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일학습병행제 지역뿌리산업 공헌

  • 박종문
  • |
  • 입력 2018-05-02 08:13  |  수정 2018-05-03 16:00  |  발행일 2018-05-02 제26면
컴퓨터응용기계계열-33개社 협약
지역 주력산업 현장 전문인력 양성
구인·구직난해소에 학위수여까지
국비 지원에 교수들 장학금 쾌척
고숙련일학습병행제도 함께 운영
20180502
일학습병행제에 참여 중인 영진전문대 학생들이 교내 CNC가공실습실(글로벌캠퍼스)에서 이광록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기계부품 가공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고교를 졸업한 조준용씨(21)는 <주>대성하이텍(대구 성서산단)에서 일하는 2년차 근로자다. 하지만 주말이면 회사 현장 대신 성서산단 내에 있는 영진전문대 강의장으로 등교한다. 회사 근로자이면서 학습하는 일학습병행제로 그는 최고 기술인을 향한 꿈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공작기계·반도체장비 등을 제조해 수출하며 월드클래스 300, 글로벌 강소기업,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대성하이텍. 이 회사 최우각 대표이사는 “영진전문대에서 운영하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우리 회사에서 선발한 신입사원들에게 회사 현장에서 요구되는 고품격 기술교육이 가능해져 회사로선 기대가 매우 크다”며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인재 양성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지역의 주력산업이자 뿌리산업인 기계·자동차분야에 필요한 현장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진전문대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은 대구경북 지역 33개 산업체와 연계해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일학습병행제 학위연계형 계약학과 사업’과 고교 단계부터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기업에 취업한 도제학교 출신 근로자를 대상으로 최신기술을 교육하는 ‘고숙련일학습병행제(P-TECH)’를 운영하면서 지역 산업현장 인력난 해소와 청년 구직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계열은 지난해 <주>성진포머(대표이사 손성태, 성서산단)와 일학습병행제 학위연계형 계약학과 첫 협약을 시작으로 <주>대성하이텍·와이제이링크<주> 등 그동안 총 33개 지역 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해서 ‘스마트금형/CAM과’ ‘융합기계과’ 등 7개 계약학과가 개설됐고 올 상반기 현재 120명이 학습근로자로 참여하고 있다.

성서 5차단지에 입주해 있는 와이제이링크는 SMT라인을 위한 보드핸들링·레이저마킹머신 등을 제조해 국내외로 판매하고 있는 회사로 영진전문대 일학습병행제 계약학과에 동참하고 있다. 경북기계공고 졸업생을 근로자로 채용하고 이들에게 전문학사 교육과정의 기회를 지원한다.

박순일 대표이사는 “신입사원들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현장에서 부딪히는 기술적인 문제들을 교육을 받으면서 바로 해결할 수 있어 수업 분위기가 아주 뜨겁다”고 전했다. 일학습병행제 학위연계형 계약학과에 참여 중인 경북기계공고 강태봉 교장은 “취업도 하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학업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우리 학생들이 아주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업과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학위연계형 일학습병행제’와 ‘고숙련일학습병행제’는 청년 구직자에겐 일자리를, 산업체엔 현장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 학위도 수여한다. 특히 이 사업들은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으로 학습근로자는 등록금에 해당되는 비용을 국비로 지원 받고, 기업은 학습근로자들의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지역내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은 국내 1위 농업기계 개발 제조사인 대동공업<주>과 사회맞춤형학과인 융합기계설비반도 운영하고 있다. 또 전자정보통신계열은 구미산단 소재 <주>KRems와 협약으로 ‘전자기기생산공학과’를 개설했고, 콘텐츠디자인과는 영광기획 등 4개 기업체와 협약으로 ‘시각디자인과’를 개설, 운영 중이다.

최재영 총장은 “우리 지역에는 자동차부품·기계·금형 분야에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제조 기업들이 많다”면서 “이들 기업이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로 성장 발전하도록 산업현장 맞춤 전문인력 교육과 양성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진전문대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들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 중인 학습근로자 1기생 24명에게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장학금 600만원을 전달하며 학업에 열중하도록 응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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