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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큰 꿈] 포항 양포초등…전교생 온종일학교 참여로 학력·인성 '두마리 토끼' 잡아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위치한 양포초등(교장 김영식). 1949년 개교해 3천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전통을 자랑하던 학교는 저출산·도시 집중화로 현재 전교생 31명의 작은 학교가 됐다.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경북은 최근 5년간 3만9천여 명의 학생들이 감소했고, 37개의 학교가 폐교한 것과 같은 길을 걸어 왔다. 매년 학생이 줄던 양포초등은 2020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 역점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며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포항시 남구 오천읍 내에서 16㎞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양포초등은 포항 원동초등·문덕초등 학구에서 갈 수 있는 인근 작은 학교 5곳 중 가장 먼 곳이지만, 올해 전교생 31명 중 10명의 학생이 전·입학해왔다.지난해 4학급 22명이던 학교가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수가 늘어 학급 수가 5학급으로 늘어나며 교육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양포초등은 올해부터 전교생 모두 아침 등교 시부터 하교할 때까지 온종일 학교(8교시 배움체제·전교생 매일 등교·전교생 방과 후 돌봄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정규 교과 시간은 유비쿼터스(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 가능한) 미래 교육환경을 구축해 디지털 세대인 전교생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탭·노트북 등으로 온·오프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방과 후 교육은 독서·초서법 필사하기·속독·기초한자·바깥 놀이·창의 놀이 등의 특기·적성교육, 사물놀이·태권도·미술 등의 예체능교육, 기초영어·기초수학 등의 운영으로 인성과 기초학력 등을 높이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호응도와 만족도가 높다.특색 사업으로 창의적·자기 주도적 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도전·성취 프로그램인 '꿈꾸고 도전하는 멋진(Great) 양포아이들! 학습 플래너'를 활용하고 있다.도전·성취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이 교과 학습과 방과 후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과제에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기 말에 인증 단계에 따른 인증서를 수여한다.코로나19 시대에 학생들의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증진과 명랑하고 활기찬 학생 생활을 위해 '양포 맨발학교'를 개교해 학교 공간을 혁신했다. 학생들이 맨발 또는 고무신을 신고 운동장에 설치된 맨발 걷기 코스에서 친구들과 함께 걷는 활동으로 생태 감수성을 동시에 키우는 것이다.양포초등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및 애교심 함양을 위해 텃밭 가꾸기·학교 사랑 사진전·교장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 쓰기 공부·나라 사랑 프로그램 등도 실시하고 있다.6학년 김모군은 "우리 학교는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어 좋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뛰놀 수 있는 재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자랑했다.김영식 교장은 "큰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다양한 체험과 경험,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작은 학교가 도시 대량교육의 역기능을 극복하는 대안이다. 학생들이 아름다운 녹색 환경 속에서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포항 양포초등 학생들이 방과 후 교육인 사물놀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20.11.02
[작은 학교 큰 꿈] 김천 직지초등, 전교생 코딩·드론수업으로 4차산업시대 대비…
경북 김천시 대항면에 위치한 직지초등은 1935년 개교해 5천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학교 근처에 직지사와 사명대사공원이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지만, 농촌 지역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는 전교생 48명의 작은 학교다.입학 아동이 해마다 줄어드는 농촌 지역 학교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총동창회에서는 해마다 20만~30만원의 입학 장학금을 지원하고 인근 지역까지 통학 차량을 운행하지만, 면 소재지 내 입학 가능한 아동 수가 감소하는 것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김천에는 농소면에 김천혁신도시가 들어서 인근 학교들은 공공기관 유입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직지초등이 위치한 대항면은 시내를 가로질러 정반대에 위치해 이 같은 유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 작은 학교에서 올해부터 경북도교육청 역점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직지초등은 김천 시내에서 7㎞ 정도 떨어져 도심에서도 10분이면 갈 수 있다. 이 같은 이점에다 자유학구제 도입이 더해지면서 시행 6개월 만에 5명이 유입됐다.교직원과 학부모가 서로 소통·협력하고, 농촌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한 땀방울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직지초등은 다방면의 특색 있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대비한 소프트웨어·코딩·드론 교육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방학 때마다 지역인재나 강사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드론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교육청 지정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로 다양한 소프트웨어교육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올해는 경북도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별도의 전문 소프트웨어 교육 공간(메이커 스페이스)까지 마련해 운영 중이다. 또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스포츠(탁구)·영어·예술(바이올린) 분야의 방과 후 학교 강좌를 개설하고, 높은 수준의 강사를 초빙해 시내 학교보다 양질의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해 사교육 줄이기에도 앞장서고 있다.두 번째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운영이다. 여름에는 진로캠프·가족 캠프를, 겨울에는 스케이트·스키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문화탐방·메이커 진로체험 등을 통해 교육·문화공간이 없다시피 한 농촌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초에 계획했던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교내 활동으로 맞춤 변경해 찾아가는 놀이체험·찾아가는 한마음 콘서트·찾아가는 영어 캠프 등 다양한 교육·문화 체험의 장을 안전한 학교로 들여놓아 교육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세 번째는 빗내농악 전승 학교로 전통 예술교육의 차별화이다. 직지초등은 2009년부터 12년간 김천시로부터 '빗내농악 전승 학교'로 지정돼 전교생이 일주일에 3~5시간 이상 빗내농악을 전수한다.올해 초 전학 온 5학년 윤모양은 "처음에 전학 왔을 때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 비해 규모가 작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드론·빗내농악 등을 배우면서 너무 놀랐고 멋진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오는 것이 즐겁고, 학교 자랑을 많이 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만족해했다. 이태관 교장은 "직지초등에 근무하는 모든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노력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사업으로 날개를 달았다. 앞으로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김천 직지초등 학생들이 직지초등의 특화프로그램인 전문소프트웨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2020.10.26
[작은 학교 큰 꿈] 영주 봉현초등, 꿈·끼 살리는 동아리 활동으로 예술역량 향상
풍기IC와 가까운 거리의 경북 영주시 봉현면에 위치한 봉현초등학교(교장 박천국)는 1935년 개교해 지난 2월까지 3천57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그러나 농촌인구의 감소로 2012년 인근 봉현서부초등을 통폐합까지 했지만 학생 수는 지속해서 감소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봉현초등은 올해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역점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했다. 영주 시내에서 10㎞ 반경에 위치해 차량을 이용하면 20분 내 통학이 가능한 데다 풍기읍에서는 불과 5분이면 학교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웠다.봉현초등은 올해 16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이 중 자유학구제를 통해 6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학생 수 급감의 위기를 넘어 현재 전교생 84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자유학구제를 통해 앞으로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농촌 학교다.봉현초등은 다양한 특색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사교육 줄이기를 위해 다양한 과목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영어·스포츠·예술·IT(컴퓨터) 분야를 개설해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또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서비스 요구에 부응해 로봇과학·컴퓨터·영어·바이올린·미술·피아노·댄스·모둠북 등 8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 태블릿PC를 전교생 대상으로 희망자 전원에게 제공해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부터 수요조사 후 학생별 접속 환경을 최신 기기로 구축했고,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을 이끌어냈다.천연 손소독제와 모기 퇴치 스프레이 만들기도 눈에 띈다. 담임교사의 지도하에 천연 손소독제를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신이 직접 만든 손소독제를 통해 청결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학급별로 운영하는 꿈끼나래 동아리 활동은 자기 표현의 즐거움과 문화예술역량을 키워주고 있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6월엔 '다양한 만들기'를 주제로 디폼블록·부채 만들기·스킬자수·홀로그램·쿠션 등을 만들었다. 9월에는 '시 울림'을 주제로 시화 그리기·실루엣 아트·캘리그래피 등을 운영했다.봉현초등은 자기관리 역량·창의적 사고 역량·공동체 역량·심미적 감성 역량을 키워 꿈으로 행복한 학생, 감동으로 행복한 학부모, 보람으로 행복한 교사가 삶의 힘을 키우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위해 모두 노력 중이다. 연구부장 황모 교사는 "외부에서 전입·학 하는 학생들이 늘어 학급별 교육과정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다양한 교육 활동을 추진할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박천국 교장은 "아이들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다.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색프로그램 운영과 홍보를 통해 학생 유입과 교육의 질적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영주 봉현초등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부채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0.10.19
[작은 학교 큰 꿈] 안동 서선초등…협력수업으로 소규모 학급 단점 극복
경북 안동시 풍산읍 서선초등학교(교장 손선자)는 1962년 문을 열어 1천400여 명의 학생이 졸업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다. 한때 전교생이 300명을 넘었던 적이 있으나 시가지 확장과 도청 신도시 활성화 영향으로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엔 39명으로 폐교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으로 전교생이 50명으로 늘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는 등 농촌 초등교육이 되살아나고 있다. 전교생 50명 중 1학년 10명, 2학년 1명, 3학년 1명 등 12명의 학생이 서선초등으로 전·입학한 것이다.서선초등은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수가 크게 늘어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 개선된 대표적인 학교로 손꼽힌다. 학생 수 감소로 체육활동과 협동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다양한 활동도 가능해졌다.서선초등은 모든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 활동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점은 학생들의 희망과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고려,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2020학년도 경북형 공동교육과정, 2020 바르게 걷기 활성화 선도학교, 2020 기초학력 향상 지원 1수업 2교사제 등을 통해 활발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북형 공동교육과정은 서선초등이 중심학교가 돼 풍북초등과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업도 함께하고 공동 체험·행사 활동을 통해 소규모 학급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실시하기 어려웠던 활동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학년별 교사와의 협력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알맞은 활동을 제공한다.풍북초등과 어울림 시울림학교를 공동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표현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생활 속에서 시를 접하도록 해 바람직한 인성을 키우고, 전통놀이 한마당을 개최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도 갖는다.바르게 걷기 활성화 선도학교를 통해 학생의 건강한 학교생활에 도움을 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매일 아침 걷기를 통해 학생들의 체력을 키우고 있다.기초학력 향상 지원 1수업 2교사제는 초등 저학년 정규수업 시간에 협력강사를 배치해 한글 책임교육과 기초수학능력 향상 지원으로 기초학력 부진을 조기 예방한다. 바이올린·로봇코딩·미술·영어·컴퓨터·독서 논술·오카리나·합창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기회가 아이들에게 주어져 학부모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2020학년도 신입생에겐 체육복을 선물해 학부모 부담을 줄여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도 했다.서선초등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최신 태블릿PC를 구비해 예상 못한 원격수업 대비를 위한 비대면 수업환경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4학년 김모양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활동이 많아 좋고 전교생이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자랑했다.손선자 교장은 "교사의 행복과 학생의 행복은 비례하기 때문에 교사가 오직 사랑과 관심으로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생들이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늘어난 1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2020.10.05
[작은 학교 큰 꿈] 포항 남성초등…일상은 책으로 내고 텃밭 돌보며 생태감성 키워
새로운 생각으로 미래를 꿈꾸는 도심 속 작은 학교, 남성초등학교(교장 조이제)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장동홍계길에 위치해 있다. 70여 년의 긴 역사와 한때 한 학년 150명, 전교생 900여 명에 졸업생만 4천780명에 달하는 큰 학교였지만, 도시 집중화로 지역민이 줄어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에 처했었다. 이에 남성초등은 2020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학생·교직원·학부모 의견을 모아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학교 방문의 날, 12월 교육과정 설명회와 방과후학교 연주회 등을 열어 참석 학부모와 상담을 진행한 결과 학구 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6명의 신입생을 유치했다.그 덕에 지난해 3월 20명이던 학생 수는 졸업생 4명을 배출하고도 39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복식 학급이 2학급에서 1학급으로 축소됐다. 2021학년도엔 복식 학급 완전 해소와 함께 학급 수가 더 늘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이 학교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책과 함께 꿈꾸는 체험 중심의 독서교육 활동이다. 매일 아침 교장 선생님과 도서관에서 만나는 북 모닝(Book Morning), 한 책 다 같이 읽기, 가족 독서 마라톤 등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것이다. 또 동네방네 예술 프로젝트 '홍계길 아이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로 포항 포은도서관 최미경 작가와 함께 아이들의 일상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 그림 동화책을 출판한다.둘째, 실천 중심의 감성·체력 향상 활동으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일이다. 학생·교직원이 함께 텃밭에 채소를 심고 물을 주며 옥수수·수박·참외·고추·깻잎 등을 직접 수확해 나눠 먹고, 행복 가족 텃밭을 분양해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동시에 식물의 자람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자연에 대한 감사함도 배운다.기초 체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 중 운동회는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학생과 지역민에게 또 다른 추억을 심어 줬고, 2019 스포츠클럽대회 플라잉디스크 부문 포항시 대회에선 남학생이 1위, 여학생은 3위를 차지했다.셋째,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교육은 학교가 책임지는 것이다.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전교생이 매일 수업하는 것은 소규모 학교의 큰 장점이다.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과 음악·미술·컴퓨터 등 방과후학교를 운영 중인데, 플루트·오카리나·미술 교재 등 교육 경비 전액을 학교가 부담해 학부모의 부담도 없다.돌봄교실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방학 중 돌봄은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대상이다.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학교가 온전히 아이들을 돌보며, 맞벌이 가정의 걱정을 줄여 주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넷째, 참여하는 학교문화 조성으로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인데, 70여 년의 긴 역사에 맞게 지역 사회 곳곳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총동창회가 또 다른 자랑거리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등반대회에는 관광버스 15대가 동원될 만큼 활성화돼 있다. 총동창회의 모교 사랑은 학교 후원으로 이어져 체육복과 장학금·학생들의 교통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조이제 교장은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라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는 교육공동체로 함께 희망의 내일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포항 남성초등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그림 동화책을 출판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쪽). 남성초등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수확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0.09.28
[작은 학교 큰 꿈] 김천 봉계초등…연극·글쓰기 영재 키우는 특화교육 운영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해 개교한 김천 봉계초등학교(교장 문대동). 경북 김천시 봉산면 봉계길에 위치한 봉계초등은 올해 2월까지 개교 100년 만에 5천12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지역의 명문 학교다.지역민의 고령화와 도시 집중화 현상 등으로 한때는 재학생 40여 명까지 떨어지고 폐교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학생 수가 늘어 전교생 62명의 소규모학교로 성장했으며 전교생 8명인 태화분교를 두고 있다.봉계초등은 2020학년도부터 시행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올해 10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특히 1학년 입학생 18명 중 9명이 자유학구제로 입학해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근 김천시 교동에서 3~4㎞의 거리에 위치해 10분 이내 등·하교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됐다.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연극)와 2020년 도교육청 통합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연극교육과 자연 친화적인 작은 학교에 관심을 가진 시내 여러 학교 학부모의 전·입학 상담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봉계초등은 '미래를 준비하는 SMART 프로젝트로 꿈·끼·역량 키우기'라는 교육 비전을 갖고 학생들의 미래사회를 주도할 핵심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 학생 개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이끌어주며 발전시켜 배움의 즐거움과 함께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행복 교육을 추구한다.조선 시대 문장가 조위 선생의 고향이며 시조 작가 정완영·작곡가 라화랑의 모교로 경북에서 유일한 글쓰기 영재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라는 것도 자랑거리다. 매년 계절별 체험학습 활동으로 여름엔 물놀이 체험학습, 겨울엔 스케이트·스키캠프를 운영하고 있다.영어마을 체험학습·메이커 과학교실·아로마 테라피 체험학습·합창수업·연극수업 등 다양한 진로체험을 운영하고 있는데, 11개의 방과후학교 강좌를 개설해 전교생이 무료로 수강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종 대회와 행사에 자율적으로 참가해 각자의 끼와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연극 활동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원·학부모들도 참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지역아동센터와 마을밀착형 지역특화 공모 사업인 '굿센스' 사업을 운영해 주말에도 돌봄 활동이 이뤄져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 6학년 권모양은 "우리 학교는 시골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이 많아 좋다. 합창과 다양한 악기연주·연극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매주 1시간씩 선생님들의 협력 수업을 통해 수업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학부모 정모씨는 "두 자녀를 봉계초등학교로 보내기 위해 시내에서 일부러 이사 온 학부모다. 작은 학교의 특색을 살려 자연 친화적이고 직접 체험하는 교육과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문대동 교장은 "자유학구제로 10명의 학생이 전·입학한 것은 작은 학교만의 장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학부모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과 다양한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해 자랑스러운 '강소학교(强小學校)'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김천 봉계초등 학생들이 3·1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제를 열고 있다.
2020.09.23
[작은 학교 큰 꿈] 경산 대동초등…감성 키우는 독서·시낭송 교육과, 꿈·끼 키우는 문화예술체험 인기
경북 경산에서 갓바위로 가는 길, 복숭아와 자두꽃이 만발한 곳에 예쁘게 자리 잡고 있는 전교생 31명의 대동초등(교장 권창환)은 경산시 와촌면 팔공로에 위치해 있다. 1935년 개교한 이래 꿈·힘·정을 키우는 브라보(BRAVO) 교육 프로그램으로 농촌학교에서의 큰 꿈을 이어가고 있다. 경산 대동초등은 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운영을 통해 전교생이 통학 차량으로 등·하교를 하면서 학생 수가 급속히 증가했다.2019학년도 7명, 2020학년도 9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특히 올해 1학년 7명 전원이 자유학구제로 입학해 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다.경산 하양읍에서 9㎞ 거리에 위치해 자가용으로 15분이면 갈 수 있는 접근성에다 코로나19로 작은 학교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의 전·입학 상담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대동초등은 '꿈·힘·정을 키우는 브라보 교육'의 학교 교육 방향과 꿈싹!(감성톡톡! 감성을 키우는 예술교육)·힘싹!(미래를 열어가는 독서교육)·정싹!(자연을 품은 힐링 체험교육)의 3대 특색교육을 모든 교육 활동에 반영시켰다.꿈싹은 드론을 비롯한 9개 강좌를 운영해 학생들의 다양한 꿈과 희망을 주는 꿈과 끼를 키우는 방과후학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인 여름방학 문화캠프, 스키·스케이트·승마체험을 중심으로 한 고품격 문화 예술체험 활동, '대동시울림' 코너와 '대동뜨락' 시울림 낭송회로 감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열린 발표회 겸 시울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힘싹은 활기찬 음악을 들으며 도서관으로 등교하는 등교 독서교육, 문학관을 찾아가 작가를 만나 체험하는 독서 인문 프로그램, 독서 행복 통장을 만들어 독서 포인트로 문화 나들이를 하며 미래의 힘을 키워가는 행복 독서교육이다.아기동물 돌보고 채소도 따먹고학교 오는 것 매일 신날 수밖에정싹은 따뜻한 생각과 건강을 다지는 맨발 걷기, 전교생이 토마토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와 닭·토끼 기르기를 할 수 있는 육남매 팜스쿨 체험교육, 날마다 운동회 같은 체육수업, 학교로 찾아가는 인성 체험교육, 교육 가족(학부모·학생·교사)과 함께하는 어울림 프로그램, 갓바위 주위를 체험하는 올레길 걷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6학년 조모군은 "학교에 오면 토끼와 닭도 보고 6남매(전교생 동아리)가 가꾼 토마토도 따 먹으니 학교 오기가 참 즐겁고, 큰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이곳에서 할 수 있어 참 좋아요. 학교 주위가 온통 푸른 정원과 같아 행복하고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모두 가족처럼 지내서 매일매일 신나요"라며 즐거워했다.대동초등 교사들은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병아리가 돌아다니고 아기 토끼들이 풀을 뜯어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등교할 때 수탉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교실을 찾아 뛰어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은 동화 속의 모습과 같다. 대동초등은 '멋지다는 말보다 아름다움 그 자체의 학교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자랑했다.권창환 교장은 "소규모학교가 많은 농촌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꼭 필요하고 매우 효과적인 정책이다. 큰 학교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상생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색 교육과정·전교생 방과후교육·돌봄교실을 실시하고 등교부터 하교까지 모두 책임지는 온종일 원스텝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경산 대동초등 여름승마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이 승마를 배우고 있다. 여름방학 문화캠프에 참가한 경산 대동초등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2020.09.16
[작은 학교 큰 꿈] 안동 신성초등…과학·발명교육 힘써 매년 각종대회 입상
경북 안동시 풍천면 구담리에서 구담교를 지나 넓게 펼쳐진 들과 산자락을 배경으로 삼은 곳에 신성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1949년 개교한 신성초등은 70여 년의 역사에 2천9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농촌인구의 감소로 지난해에는 전교생 41명으로 급격히 학생 수가 감소했다.이 같은 위기감 탈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도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11㎞ 거리에 위치한 신성초등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통학 차량 노선을 확대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였고, 총동문회에선 전·입학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결정해 지금까지 48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역 사회와 학교가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여기에 2020학년도 자유학구제 시행이 덧붙여지면서 현재 22명의 학생이 유입돼 전교생 50명의 학교로 성장했다. 특히 1학년 신입생 6명은 전체가 자유학구제 혜택으로 입학했다.지난해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미래형 선비학교·녹색학교 가꾸기 사업 등을 실시한 신성초등은 올해도 각종 공모 사업에 적극 참여해 소프트웨어(SW) 선도학교·도 교육청 지정 다문화정책학교·대구교대 농어촌교육실습학교·경북형 공동교육과정 운영·창의융합형 과학실 구축· 농산어촌 영어캠프 운영학교 선정 등을 통해 각 부문에서 활발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 소규모 옥외 체육관을 신축하고 있으며 학교 진입로 포장 등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교육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과학·발명 교육 활동에 힘쓴 결과 2019학년도에는 제41회 전국발명품경진대회 우수상을 비롯해 시·도 단위 청소년과학탐구대회·과학전람회·발명대회·아이디어 공모전 등에서 금상 등 15차례 입상했다.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열린 경북과학전람회에서 2팀(6명)의 학생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포항교육청, 새 학기 시작하자학생 안전·학습권 보장에 집중쌍방향 수업 확대 등 대책 보완코로나19로 교육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성초등은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원격수업 기간 중 3~6학년은 1인 1 태블릿 PC를 제공한 실시간 수업 운영으로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았다. 1~2학년은 담임교사들이 주 2회 학습꾸러미를 직접 가정에 배부해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살폈다.등교수업이 실시된 후엔 방역지침을 준수해 전교생이 모두 등교하고 있는데, 방과후 학교 정상운영과 방학 중 2주간 영어 특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코로나 19 상황에도 위축되지 않는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지역 환경을 이용한 '자연나눔텃밭'을 조성해 학년별로 가꾸고 있는 신성초등은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심어주기 위해 교내에서 직접 병아리를 부화시켜 학생들에게 분양하는 등 농촌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2학기엔 제주도 체험학습·계절스포츠·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문학 기행·요양원 봉사활동·학부모회 중심 학교 참여교육 등이 예정돼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실시할 계획이다.6학년 학부모 A씨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학교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온 학교가 신성초등이다. 아이들에 대해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는 열성적인 선생님들이 많고 아이들은 방학 기간에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학부모로서 선택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김현광 교장은 "농촌인구 감소로 인해 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 현상이지만 이를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양한 교육 활동 전개와 학생 개개인에 대해 세심한 관심을 줄 수 있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힘쓰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영어캠프 활동에 참가한 신성초등 학생들이 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09.09
[작은 학교 큰 꿈] 영주 이산초등…아름다운 자연환경 속 '글로벌 미래인재' 키우는 배움터
경북 영주 이산초등(교장 우동하)은 영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이산면에 있는 전교생 91명의 작은 학교다. 1934년 개교해 전통과 미래를 이어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감받아왔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농촌 인구의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 폐교 위기가 찾아왔다.버스로 시내까지 불과 10분 거리이고 통학 차량도 3대나 갖췄지만, 인근 시내 학부모의 교육 인식 차이와 소규모 학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학생 수가 줄어 어려움이 많았다. 이 학교를 변화시킨 것은 경북도교육청의 역점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다. 자유학구제를 도입한 올해 10명의 학생이 시내에서 전입했다. 이산초등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변화를 새롭게 담아내는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꿈·벗·멋 3색 행복 주머니 교육과정으로 불리는 이산초등의 교육과정은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배움 중심으로 편성됐다. '창의로 꿈꾸기, 배려로 벗삼기, 체험으로 멋찾기'라는 3차원 프로젝트로 전개하는 것이다.특히 학생평가를 일제고사 방식에서 벗어나 수업의 과정 중심으로 전환하고 개인별 배움과 성장을 포트폴리오로 관리하고 있다. 학생 중심의 동아리 활동은 지역사회 봉사와 체험중심의 교육 활동으로 전개한다. 개인의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계발하기 위한 도전·성취 3종 인증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교육 활동도 눈에 띈다.6학년 학생들은 수학여행 대체활동으로 국제적인 안목과 세계시민 의식을 기르는 국제교류 학습을 추진해 홍콩·일본 등 국제학교와 교류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처하는 창의융합형 인간을 기르기 위한 문제 해결력과 컴퓨팅 사고력 함양을 위한 SW 선도학교도 6년째 운영 중이다.학생들의 꿈과 끼를 기르고 소질을 개발하는 바이올린·방송·댄스·합창·컴퓨터·창의융합·SW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올핸 경북예비미래학교로 선정돼 민주적 학교 운영을 위한 어린이가 중심인 학교 운영과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월 교원 학습공동체 모임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이산초등은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현대화 노력으로 최근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로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시내 학구에서 이산초등에 입학한 1학년 학부모는 "시내 학교에 비해 작은 학교지만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데다 전교생이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공부할 수 있어 아이가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학습도 상당히 즐거워하고 있다"고 자랑했다.우동하 교장은 "이산초등은 시내 학교에 비해 자연환경이 우수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고 시설개선으로 편리한 교육환경도 구축했다.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울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작지만 강한 학교, 꿈·벗·멋을 가득 품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영주 이산초등 동아리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2020.09.02
[작은 학교 큰 꿈] 문경 영순초등...전교생 1인 1패드 구비 '스마트 공교육' 앞서가는 학교
경북 문경 영순초등은 1934년 개교해 4천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으나 현재 전교생 47명의 작은 학교다. 대부분 농촌 학교처럼 학생 수가 감소해 2018년에는 전교생이 35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으로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영순초등은 문경 시내에서 4~6㎞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돌봄교실과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교육과정 도입으로 지난해와 올해 총 14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영순초등은 맑고 푸른 꿈을 키우는 스마트 교육프로그램을 특색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프로그램은 Set up(준비·꿈을 찾아서), Management(관리·자기 관리), Acceleration(가속·역량 키우기), Refill(재충전·나눔과 어울림), Take off(이륙·꿈을 향하여)라는 5단계로 구성돼 있다.'Set up 꿈을 찾아서'에서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전 학년 교실에 터치형 스마트 TV 설치·학생 책상과 의자·책꽂이를 새로 교체해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코로나19 감염병을 예방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높이고자 스마트 패드 30대를 추가 확보해 전교생 1인 1패드를 구비했다.'Management 자기 관리'로는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다른 학교에 없는 '영순e-학습터'(https://yeongsun01.cafe24.com)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영순e-학습터'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학생과 콘텐츠 간 상호작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한 자기 주도적인 학습플랫폼이다.'Acceleration 역량 키우기'는 학생들의 재능과 미래 시대 역량을 키우고자 외국어 프로그램(영어부), 문화예술 프로그램(클래식 기타부·피아노부·미술부), 디지털 역량 프로그램(컴퓨터부·로봇 코딩부·3D펜부), 신체 프로그램(뉴스포츠·댄스부)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4·5학년 학생에게는 교원 빨간펜에서 운영하는 '도요새 잉글리시' 수준별 온라인 학습을 무료로 제공해 가정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피드백 받을 수 있다.'Refill 나눔과 어울림'은 인근에 위치한 신망애육원 학생의 전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들과 기존 학생이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육남매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육남매 프로그램'은 1학년부터 6학년을 하나의 모둠으로 만들어 더불어 성장하는 활동이다. 학급별이 아니라 육남매끼리 식사하고 공동체 놀이 등을 통해 1학년부터 6학년들이 서로 형·누나·동생하며 가족처럼 생활하는 것이다.'Take-off 꿈을 향하여'는 월 1회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에 있는 지식뿐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가운데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진로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는 '문경이야기가 있는 옛길 탐방'부터 서울 난타 공연 관람, 잡월드 체험, 청소년 문화의 집 꿈길 체험, VR 체험, 태백365세이프타운 체험, 대구 이월드 및 아이스링크 체험 등을 실시했다. 올해 1학기엔 울릉도·독도 2박3일 체험, 2학기엔 2박3일 스키 캠프를 실시한다.4학년 학부모 A씨는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큰 학교에 보내 큰 경험을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영순초등을 다녀보니 도시지역 학교보다 더 많은 체험과 경험을 통해 아이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박희묵 교장은 "지역사회의 여건과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작은 학교의 존재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독도체험에 나선 문경 영순초등 학생들이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스키캠프에 참여한 문경 영순초등 학생들이 스키강습을 받고 있다.
2020.08.26
[작은 학교 큰 꿈] 칠곡 매원초등…전교생 의형제 결연·사제지간 소통 강화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에 위치한 매원초등학교(교장 류숙경)는 1949년 개교해 2천6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2019년엔 전교생이 48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 수가 급감했다.조선 시대 하회마을·양동마을과 함께 영남지방 3대 반촌의 하나로 알려진 매원마을 내 위치한 매원초등은 왜관읍 중심지에서 3.7㎞ 정도 떨어져 있다. 왜관의 관문인 왜관IC에서는 1.5㎞ 떨어져 있어 교통이 편리하지만, 저출산·고령화와 도시집중에 따른 학군 내 학령인구 감소, 소규모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 부족 등으로 매년 학생 수가 줄어 위기를 맞았다.그러나 경북도교육청 역점시책 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운영 이후 다시 학교가 살아나고 있다. 2020학년도엔 작은 학교로는 이례적으로 19명의 학생이 1학년에 입학해 전교생이 66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9명의 학생이 유입됐다. 매원초는 인성교육 중점학교로 '감성을 키우는 시(詩)울림' '꿈을 키우는 음(音)울림' '함께라서 행복한 정(情)울림'이 있는 학교라는 특수시책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예술성과 감수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음악과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소질 계발을 위해 컴퓨터·뉴스포츠·한자·로봇과학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1대 1 원어민 원격 화상 영어교육은 농산어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원어민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해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전교생을 대상으로 선·후배 간 의형제 결연 및 다양한 미션 활동은 자기중심적 태도를 지양하고 학생 간 정을 나눌 수 있는 탁월한 인성교육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전통 깊은 마을이라는 위치적 이점을 활용, 마을 행사와 체험활동을 연계해 학생들이 따뜻한 정신문화와 전통문화 의식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다.매원초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으로 학부모들이 소규모 학교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꿔놓았다. 교직원들도 학생 교육을 우선시하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학생 하나하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학부모와 소통한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치는 학교, 전·입학해도 학교생활이 안정적인 학교가 바로 매원초등이다.서모(5학년)양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형제처럼 가깝게 지낼 수 있고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친구들이 적은 것이 좀 아쉬웠는데, 이제 학생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류숙경 교장은 "선생님들이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학생 수 감소에 대한 고민 없이 본교만이 가지고 있는 소규모 학교의 특색과 장점을 살려 학생들이 작은 학교에서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매원초등학교 학생들이 마련한 들꽃음악회에서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0.08.19
[작은 학교 큰 꿈] 상주 외남초등...여름엔 수영캠프 겨울엔 스키캠프 만끽
경북 상주시 외남면 석단로에 위치한 외남초등학교(교장 조용태)는 1929년 개교해 2020년 2월까지 5천7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그러나 2010년부터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 2013년 인근 삼남분교장을 통폐합했지만,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016년엔 전교생 42명으로 폐교위기에 직면했다. 외남초등은 상주 시내에서 8㎞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심과 인접한 농촌 지역 학교다. 차량을 이용하면 시내에서 10분 내 통학이 가능하고 통폐합으로 인한 지원금이 있어 이웃 학교에 비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이 같은 장점으로 2019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대상 학교로 지정돼 매년 학생 수가 증가했으며, 올해도 자유학구제로 12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등 불과 4년 새 폐교위기 학교가 전교생 74명의 활기찬 학교로 변했다. 교직원과 학부모가 소통·협력하고 노력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문화와 학교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누구나 찾아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자유학구제로 폐교위기 극복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지정도다양한 교육자재 활용해 교육방과후학교 강좌 우수성 인정외남초등은 다방면의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첫 번째가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소프트웨어·코딩 교육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2년 동안 경북도교육청 지정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다양한 교육 자재를 확보하고 주말과 방학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스포츠·영어·예술 분야의 방과후학교 강좌를 개설하고 높은 수준의 강사를 초빙해 사교육 줄이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지난 4년 동안 경북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전국 100대 방과후학교 우수교·전국 진로교육 학교 교육 과정 분과 우수 등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다.두 번째는 지역적 여건을 극복하는 다양한 체험학습 운영이다. 학교를 벗어난 곳의 교육과 문화 시설이 전무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여름엔 승마·수영 캠프를, 겨울엔 스케이트·스키 캠프를 운영하고 도시문화체험·진로체험 등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세 번째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문화 공연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1~2회 정도 학교에서 외부 공연단을 초청해 '외남 문화 공연'을 열고 있다. 뮤지컬·마술쇼·연극 등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공연을 통해 외남교육가족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과 만족도가 높다.김모(3학년)양은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땐 집 근처가 아닌 시골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학교가 정말 좋다. 학교 오는 것이 즐겁고 학교 자랑을 많이 하게 된다. 동생도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고 자랑했다.조용태 교장은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혜택을 받은 대표적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통폐합과 자유학구제로 인한 예산 확보는 교육 활동의 다양성과 질적 향상으로 연결되고 이는 곧 학생과 학부모의 유입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교사들의 노력이 덧붙여져 지금의 외남 교육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상주 외남초등 과학캠프 시간에 학생들이 동물 박제를 만져보고 있다.
2020.08.12
[작은 학교 큰 꿈] 포항 문충초등…"전교생 75명 마음 나누는 인성교육 중점학교"
경북 포항 문충초등학교(교장 박순현)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고향인 포항시 오천읍 정몽주길에 위치해 있는 전교생 75명의 작은 학교다.1942년 개교해 충절의 고장답게 전통과 미래를 이어주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공감받아왔다. 그러나 철강산업단지와 인접한 오천읍의 큰 학교와는 달리 해마다 학생 수가 급감하는 추세였다.이 같은 위기는 2020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면서 달라졌다. 자유학구제 도입 이후 오천읍에서 4~6㎞의 거리에 위치해 10~20분이면 갈 수 있는 접근성에다 경북예비미래학교로 선정되면서 올해만 11명의 학생이 유입됐다.특히 1학년 재학생 9명 중 8명이 자유학구제로 전·입학해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항시청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받아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인 통학의 불편함을 해소했다.문충초등의 교육프로그램은 '모두가 자기다움을 꽃 피우는 공감 교육'의 학교 비전과 '존중·협력·책임·성장'의 4대 핵심가치를 모든 교육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전교생 한자리 모임을 통해 감사나눔·의견나눔·버스킹 공연·생일잔치도 연다. 3~6학년을 대상으로 학습플래너 작성을 4년째 지속하고 있는데, 학부모로부터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감계절학교와 공감DAY 운영을 통한 마음 나누기와 전문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성·감성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규 교육과정인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물놀이와 문충취타대를 운영해 지역사회에서 어울림과 인성교육 중점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문충초등 취타대는 경북학생예술교육페스티벌·포항교육페스티벌·포은문화축제 초청 공연에 참가할 정도로 작은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4학년 학부모 C씨는 "처음엔 집 근처 큰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는 것이 성장에 좋을 것 같았는데, 취타대와 같은 특색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작은 학교에서의 경험이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문충초등으로 오게 됐다. 아이들이 와서 경험해 보니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문충초등은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월 교원학습공동체 모임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행정 중심의 직원협의회는 폐지하고 교원학급공동체를 통해 학교 행사의 방향 제안과 의견 나누기,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생활지도의 바람직한 실천사례, 배움의 힘을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포항 문충초등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취타대가 연주솜씨를 뽐내고 있다.
2020.08.05
[작은 학교 큰 꿈] 안동 풍산중...올해 자유학구제로 학생 53명 유입, 꿈·개성 키우는 교육환경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풍산중학교(교장 이준설)는 1947년 개교해 지금까지 1만2천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안동 시내에서 20㎞, 도청 신도심에서 8㎞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도심과 인접한 농촌 학교다. 풍산읍에서 10~20분 간격으로 대중교통이 운행돼 통학 시간도 짧다.그러나 농촌 지역 학부모들의 교육 인식 차이와 소규모 학교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2014년 151명이던 학생 수가 매년 줄어 지난해엔 전교생이 55명으로 통폐합 위기에 직면했다. 통폐합 위기를 극복하고 농어촌 학교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20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 역점시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운영하면서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신입생 75명 중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로 풍산중에 들어온 학생은 53명이나 될 정도다. 2020학년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행 108개 학교 중 가장 많은 학생 유입이다.시내·신도심과 거리 가깝고외국어·예술 등 동아리 다양"작지만 생동감 넘치는 학교"교육행정지원부장 김현옥 교사는 "조용한 작은 학교가 생동감 있고 활기 넘치는 건강한 학교로 거듭나 감회가 새롭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도입되면서 교사로서 새로운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풍산중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배움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아침 30분간 사제동행 독서 활동 프로그램인 '학이사위주(學以思爲主)'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융합적 사고 역량을 배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며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매일 한 시간씩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회화 특성화 프로그램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인 웹툰, 오조봇(스마트 코딩로봇), 3D프린트 등 방과 후 전원학교도 운영하고 있다.이 밖에도 야간 수준별 맞춤 수업과 자기 주도 학습으로 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의 학습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사교육 부담 경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또 건강하고 생동감 넘치는 학교생활을 위해 예술동아리 5개 반(클래식 기타·사물놀이·토털공예·실용음악·캘리그래피), 체육동아리 4개 반(배드민턴·축구·탁구·댄스)으로 '1인 2기 특기 적성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전국단위모집 자율학교인 풍산고 학생들과 연계한 멘토링 활동도 학생들의 진학 관련 정보와 진로 꿈 교환, 학교생활 적응과 진로·학습 관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김모(1학년) 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학생 수가 적은 점이 특징일 뿐 어느 하나 뒤처지는 것은 없다. 나와 내 주변 친구들이 특히 학교생활이 좋아졌다고 느낀 것은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자랑했다.예술동아리·체육동아리·연극·창의 수학 등의 수업은 학생 스스로 선택해 진행하기 때문에 더 많은 흥미와 재미를 갖게 하는데 그중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야간전원학교다.이준설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존재감을 살려주고,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새로움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으로 스스로 문제 해결력을 갖출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안동 풍산중 학생들이 과학실험을 하고 있다.
2020.07.29
[작은 학교 큰 꿈] 안동 남후초등, 교사와 승마체험·방과후엔 골프…도시선 경험못한 테마학습 인기
경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지난해부터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농산어촌 소규모학교로 전·입학 가능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어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통폐합보단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2019학년도 29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돼 134명의 학생이 작은 학교로 옮겨온데 이어 올해 108개 학교로 확대되면서 377명(4월 말 기준)의 학생이 유입됐다. 도 교육청은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영남일보는 자유학구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폐교를 막은 우수 학교 사례를 소개하는 '작은 학교 큰 꿈'이라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자유학구제 시범운영 2년째 큰학교서 13명 전·입학 성과학부모들 교육 만족도 높고학생들 "가족같은 사이"자랑전교생 33명의 안동 남후초등학교(교장 지상규)는 안동 무릉유원지가 펼쳐진 남후면 무릉길에 위치해 있으며, 1935년 개교해 5천2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이 학교는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면 단위 농촌 지역에서 희망을 싹틔우고 있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남후초는 안동 시내에서 6㎞가량 떨어져 있어 도심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지난해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되면서 전교생 33명 중 9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2018학년도 5학급이던 학교는 학생 수가 늘어 6학급으로 편성돼 복식학급이 해소되고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됐다. 올해에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통해 현재까지 4명의 학생이 남후초를 찾아왔다.남후초의 특색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이 손꼽힌다. 학생들이 매달 주제를 정해 교사와 함께 등산·승마·연극·직업체험·문화 유적지 탐방에 참여한다. 전교생 2박3일 독도 체험학습·1박2일 스키캠프·진로와 안전체험 등 기타 체험학습과 골프·컴퓨터·국악·미술·피아노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한다.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 기회로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 남후초는 2020학년도 승마 시범학교로 지정돼 승마에 소질 있는 인재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6학년 학생 A군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승마·골프 등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 전교생이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학교"라고 자랑했다.남후초 교사들은 "학생들이 늘어 작년부터 6학급이 됐다. 학급이 늘어나면서 교원도 늘어 업무 부담을 덜었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지상규 교장은 "인구절벽 시대에 작은 학교 소멸은 작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라며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안동 남후초등학생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 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2020.07.22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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