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의 위험이 도사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실제로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안동시 길안면에서는 경로잔치에 참석해 생선회 등을 먹은 한 마을 어르신 70여명이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경북도와 구미시 고위 공무원들이 한 일식집에서 회를 먹은 뒤 식중독 증세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대구·경북지역의 식중독 지수가 70을 넘어서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식중독 예방 등 먹거리 안전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또 외식 대신 집에서 안전하게 먹거리를 만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구와 재료 등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 식품안전에 공들이는 유통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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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중독 등 식품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면서 동아백화점 위생안전준법팀 관계자들이 매장을 돌며 채소 등의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 |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중독 경보를 발령하는 등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리면서 유통업체마다 위생안전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전체 점포 식품관을 대상으로 하루 3회 이상 매장 청결과 위생상태, 상품 신선도, 보관방법, 유통기한, 원산지, 취급자 위생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생안전준법팀(이하 위생팀)을 운영해 자체 평가 시스템까지 가동하고 있다.
위생팀 요원이 일별 체크 리스트를 통해 매일 식품관 전반에 대한 위생 점검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본사 직원 4명이 팀을 이뤄 월 2회 이상 불시에 매장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수치화해 점포 평가 반영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 식품관 푸드코트마다 세면대와 손 세정시설을 설치해 고객이 식사 전 편리하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백화점도 일찌감치 식품매장에 대한 ‘여름철 식품위생 점검’ 강화에 돌입했다. 9월30일까지 계속되는 점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식중독 발생 우려 품목에 대해서는 식품위생사의 집중관리와 함께 교차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외관상 이상이 없는 제품이라도 유통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폐기 처분하거나 반품하고 있다. 취급상품 군별로 위생복 착용 기준을 강화해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위생모, 침이 튀지 않게 방지하는 위생마스크, 세균 번식을 방지하는 위생장갑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식품매장에서는 더운 날씨로 상하기 쉬운 ‘양념게장’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회·초밥 등 변질 우려가 큰 상품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세균을 자체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즉석 세균 측정기인 ‘클린큐’를 구매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마음 놓고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즉석에서 제조하는 도시락류, 식육가공품 등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은 제품의 유통기한을 평소 제조 당일 7시간 이내에서 4시간 이내로 줄였다. 또 생선회, 생선초밥, 캘리포니아롤, 김밥류 등에 대해서는 포장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단, 고객이 원하면 보냉팩, 아이스팩 등을 사용해 포장해 갈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식품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실온에서 1시간이 지나면 식품의 세균이 급속히 증가하므로 생활 잡화를 먼저 산 후 제일 나중에 식품류를 구매할 것과 즉석식품은 될 수 있는 대로 바로 먹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조순행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원팀장은 “백화점 관계자들이 온 힘을 다해 식품 안전을 챙기고 있는 만큼, 고객들은 큰 걱정 하지 말고 믿고 찾아도 된다”고 말했다.
◆ 그래도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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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대구점 가정관에서 직원들이 과일을 손쉽게 부드러운 천연 아이스크림으로 만드는 아이스크림 제조기 ‘돌 요나나스’의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깨끗하고 위생적인 음식을 뜻하는 ‘홈메이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체마다 홈메이드 관련 제품 매출은 10~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식품관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홈메이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달 지역 유통업계의 홈메이드 관련 상품의 매출은 작년 5월과 비교해 평균 20%가 넘는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관련 제품 매출은 12% 이상 늘었고, 홍삼과 청국장 발효 등에 이용하는 중탕기 관련 상품의 판매도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지역 롯데백화점 소형가전 브랜드도 이들 홈메이드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 1월부터 5월19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55% 이상 신장했다.
홈메이드 먹거리는 자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주부 등이 주로 찾는다. 이들은 가정에서 직접 과자와 빵, 케이크 등을 만들어 먹일 수 있는 프리믹스 관련 상품 등을 주로 구매한다. 최근에는 프리믹스 제품 외에도 꼬마 김밥 세트, 김장김치 DIY세트, 냉동 볶음밥, 홈메이드 스파게티 소스 등 점점 다양한 홈메이드형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소형가전매장에서는 냉동 상태의 과일을 손쉽게 부드러운 천연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주는 천연아이스크림 제조기 ‘돌 요나나스’가 인기다. 취향에 따라 호두나 쿠키 등을 함께 넣어 제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이벤트가 돼 자녀와 함께 만들면 더욱 신나는 요리시간이 될 수 있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기름 없이 튀김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카페에서 맛본 커피맛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 탄산수 제조기인 ‘소다스트림’ 등도 인기다.
김재철 대백프라자 식품관 대리는 “최근 먹거리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메이드 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에서는 관련 상품의 구색을 강화해 안심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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