다.괘릉초등은 학생들에게 매주 1시간씩 맑은 공시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숲 놀이 체험 등 도심에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줘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학생들의 건강한 신체 단련을 위해 실내체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소규모 학교의 이점을 살려 매주 2시간씩 새로 지은 실내 강당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최근 몇 년간 야외 잔디 조성·실내 다목적 강당 신설 등 더 나은 교육환경이 조성돼 그동안 다소 하기 힘들었던 야외교육 활동도 날씨 상관없이 가능해져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5학년 학생 김모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만족했다. 교무부장 이모 교사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로 학생들이 늘어나 지난해부터 전교생이 40명 넘었다. 학급이 늘어나고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활력을 찾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박정재 교장은 "괘릉초등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맑은 공기를 갖고 있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기에도 좋은 학교다. 자유학구제를 통해 앞으로도 학생 수가 더 늘어 많은 학생이 천혜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작은 학교를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장점을 배가해 더 질 높은 교육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주 괘릉초등 학생들이 숲 놀이 체험 등을 통해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2021.01.18
[작은 학교 큰 꿈] 청도 화양초등, 신화랑 풍류마을 연계 국궁 체험으로 애향심 키워
경북 청도군 청도읍성 안에 복사꽃이 피는 남산을 바라보며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인 곳에 자리 잡은 화양초등학교. 1945년 개교해 지난해 2월까지 5천25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농촌 지역 인구 감소와 청도읍성 주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탓에 주거시설 부족으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이에 화양초등은 재학생의 내실을 다지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2019학년도 도교육청 '자율재능학교'로 지정받고, 같은 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면서 성장하는 학교로의 발판을 마련했다.학교의 위기감은 학교·학부모·졸업생·지역사회가 나서 학교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행하는 계기도 됐다. 학구 내 학부모 대상으로 지역 학교 보내기 운동을 전개됐고, 신입·전입생 유치를 위한 기금 마련 운동도 시작되면서 2019년 5명, 지난해 3명의 학생이 유입됐다.화양초등은 학생·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제과제빵을 비롯해 멀티스포츠·미술공예 등 8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무상 운영 중이다.기초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인터넷 영어교실은 화양초등만의 자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때는 미리 구축된 정보통신 장비 덕분에 큰 무리 없이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키워주기 위해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화양초등은 매월 학생들이 지은 시를 낭송하는 시울림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동화·동시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도 갖는다. 지난해는 동시 작가인 김미혜 시인과 함께 창작한 학생들의 동시를 모아 동시집도 발간했다. 학부모 책 읽어주기 연수를 통해 가정에서도 독서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인력 활용으로 열린 도서관도 운영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화양초등은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운영해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호응도 높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야구 관람 체험, 1박 2일 수영·스키 캠프, 뮤지컬 관람, 도시문화체험, 진로직업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가 높아진 것이다.지역사회 인적자원과 시설을 활용한 청도신화랑 풍류마을 연계 국궁 체험, 온누리국악예술단 연계 국악 교실, 꿈꾸는 공작소 연계 목공예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고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꿈 키움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첫째로 아침 영어 동화 읽기 활동을 통해 매일 영어 학습을 한다. 학년 말에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영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 둘째는 감성 키움 활동으로 1인 1악기 도전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음악적 소양을 기르고 매월 열리는 재능 발표회를 통해 솜씨를 선보인다. 셋째는 건강 키움 활동으로 매일 아침 달리기와 줄넘기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국궁·자전거 등 스포츠 도전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화양인을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8년 제6회 청도군 예술대전에서 음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9학년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우수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3학년 최모군은 "자유학구제 덕분에 이사하지 않아도 전학을 올 수 있어서 좋았다. 화양초등은 이전에 다녔던 학교에 비해 체험학습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모든 학생이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신운식 교장은 "최근 들어 입학 문의가 많아졌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보완해 도내 소재한 많은 작은 학교의 롤 모델이 되는 학교가 되도록 모든 교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청도 화양초등 학생이 건강 키움 활동을 통해 배운 국궁 실력을 뽐내고 있다. 아래쪽은 화양초등 학생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공예 체험을 하고 있
2021.01.11
[작은 학교 큰 꿈] 군위 송원초등...1인 1PC 환경 구축으로 SW·코딩 교육 앞장
경북 군위군 소보면 입구에 자리 잡은 송원초등학교(교장 박백운)는 서군위IC에서 1㎞ 남짓 떨어져 있다. 학교 옆엔 위천이 평화롭게 흐른다.소보가 고향인 재일교포의 후원으로 개교할 당시만 해도 최신식 시설을 자랑했던 송원초등은 한때 지역 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학교였다. 그러나 농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소보·보성·봉의·서경초등을 송원초등으로 통폐합했다. 그럼에도 2018년엔 전교생 15명으로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다.이때부터 위기의식을 느낀 교직원과 학부모·지역민들은 하나가 돼 송원초등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2019년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이 한몫했다. 지금은 2018년보다 9명의 학생이 증가해 24명이 공부하는 '작지만 강한 학교'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한 것은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다. 개정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교 전체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했으며, 1인 1태블릿·1인 1PC 교육 환경 구축으로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제20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 경기 '드론자율비행미션'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또 전교생 화상 영어·EBS AI 펭톡을 활용한 영어교육,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굿센스 사업 추진 등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고, 특색있는 방과 후 활동으로 사교육 줄이기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둘째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운영이다. 학교 교육비 지원을 통해 전교생이 청소년적십자(RCY) 단원으로 활동하도록 해 연 3회의 청소년 단체캠프 참석·문화체험·스포츠 체험 등의 활동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 지정 미래형 선비 육성학교로 지정돼 학교 교육과정의 선비 채움 인성프로그램과 연계한 다양한 특색교육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이다.6명의 교사가 만들어가는 '한 지붕 6가족 행복학교 만들기'에서 월별로 사랑의 가족 산행·가족 텃밭 가꾸기·마트 가족체험학습·아나바다 상점 행사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작은 학교의 장점인 학년을 초월한 우정과 유대감을 길러주고 있다. 이외에도 녹색 학교 가꾸기 공모사업 추진, 관내의 요양원 방문, 40점 이상의 세계 명화를 복도에 전시해 '갤러리 송원'을 상설 운영 중이다.'건전한 음악이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침에는 클래식이나 동요, 점심때엔 밝고 경쾌한 음악을, 하교할 때에는 다소 차분하면서도 사색을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줘 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의 학생 수 증가는 휴원 위기의 유치원에도 원생 확보의 안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박백운 교장은 "작은 학교 교육의 장점과 송원초등만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실현 가능성 있는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작지만 강한 송원초등'을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군위 송원초등 학생들이 '한 지붕 6가족 행복학교 만들기'를 통해 우정과 유대감을 키우고 있다.
2020.12.21
[작은 학교 큰 꿈] 칠곡 숭산초등, 월1회 공예·과학 전문가 초빙 잠재능력 계발…승마 시범학교 지정…말타기로 호연지기 키워
경북의 대표적 명산인 금오산자락에 자리한 칠곡 숭산초등(교장 김선희)은 1949년 개교해 2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7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농산어촌의 일반적 사회현상인 저출산·고령화와 도시집중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숭산초등도 전교생 30~40명의 학교로 통폐합과 복식학급 운영 위기를 맞은 학교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정책사업을 도입하며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꿈들로 가득한 경쟁력 있는 학교로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다.칠곡군 북삼읍 중심가와 10분 거리에 있는 숭산초등은 올해 주소지 기준 입학생이 1명이었으나 자유학구제를 통해 전교생 45명 중 6명의 학생이 전·입학하며 통폐합 위기와 복식학급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다. 최근에도 전·입학 관련 문의와 상담이 줄을 잇는 추세라 날이 갈수록 학생 수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숭산초등은 학생 유입을 위해 전교생이 함께하는 다양한 교내체험 프로그램·특색 있는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과 작은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인 '아름다운 숲속 작은 학교 만들기'를 운영하고 있다.교내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외부 체험을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교과 외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월 1회 공예 및 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학교로 초빙한다. 다양한 공예체험(도자기·가죽·매듭·한지·목공예·꽃)과 비행기의 원리를 탐구하는 종이비행기 만들기, GPS로 보물찾기 과학체험 등의 활동은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좋은 기회다.'아름다운 숲속 작은 학교 만들기'는 학교에 아름다운 색을 입히는 벽화 그리기 체험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참여해 급식실과 본관의 밋밋한 벽면을 알록달록 아름다은 색으로 채워 밝고 아름다운 학교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공동체 의식 및 애교심 함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학생들의 꿈·끼 신장을 위한 특색 프로그램으로는 방과 후 활동인 승마 교육이다. 2020학년도에는 마사회와 칠곡군청이 함께 추진하는 '학교체험 승마 시범학교'로 지정돼 전교생 대상으로 승마 교육을 지속·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의 지도로 말의 습성과 말을 탈 때의 주의점·승마 예절 등을 익힌 후 직접 말을 타면서 호연지기도 키우는데, 학생들에겐 다른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되고 있다. 6학년 백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승마와 다양한 체험학습 등을 할 수 있어 너무 좋고, 전교생이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지고 아름다운 학교"라고 자랑했다.김모 교사는"작은 학교 학구제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감과 신뢰감이 깊이 자리 잡았다. 교사들 또한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의 경험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희 교장은 "인구절벽의 시대에 작은 학교의 소멸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을 공동체 붕괴 등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작은 학교만의 특색과 장점이 있는 맞춤 프로그램 운영으로 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학생 유입을 통한 작은 학교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숭산초등 학생들이 공예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자신의 공예 작품을 자랑하고 있다. 숭산초등 학생이 전문가 지도로 승마 체험을 하며 말의 습성과 승마 예절 등을 익히는 모습.
2020.12.14
[작은 학교 큰 꿈] 포항 장기초등, 1수업 2교사제·프로선수 지도 골프교실…작은 학교 이점 살린 교육프로그램 '호응'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위치한 장기초등(교장 김은자)은 장기읍성을 배경으로 동해의 푸른 바다와 넓은 들이 포근히 감싸 안고 있다. 110년의 역사를 지닌 장기초등은 1911년 개교해 지금까지 7천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2017년엔 전교생이 38명까지 줄었다.학생 수가 감소하는 위기감 속에 장기초등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으로 2020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했으며, 이후 전교생 55명 중 19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지난해부턴 복식 학급도 해소돼 인근 지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2017학년도 미래형 선비 육성학교, 기초학력 연구학교, 1수업 2교사제 시행, 대구교대 농어촌교육 실습학교, 창의융합형 과학실구축, 미 해병대와 함께하는 영어 축제(English Festival), 학업성취 인증프로그램 선도학교 등 다양한 특색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기초학력 보장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 속에 녹아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지역 사회 인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특히 포항지역 유일의 전교생 합창단(장기 Berry Good)을 조직해 지역축제 등에 참가하며 지역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고 있다. 미 해병대와 MOU를 체결한 영어축제는 시골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영어 특색프로그램과 1수업 2교사제는 학생들의 학력까지도 꼼꼼하고 꾸준하게 관리하는 1대 1 맞춤형 학력 지원으로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장기초등은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골프·미술·영어·피아노·우쿨렐레 등 예술적 감성을 키우는 방과후학교를 전교생 개인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작은 학교의 이점을 살려 도시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큰 만족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포항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설치한 '드림골프' 연습장에서 프로골퍼가 직접 지도하는 작은 학교 골프프로그램도 운영해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올해 코로나19로 교육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장기초등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원격수업 기간 중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태블릿PC를 제공했으며, Zoom·유튜브 스트리밍 등을 활용한 교육 활동과 1~2학년 담임교사들이 학습꾸러미를 직접 가정에 배부하며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지원했다.이 같은 학교의 노력으로 병설유치원 원아까지 6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6학년 김모군은 "처음에 집 근처 학교에서 농어촌 작은 학교로 올 때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지금은 학교가 너무 좋다. 학교 오는 길이 아름답고 따스함이 있는 학교여서 집에 가면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자랑했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는 학교 분위기가 좋다. 아이가 방과후학교,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 이 학교로 전학시킨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자 교장은 "학교 특색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농어촌 작은 학교가 경쟁력 있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들에게 따스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이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포항 장기초등 학생들이 1수업2교사제를 통해 1대 1 맞춤형 학력지원을 받고 있다.장기초등 학생이 프로골퍼가 직접 지도하는 작은 학교 골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2020.11.30
[작은 학교 큰 꿈] 경산 용성중...전일제 진로체험 등 방과후교실 무료 운영
경북 경산시에서 가장 면적이 크고 용산(龍山) 줄기에 둘러싸인 분지인 용성면에 위치한 용성중.1960년 개교한 이 학교도 전통성에 비해 저출산과 도시 집중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작은 학교가 된 곳 중 한 곳이다.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용성중에도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경산 시내에서 18㎞ 떨어진 용성중은 올해 처음 자유학구제를 운영해 전교생 28명 중 8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용성중은 자인중·자인여중과 소규모학교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준별 교과 동아리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배양하고 있다.특색사업으로는 New sports(승마·볼링·골프·롤러스케이트 등)·연극·밴드·직업체험·문화 체험 등을 한다. 전교생 1박2일 스키캠프·전일제 진로체험 활동 등 기타 체험학습을 하고, 승마·연극·요리·미술·바이올린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꿈·끼 신장을 위해 2020학년도 승마 시범학교로 지정돼 학생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3년째 이어지는 승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승마 예절을 익히고 실내 승마장에서 우천과 관계없이 매주 승마를 하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다. 승마 전문가의 지도로 학생들은 말의 습성과 승마 방법·말과의 교감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안전하면서도 호연지기를 키워가고 있다.용성중은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국제교류 운영학교·치매 극복 선도학교로도 지정돼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하는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전·입학 모든 학생에겐 장학금을 지급하고 전교생에게는 체육복과 생활복 제공뿐만 아니라 교복비도 지원하고 있다.경산시에서 지원한 통학버스를 운영해 통학하는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주어져 학부모들에게도 호응도가 높다.3학년 박모군은 "우리 학교는 코로나19로 다른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에도 등교해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갑갑하게 집안에 갇혀 있지 않고 친구들과 승마·볼링·풋살 등을 하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부모 이모씨는 "용성중은 자유학구제로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도 대면 수업과 체험학습을 이어 갈 수 있어 너무 좋은 곳"이라고 자랑했다.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단순히 학교의 존립만이 아니라 고령화로 침체해 가는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등교수업이 가능해 돌봄이 필요한 자녀들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까지 덜어주고 있다.이정미 교장은 "코로나 사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 돌봄을 염려할 필요 없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 주어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길 원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 때문에라도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용성중학교 학생들이 고추장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왼쪽) 용성중 학생들이 원어민 영어캠프에 참여하는 모습.
2020.11.23
[작은 학교 큰 꿈] 경주 사방초등…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주제별 체험학습
경북 경주 사방초등(교장 정지현)은 1949년 개교 이래 올해까지 70회 3천7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사방초등은 2008년 처음 폐교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전교생 24명인 학교를 살려내자는 데 교사와 학부모·동창회가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극복했다. 인근 초등학교 학구의 일부를 공동학구로 전환하고 동창회장으로부터 통학 차량을 기증받아 시내 학생들이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불과 2년 만에 60명 내외의 학생이 다니는 남부럽지 않은 학교로 변모해 학교평가 최우수학교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사방초등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학생 수 70명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6학급 67명의 작은 학교다. 경북도교육청 역점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2019년 13명, 2020년 9명이 전·입학해 60% 이상의 학생들이 시내 혹은 시내 인근에서 유입됐다.사방초등은 몇 해 전부터 전교생이 함께하는 주제별 체험학습을 진행 중이다. 생태체험학습·숲속 야영·육부촌한마당축제·한마음축제·진로체험학습·문화체험학습 등 다양한 영역의 체험학습이다.생태체험학습은 흙을 만지고 생명을 직접 다뤄 보며 땅의 고마움, 생명의 신비로움, 자연 사랑, 모든 산업의 근간인 농업의 소중함을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학교 담장 밖 200평 남짓한 밭에 고구마·고추·상추·파·오이·옥수수·토마토 등 농작물을 직접 심고 가꾼다.숲속 야영·육부촌한마당 축제·한마음 축제는 폐교 위기 때부터 10년 동안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준비·진행해 오고 있다.1박2일 숲속 야영은 별빛 독서·스포츠댄스·캠프파이어·장기 자랑·촛불 의식을 통해 부모와 교사의 고마움을 느끼고 학교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육부촌한마당 축제는 신라 육부촌의 전통을 살리고 화랑정신을 이어받는 놀이마당과 운동 경기 마당,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음식 만들기 체험 마당으로 이뤄진다.진로체험과 문화예술체험학습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적성을 찾고 문화 예술에 대한 소양과 심미적 감성을 길러주고 있다.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밴드부·방송댄스부·생태교실·로봇과학·미술·컴퓨터·골프 교실·드론동아리가 활발히 운영되어 만족감도 높다.돌봄교실은 2개 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활동성이 강한 고학년은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남자 선생님이 담당하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정지현 교장은 "최근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가 교육 기능뿐만 아니라 돌봄 기능과 사교육을 대체할 방과 후 특별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가 이를 더 잘 실현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주 사방초등 학생들이 땅의 고마움, 생명의 신비로움 등 농업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생태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2020.11.16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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