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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만 해도 ‘촌스러운’ 혹은 ‘나이 들어 보이는 패션’으로 생각되던 플라워 패턴이 거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기분 전환을 하려는 소비심리와 대중문화 속의 복고 열풍이 함께 작용하면서 부담스러워 홀대당하던 꽃무늬가 유행을 넘어 광풍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꽃무늬 패턴은 패션 제품은 물론 화장품이나 가전·주방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열풍 속에서 촌스러웠던 기억을 아련한 향수로 전환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특유의 플라워 패턴으로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캐스 키드슨(Cath Kidston)’이다. 캐스 키드슨은 영국 시골의 코티지 하우스 분위기의 매장과 중독성이 강한 화사한 플라워 프린트 제품으로 밝고 즐거운 이미지를 선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캐스 키드슨은 1993년, 설립자인 ‘캐서린 이사벨 오드리 키드슨(Catherine Isabel Audrey Kidston)’의 이름을 따서 출발한 생활 잡화 브랜드이다. 캐서린은 런던 홀랜드 파크의 좁은 골목길에서 밝은 색상으로 제작된 중고가구와 빈티지한 패브릭 등을 파는 홈 인테리어용품숍을 열게 된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기억을 떠올리며 실용적인 상품에 재치와 생동감을 더하여 독특한 디자인으로 상품을 개발하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홈 인테리어와 바느질에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였고,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자신이 디자인한 플라워 패턴의 다리미판 덮개, 앞치마 등 고유한 스타일의 패턴 제품들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캐스 키드슨은 새로운 홈 라이프스타일을 제시, 영국인들의 생활 속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기에 이르며, 이러한 성공은 액세서리 라인과 키즈 라인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그녀의 조그만 가게는 영국을 넘어 일본 등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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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
캐스 키드슨의 다양한 상품은 ‘처칠 차이나’와 ‘펄튼 우산’과의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제품 생산과 다양한 디자인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유명한 패션 브랜드와 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게 된다.
캐스 키드슨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50년대 영국의 시골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복고 스타일의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의 제품에는 노란색이나 분홍, 하늘색과 같은 파스텔컬러와 꽃무늬나 도트무늬 등의 사랑스러운 패턴이 들어간다. 다소 유치하고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편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어린 시절 엄마의 따뜻한 손길과 추억, 현모양처의 꿈 등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 제품은 여성들의 꿈과 향수를 자극하며 캐스 키드슨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캐드 키드슨은 현재 유니크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설립자인 캐서린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2011년 3월 강남 매장을 시작으로 다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한국 매장 역시 영국과 동일한 환경과 상품군으로 구성되어 영국 현지의 캐스 키드슨의 작지만 보물로 가득찬 빈티지 숍에서 쇼핑하는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캐스 키드슨은 액세서리, 가방, 패션, 홈, 키즈 라인의 5가지 카테고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중에게 친숙하고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합리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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