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2·18문화재단 이사장 “참혹한 현장 찾아가는 다크 투어리즘…기억의 공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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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4   |  발행일 2017-02-14 제3면   |  수정 2017-02-14
김태일 2·18문화재단 이사장 “참혹한 현장 찾아가는 다크 투어리즘…기억의 공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우린 이곳을 결코 잊어선 안됩니다. 이는 너무나 아팠던 옛 기억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13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만난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 ‘기억의 공간’을 후세에 남겨줄 역사 교육의 장소로 만들겠다”며 “이곳에서 안전·문화·교육이 어우러지는 사진 전시회 등을 열어 역사의 아픈 기억을 시민과 함께 추모하고 치유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하철 추모 공간과 팔공산 안전테마파크를 적극 연계해 시민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김 이사장은 ‘미확인 희생 영령’에 대해서도 차별없이 정중히 모시겠다고 밝혔다. 그는 “참사로 인한 192명의 희생자 가운데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 혼백이 아직 6명이나 있다”면서 “그 가운데 3명은 DNA를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실이 됐고, 나머지 3명은 찾는 연고자가 없어서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단은 대구시에 연고자가 없는 희생자의 보존 기한을 10년 더 연장할 계획이다. 통상 연고자가 없는 희생자의 경우 10년이 지나면 대구시의 관리의무가 끝나 자연장을 지낸다.

김 이사장은 ‘유가족 트라우마’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유가족에게 필요한 치료 프로그램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면담, 힐링여행, 그룹활동 등을 통한 치료가 그 예다. 그는 “희생자 가족들은 지난 14년 동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다”며 “재단은 유가족의 트라우마 치료에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를 폭넓은 시각을 갖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2·18안전문화재단은 지난해 대구트라우마센터를 열어 유가족의 생활실태를 조사해 왔다. 서정혁기자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재해가 발생한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일컫는다. ‘블랙 투어리즘(Black Tourism)’ 또는 ‘그리프 투어리즘(Grief Tourism)’이라고도 한다. 국립국어원에선 ‘역사교훈여행’이란 표현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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