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정진우 감독이 만든 영화 '섬개구리 만세'. 이 작품은 농구를 주제로 만든 보석같은 스포츠영화이다. 72년 전남 신안군 사치분교 농구부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했는데, 실제 농구부 학생들이 영화에 출연, 현실적 감각이 뛰어난 작품이다. 1972년 개봉한 이 영화는 여배우 김영애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신일룡과 함께 주인공인 부부교사 역할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선보였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 있는 낙도 사치섬에 도착한 젊은 부부. 이곳 사치분교에 자원 부임한 부부교사이다. 선착장도 없는 이 마을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낙후된 곳이다. 특히 자녀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섬 주인들의 인식이 가장 큰 개선 사항. 섬 사람들은 일손이 부족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애초에 없는 것은 물론이며, 공부를 통해 발전하는 자녀에 대한 기대도 보이지 않았다. 마을사람들과의 실랑이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부부는 주민들을 설득, 아이들을 학교로 오게 만들고 스포츠 교육을 시도한다. 그 종목은 바로 농구. 협동정신이 남달리 요구되는 스포츠를 택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는 농구코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농구화 역시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부부교사가 사비로 구입한 농구공 하나가 유일한 장비이지만, 맹훈련을 거듭한다. 마침내 제1회 전국소년대회 전남 예선에서 우승을 맞게 된다. 이때부터 매스컴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교육청이 격려하며, 그동안 반대해오던 학부모들은 드디어 부부교사의 깊은 뜻에 감동하게 된다. 이후 서울대회에 출전, 극적인 고비를 넘기며 준우승을 차지한다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1972년에 일어난 실화인 이 사건은 당시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큰 이슈가 됐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묵묵히 내일을 다짐하며 연습했던 섬개구리들을 통해 교훈을 제시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만들 당시, 낙도 사치섬은 전기·전화시설조차 구비돼 있지 않았다. 생활환경이 육지와는 너무나 달라 인적이 드문 절해의 고도나 다름없었다. 각본을 쓴 유동훈 시나리오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수차례 사치섬을 찾았고 상당기간동안 머물며 취재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정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영화의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작업을 도모했다고 한다. 실제 주인공들이 출연, 현실감이 생동하듯 나타나는 이 영화는 그 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을 얻었다.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영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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