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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민여성들이 대구성서종합복지관 3층 토담지역아동센터에서 세계 문화를 배우고 있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제공> |
“7살, 5살 남자아이가 둘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크면서 베트남 이야기를 싫어했어요. 엄마가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게 부끄러웠나 봐요. 처음엔 정말 속상했죠. 엄마의 모국인데. 그래서 베트남을 제대로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있어요.”
대구 성서종합복지관 3층 토담지역아동센터에서 세계문화를 공부하는 박지현씨(26·대구시 달서구 이곡동)는 세계 문화를 공부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6년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박씨를 포함해 비슷한 상황의 결혼이민여성 9명이 함께 배우고 있다. 이들은 도서매체를 활용한 ‘세계문화지도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
박씨는 “앞으로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세계 문화를 제대로 알려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동화책을 통해 들려주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박씨 등은 지난 4월17일 오전 10시 발대식을 갖고 첫 수업을 시작했다. 매주 수요일 3시간씩 30회 수업을 진행해 12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들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내가 만약 엄마 아빠가 있다면’ 등 10권의 책을 읽고 자녀들과 실제 어떻게 읽고 활용할 것인지 직접 배운다. 북아트 만들기, 워크북 활용하기뿐만아니라, 몽골·필리핀·러시아·중국 등 2중 언어 강사들의 문화에 대한 소개 등도 익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수강생들이 전문적 역량을 갖추면 지역 주민들에게 ‘세계문화 지도사’로 다문화 이해교육에 투입된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도서관 다문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학생들의 뜨거운 수업태도가 만족스럽다는 윤미애 강사(47·영진전문대 다문화 가정복지 상담사)는 “결혼이민여성들이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가장 우선 되어야 할 것들은 아이교육과 관련된 활동들”이라면서 “때문에 우리 교육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육놀이의 실제적인 놀이기법도 가르친다. 특히 도서관 매체 중 책을 활용해 우리나라와 세계의 역사, 문화를 알고 실제 아이들에게 적용시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는 최한구 복지사(29)는 “대구에서도 성서지역에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역민들의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인식과 차별의식이 크다”면서 “지금까지 다문화 이해교육이 일회성 흥미 위주였다면 ‘세계문화지도사’ 양성 프로그램은 결혼이민자들이 역량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다문화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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