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무석 프로가 번개늪의 잔챙이에 시달리다가 오후 3시경 인근 장척지에서 작은 러버지그 채비로 30㎝ 후반급 배스를 걸어냈다. |
유난히 길고도 추웠던 겨울이 이제 겨우 그 끝을 보이면서 꾼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 각 저수지와 수로에 해빙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꾼은 역시 배스낚시를 즐기는 루어꾼이다. 붕어꾼들이야 보통 3월초 시작되는 산란기를 노리지만, 루어꾼들은 이보다 좀 더 일찍 움직인다.
“본격적으로 붕어낚시가 시작되면 배스낚시를 하기 어려워요. 그때가 되면 연안 포인트마다 붕어낚시꾼들이 다 앉아 있어서 루어꾼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2월 중순부터 마릿수 낚이는 번개늪
창녕 번개늪에서 만난 루어꾼 김상탁씨는 봄 붕어낚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금이 배스낚시의 시작이자 절정이라고 말한다.
대구에서 낚시점 ‘루어맨’을 운영하는 박무석 프로(슈어캐치, 하야부사, 퓨어피싱, 도요 필드스태프)와 함께 번개늪에 보트를 띄웠다. 최근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사흘 전 박 프로의 팬카페 회원들이 마릿수 손맛을 톡톡히 본 곳이 바로 번개늪이기 때문이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 20마리씩 낚았답니다. 씨알도 꽤 괜찮았어요. 4짜 중반까지 확인했다네요.”
박 프로가 번개늪에 보트를 띄운 시각은 오전 11시. 우선 최근 가장 마릿수 입질이 좋았던 제방 오른쪽 하류로 향했다. 그런데…. 수심이 너무 얕다. 어군탐지기에 찍히는 걸 보니 바닥까지 1m 남짓이다. 재작년 제방공사를 하면서 물을 많이 빼낸 여파인 듯하다.
박 프로는 우선 제방 석축이 끝나는 지점을 노려 립리스 크랭크베이트(일명 ‘바이브레이션’)로 탐색을 시작한다.
“바닥이 밋밋합니다. 장애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일단 배스가 있는지 확인부터 해봐야겠어요.”
어떤 시즌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초봄 배스낚시는 장애물 주변을 먼저 공략하는 게 정석. 그러나 이날 번개늪 하류에는 눈에 띄는 장애물이 거의 없다. 바닥 말풀이라도 있으면 그 주변을 노려보겠지만 그마저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서너 번 던져본 립리스 크랭크베이트에는 입질이 전혀 없다. 박 프로는 웜으로 채비를 바꾼다. 슈어캐치코리아에서 나오는 작은 미꾸리 웜으로 카이젤 채비를 한다. 천천히 바닥까지 루어를 가라앉혀 살살 긁어준다. 아주 약하긴 하지만 입질이 들어온다. 이렇게 해서 마수걸이 해낸 배스의 씨알은 20㎝ 정도. 이때가 오전 11시40분경.
이제는 상류 쪽으로 배를 몰아 올라간다. 재작년 겨울 상류 일부를 준설했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 실제로 준설이 됐다면 그 일대는 급브레이크 지역이므로 초봄 배스들이 몰려있을 확률이 높은 곳이다.
“어디를 파냈다는 거지? 안 보이는데….”
눈으로 봐서는 준설 흔적이 없다. 준설을 했다면 연안에 장비가 들어오고 나간 흔적이 있을 터. 그러나 전혀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 거다. 천천히 번개늪 중상류 포인트를 더듬는 동안 어느덧 시간은 훌쩍 흘러 오후 1시가 넘어간다. 이때까지 20㎝짜리 한 마리가 조과의 전부. 함께 번개늪을 찾아 보팅을 한 박 프로의 팬클럽 회원 김상탁씨는 그나마 잔 씨알로 제법 마릿수 손맛을 보았다. 김씨는 박 프로가 중상류 포인트를 찾아 이동할 때도 제방권을 지키면서 웜으로 20~30㎝급 배스를 째깍째깍 낚아낸 거다.
![]() |
| ‘오늘 패턴은 뭘까?’ 번개늪 제방권에서 먼저 탐색을 해보기 위해 립리스 크랭크베이트(바이브레이션)를 고르고 있다. |
![]() |
| 초봄, 장애물이 거의 보이지 않을 때는 폐그물 주변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다만 한두 번 캐스팅에 입질이 없으면 바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
![]() |
| 김상탁씨가 오전 11시30분쯤 번개늪 제방 왼쪽 하류에서 웜으로 첫 배스를 낚아내고 있다. |
◆수온 상승 가파른 지금이 씨알찬스
“역시 지금은 제방권이 가장 나은가 봅니다.”
오후 2시쯤, 보트를 띄운 다른 한 팀이 제방권으로 들어온다. 이들과 김씨 일행은 제방 오른쪽 하류 뗏장수초 앞을 노려 20~30㎝짜리 배스를 연신 걸어낸다. 수면 가득 햇살이 퍼지면서 약간 더 수온이 오르자 수초밭에서 피딩타임(배스의 먹이활동 시간)이 시작된 모양이다. 그러나 낚이는 씨알은 기대 이하. 4짜급은 전혀 볼 수 없고, 낚이는 족족 20㎝급이다. 커 봐야 30㎝ 초반을 넘지 않는다.
“이런 거 100마리 낚아봐야 재미없지요. 장척지로 옮겨볼까요?”
박 프로는 결국 번개늪의 잔 씨알 배스가 지겨워졌다. 인근 장척지는 수초가 많아서 한 마리를 걸어도 씨알이 좋다는 말을 덧붙인다. 결국 번개늪 바로 옆 장척지로 옮긴다.
장척지는 번개늪과 함께 창녕의 해빙기 붕어낚시터로 유명한 곳. 이웃한 유리지와 함께 창녕의 3대 씨알 붕어터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들 세 저수지는 매년 한겨울에도 물낚시에 마릿수 월척이 잘 낚이는 곳. 그러다가 수온이 오르고 본격 시즌이 열리는 4월초부터는 배스들이 활개를 치므로 사실상 번개늪·장척지·유리지는 겨울~해빙기 붕어터인 셈이다.
박 프로가 트레일러에 배를 연결하고 번개늪을 빠져나간 시각이 오후 2시반. 다시 장척지에 보트를 내리고 물 위로 미끄러져 들어간 게 2시40분쯤. 예상대로라면 지금부터 피딩(먹이활동)이 시작되는 시각이다.
박 프로는 슬로프가 있는 제방 왼쪽 하류의 삭은 연밭지대부터 탐색을 시작한다. 그러다가 이내 배를 이동, 중상류 쪽으로 바로 거슬러 올라간다.
“번개늪보다는 평균 수심이 1m 이상 깊네요. 바닥 말풀 같은 게 잘 깔려 있는 자리를 공략하는 게 우선입니다.”
박 프로는 장척지 중상류 수심 2.5m 바닥 말풀지대를 노린다. 이윽고 마이크로 러버지그로 장척지에서 첫 배스를 낚아낸다. 번개늪 배스보다는 씨알이 더 굵다. 30㎝ 중반급이다. 이날 낚아낸 배스 중에서는 가장 굵은 씨알. 중류 수심 깊은 곳을 노리던 김씨도 크랭크베이트로 30㎝ 중반급 배스를 낚아낸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장척지에서 오후 5시까지 약 2시간반 동안 상·중·하류를 전방위로 훑으며 공략해 봤으나 여의치 않았다. 장척지는 이날 단 두 마리의 30㎝ 중반급 배스를 보여주고는 입을 닫았다.
이날 날씨는 아주 좋았다. 한낮에는 기온이 10℃ 가까이 올라갔다. 보트 위에서 겉옷 하나를 벗어야 했을 정도. 그러나 기온이 오른 만큼의 수온상승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듯 보였다. 아직은 물이 차가웠다.
배스의 활성도가 가장 좋은 수온은 18℃ 전후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배스낚시는 여름 한 시즌 낚시라 생각될 수도 있을 터. 그러나 낚시에서 수온은 상대성 개념이다. 즉 아주 낮은 수온일지라도 최근 수온이 2~3℃ 이상 오르고 있다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뜻. 실제로 겨우내 6~7℃ 정도의 저수온을 보이다가도 해빙 무렵 1~2℃ 이상 수온이 올라가는 날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충분히 마릿수 씨알 승부를 볼 수 있다.
해빙기 낚시가 화끈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 이제 전국 저수지와 수로는 완전히 물이 풀렸다. 바야흐로 초봄 씨알 시즌이 열리고 있는 거다. 햇볕도 따스해 활동하기도 좋다. 하루 중에서도 수온이 한껏 오르는 오후의 피딩타임을 즐겨볼 시즌.
![]() |
월간낚시21 기자 <블로그 penandpower.blog.me>
![]() |
| 활성도가 충분히 오르지 않은 초봄에는 될수록 작은 웜으로 살살 바닥을 긁어주는 게 좋다. |
이날 창녕의 번개늪과 장척지를 탐사했던 박무석 프로가 초봄 배스낚시를 위한 기초테크닉을 정리해 왔다.
① 작은 웜= 아직은 활성도가 낮으므로 3인치 이하의 작은 웜으로 우선 공략하라. 다운샷이나 지그헤드 등 채비와는 큰 상관이 없다. 일단 작은 웜으로 활성이 낮은 배스에게 어필해야 한다.
② 눈에 보이는 장애물= 일단 수면에서 눈에 띄는 장애물을 찾아라. 제법 규모가 큰 저수지나 수로에서는 폐그물 부근도 좋은 포인트. 단 폐그물 포인트는 채비를 내렸을 때 받아먹는 폴링바이트를 노리는 것이므로 한두 번 캐스팅에 입질이 없으면 바로 포인트를 옮겨라.
③ 바람이 부딪치는 곳= 봄바람은 제법 강하다. 바람이 불어 만들어진 너울이 연안에 부딪치는 부분을 공략한다. 바람이 불어 들어가는 곳은 주변보다 수온이 높은 편이다. 캐스팅에 어려움은 있겠으나 이런 부분을 적극 공략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대구 당선인들의 당찬 출발 알림···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6/news-m.v1.20260608.b15f2d693d2847bbb7551e6037890bb9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