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좀 더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철학 대중서적이 나란히 출간됐다. 철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근원이 되는 학문이지만, 갈수록 도서관에서나 만나게 되는 고루한 학문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들 철학서적은 지식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유의 틀을 넓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현대인의 삶은 철학적 무중력 상태
인간의 삶 지탱해주던 기반 찾아야
![]() |
| 철학 하는 인간/김광수 지음/연암서가/336쪽/1만5천원 |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고 적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분주하게 살다가 어느 날 준비되지 않은 채 죽음을 맞게 된다. 저자는 “오늘날 사람들은 기껏해야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무대에서 삶의 의미로 받들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실용성, 효율성, 성공을 좇아 동분서주한다”고 지적한다.
복잡다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형이상학적 철학의 기반이 부재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여 주장한다. 저자는 “현대 철학의 정치(精緻)한 언어분석은 신, 진리, 자아, 이성, 본질 등 인간의 삶을 지탱해 주던 기반을 모두 해체시켜 버렸으며, 그래서 인간의 삶은, 적어도 철학적으로는 지적 무중력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 저자는 현대인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삶의 문제를 존재 각성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철학 하는 인간’, 즉 ‘호모 필로소피쿠스 Homo Philosophicus’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맑은 정신으로 진리를 사모하고, 진리에 헌신하고, 진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할지를 주제별로 나눠 각 장에 정리했다. 저자는 ‘인간,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아의 나무’ ‘진리란 무엇인가’ ‘낭만주의의 거울’ 등으로 주제를 나눴다.
소크라테스부터 현대 철학자까지
최고 지성인의 사상 재치 있게 표현
![]() |
| 만화로 보는 지상 최대의 철학 쑈/프레드 반렌트 글/라이언 던래비 그림/최영석 옮김/다른/328쪽/1만6천원 |
어렵고 딱딱한 철학을 한눈에 알기 쉽도록 만화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한 책.
이 책은 2007년 미국도서관협회에 의해 ‘최고의 그래픽 노블’로 선정됐다. 또 미국 만화계에서 주는 제릭 상을 받기도 했다. 출간 당시 ‘인간 사유를 그려낸 만화’라는 이례적인 타이틀을 걸고 나와 독자와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만화로 보는 지상 최대의 철학 쑈’는 공교육 수준의 철학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다가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소크라테스부터 현대의 데리다까지, 역사상 최고의 지성들의 삶과 사유를 한눈에 알기 쉽도록 재치 있는 입담과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정리했다. 특히 달마의 선불교나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신비주의, 조지프 캠벨이나 에인 랜드 등 기존 철학서에서는 소외되었던 인물과 사상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철학자들을 딱딱하고 어려운 소리나 늘어놓는 무게 있는 사상가로 그리지 않았다. 작품 속에서 철학자들은 때로는 자신들의 사상을 주장하며 펄쩍펄쩍 액션을 펼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철학자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기도 하며, 때로는 엉뚱한 소리와 행동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액션 영웅이자 별난 괴짜 철학자들이 말하는 그들의 삶과 사상은 더없이 솔직하고 유쾌하고 재미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대구 당선인들의 당찬 출발 알림···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6/news-m.v1.20260608.b15f2d693d2847bbb7551e6037890bb9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