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원·공자아카데미 ‘대륙문화’ 전파 첨병役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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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21   |  발행일 2012-09-21 제35면   |  수정 2012-09-21
韓-中 수교 20주년 - 대구 속에 ‘중국’을 퍼뜨리다

“미래를 봐야 합니다. 지금 중국은 북한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이 중국에 급속도로 예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동해가 막혔으므로 북한의 나진, 선봉, 청진을 활용해 동해 쪽으로 출구를 찾고 있지요. 현재 창춘에서 연길 북한의 나진-선봉과 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고속철도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속초-러시아 자루비노간 배편은 끊기고 동해를 이용한 중국 동북3성과의 관광교류는 전무한 실정이다. 포항에 신항만을 건설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는 게 현실이다.

도 교수는 “남북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면 훈춘이 뜰 겁니다. 그럼에도 지금 북한에선 남씨(남한)한테 시집가고 싶지만 한씨(중국)한테 간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한국의 정권이 어떻게 바뀌든지 지금같이 남북의 냉전상태가 지속된다면 중국만 이득을 봅니다.”

도 교수는 중국의 북방을 주목하면 우리민족의 살 길이 보인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


중국문화원·공자아카데미 ‘대륙문화’ 전파 첨병役
대구 중국문화원에 제공되는 잡지.




◇ 중국문화원

지방 유일하게 설립
문화예술작품 전시 외
명리학·태극권 등
교육 프로그램 개설


① 중국문화원

대구 중국문화원(원장 안경욱·대구시 남구 대명동 프린스호텔 별관1층)은 서울에 있는 주한 중국문화원에 이어 2006년 주한중국대사관과 부산중국총영사관의 지원으로 지방에선 유일하게 대구에 설립됐다.

중국문화원은 중국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관련 서적이나 잡지, 그림, 사진 등 영상물을 무료로 제공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작품을 전시·공연하고, 지역민에게 중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산둥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중국문화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문화대학의 강사는 중국 대사관 관계자, 중국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중국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는 명리학과 태극권 강좌 등을 개설하고 있으며, 중국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바로알기’ ‘유학생 가요제’같은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중국어 및 한국어학당을 운영하는 등 교육사업도 펼치고 있다.

안경욱 원장은 “중국문화원은 중국문화를 비롯해 경제·사회·교육 등 각종 중국에 관한 지식 강좌를 통해 양국 국민들의 이해와 친선을 도모하는 데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문화원·공자아카데미 ‘대륙문화’ 전파 첨병役
대구시 중구 종로2가에 위치한 대구화교소학교


중국문화원·공자아카데미 ‘대륙문화’ 전파 첨병役
계명대 동영관에 있는 공자아카데미.



◇ 공자아카데미

계명대 2007년 개원
중국어교사 양성과정
중국어특강 등 마련
中정부 지원의도 논란

② 공자아카데미

‘중국은 공자를 이용해 중국문화를 전파한다.’

공자학원. 일명 공자아카데미라고도 부른다.

공자아카데미는 중국 국무원산하 교육부가 전세계 500개 대학에 설립을 목표로 하는 어학교육 및 문화전파 기관이다. 2012년 7월 기준, 108개 국가에 387개소의 공자아카데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20개를 목표로 지난 20일 안동대가 개원했다. 매년 중국 정부가 중국인 교원임금을 비롯해 운영비의 20~30%를 지원한다. 계명대는 매년 1억5천만~2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행사의 경중에 따라 5억~6억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대구에서는 2007년 계명대가 유일하게 개원했다. 대학끼리 유치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계명대 동영관에 있는 공자아카데미에서는 중국어교사양성과정, 단기중국어특강, 학부교육, 대학원교육, 공자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한중학술세미나, 중국어연구세미나, 명사초청강연회, 장학생 및 중·고 교장 해외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 공자학원은 베이징어언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공자아카데미는 미문화원과 같이 중국문화전파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각 지역의 대학과 연계해 대학 내에 공자아카데미를 두면서 전략적으로 문화·언어 전파에 성공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미문화원과 같이 정치적 색깔을 띠지 않은 점도 연착륙에 성공한 요인이다. 공자아카데미에서는 중국에서 파견한 원장이 따로 있다.

김옥준 계명대 공자아카데미원장은 “지피지기는 백전불패라고 했다. 대학-대학, 실용-실용으로 공자아카데미를 봐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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