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치솟은 유승민 ‘대구 챙기기’ 광폭 행보

  • 최우석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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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3   |  발행일 2015-07-13 제2면   |  수정 2015-07-13
지역 의원 9명과 삼덕동서 만찬
市교육감과 빙상장 건립 등 논의
故 이윤석 명예회장 발인식 참석
사퇴정국 관련 질문에는 ‘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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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대구시 동구 용계동 자택에서 남구 대명동 부모님 댁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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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원내대표 사퇴 후 지역 챙기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내대표 사퇴 이틀 만인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2 공군부대 이전사업 설명회’를 주도한 유 의원은 다음 날인 11일 대구를 찾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가졌다.

일요일인 12일에는 대구시교육청에서 우동기 교육감을 만나 대구 지역 간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중·고교 학구(학군) 조정 문제 등 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우 교육감은 창의적 체험활동 장소의 일환으로 교육청이 추진 중인 해서초등학교 후적지(동구 지저동) ‘학생 빙상장’ 건립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유 의원은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빙상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배석한 윤석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동구)은 “우동기 교육감이 학생 빙상장 건립과 관련해 두 달 전부터 해당 지역구 의원인 유승민 의원의 면담을 추진했지만,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던 유 의원의 국회 일정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성사됐다”며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어 부친상과 모친상을 당한 지인의 상가도 찾았다.

전날인 11일에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대구에 도착한 유 의원은 동구 용계동 자택에 머물다가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을 병문안한 뒤, 오후 7시30분쯤 대구시 중구 삼덕동 한 식당에서 대구 국회의원들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만찬에는 유 의원을 포함해 서상기(북을), 주호영(수성을), 조원진(달서병), 윤재옥(달서을), 홍지만(달서갑), 김희국(중-남), 권은희(북갑), 김상훈 의원(서구), 류성걸(동갑)이 참석했다. 유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고 선배(46회) 이한구 의원(수성갑)도 불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종진 의원(달성)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직전에 만찬 장소를 바꾸는 등 극비리에 진행됐다.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비서진에게도 참석자 명단을 함구했다. 유 의원 측도 부친 병문안 뒤 취재차량을 따돌리기 위해 대구시내를 40여 분 동안 뱅글뱅글 돌았다. 통상 요양병원에서 만찬 장소까지는 자동차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작심발언’ 이후 13일 동안 벌어졌던 소위 ‘유승민 정국’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주최한 조원진 대구시당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시당위원장에 취임 후 지역 의원들을 만나지 못해 마련한 자리로, 내년도 대구시 예산과 관련한 당정협의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유 의원에게 한마디 하라고 했지만, 별로 할 얘기가 없다며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대구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것은 지난 2월11일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대구시의 당정협의회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KTX편으로 이날 오전 8시45분쯤 동대구역에 도착한 유 의원은 고(故)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의 발인미사에도 참석했다. 미사가 열린 지묘성당은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있다. 이 명예회장과 유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은 유 의원과 경북고 동문이다.

한편 유 의원이 당초 주말 동안 열기로 했던 당원 보고회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취소했다. 유 의원 역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오른 것에 대한 입장’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헌법 제1조1항을 거론한 이유’ ‘향후 정치 행보’ 등 일체의 질문에 대해 “감사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로 일관했다.

유 의원의 한 측근은 “워낙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 발언을 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차차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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