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문병’ 병원 감염 키운다

  • 임호
  • |
  • 입력 2015-06-11 07:30  |  수정 2015-06-11 07:30  |  발행일 2015-06-11 제8면
의무기록 없어 통제도 불가능
한국 특유의 문화 개선 목소리

메르스가 병원 내 감염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적 병 간호와 문병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도한 문병이나 병 간호가 이번 메르스 전파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0일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병인과 환자 가족이 비좁은 병실에서 환자와 숙식을 함께하는 한국 특유의 환경에서는 메르스처럼 병원 내 감염이 언제든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다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병원에 입원한 가족이나 지인을 문병하는 것도 문제로 부각된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평택의 굿모닝병원이나 성모병원을 방문했거나 병 간호를 위해 환자와 병원에 함께 있다 감염 우려자로 구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이날 기준 메르스 누적 확진자 95명 중 간병인은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우 경북대 교수(감염내과)는 “메르스 발생 병원을 이용한 환자의 경우 의무기록조회가 가능해 질병관리본부의 통제를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의무기록에 없는 간병인이나 단순 방문자는 통제가 불가능해 이들에 의한 메르스 확산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0일 메르스 포털 공식 사이트(www.mers.go.kr)를 개설하고 환자 발생 의료기관, 환자발생 현황, 일반인 자가격리대상자, 여행자, 의료인 등 대상자별 유의사항을 알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병문안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 근처 병원을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