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곽재우 장군 청동상 녹물인가 눈물인가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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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3-05-24  |  발행일 2013-05-24 제면
50년간 보수 한 번 않고 방치
망우당기념관은 10년간 폐쇄
대구 동구 곽재우 장군 청동상 녹물인가 눈물인가
50년이 넘도록 단 한 차례도 보수하지 않고 방치된 곽재우 장군 청동상에 누런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의병의 역사는 삼국시대 항중, 고려시대 항몽의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임란의병 정신은 구한말 항일의병과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의 모태가 됐다. 독립운동가 박은식은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했다. 다음 달 1일은 ‘의병의 날’이다. 이날은 임진왜란 발발 9일 후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거병한 날을 기려 2010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대구의 동쪽 관문인 동구 효목동 망우당공원에는 72년에 건립한 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청동상이 있다. 말을 탄 채 왼손에는 활을 들고 오른손을 뻗어 의병을 지휘하는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2011년에는 경남 의령군이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붉은 옷을 입고 백마를 탄 곽재우 장군의 동상을 제막했으나 대구 것만 못 하다는 느낌이다. 망우당공원에 건립된 곽 장군의 동상 받침돌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홍의장군곽재우선생상’이란 한자 휘호가 새겨져 있다.

의병의 대표로 추앙받는 곽재우는 외가인 의령에서 태어나 창녕, 현풍, 의령 등지서 전공을 세웠다. 벼슬에 나가기도 했으나 붕당정치와는 거리를 뒀다.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가태리 예연서원에 그와 재종숙 곽준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근처에 두 의병장의 신도비가 있다. 곽재우의 묘소는 달성군 구지면 대암리에 있으며, 유허비는 창녕 망우정에 있다. 한편 망우당공원 동상 부근에 있는 망우당기념관은 시민에게 개방되지 않고 10년 이상 문이 닫힌 채 있고, 시멘트 계단은 페인트칠이 벗겨져 방치돼 있다.

이상윤 임란호국충의단 전시관장은 “곽 장군 청동상은 50년 이상 지나도 보수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녹물이 흘러나오는 등 붕괴 위험이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고 했다. 곽재우장군기념사업회는 동상과 기념관을 건립한 뒤 바로 대구시에 기부채납을 한 상태다.

임란호국영남충의단은 98년 고 곽예순 곽병원 이사장을 비롯해 영남의병 후손들이 뜻을 모아 망우당공원 내에 건립했다. 이곳에는 영남의병 315인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2011년부터 매년 6월1일 ‘의병의 날’을 기념해 제례를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초헌관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사>임란호국영남충의단보존회는 2006년 충의단 전시관을 건립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임란사료와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지하에는 시청각교육장이 마련돼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무료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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