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업기밀 훔치기 시도 中정부 스파이 첫 美 송환

  • 입력 2018-10-12 07:48  |  수정 2018-10-12 07:48  |  발행일 2018-10-12 제11면

미국에서 간첩 활동을 하다가 적발된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처음으로 미국 사법당국의 손에 넘겨졌다.

이번 사건은 무역전쟁에서 시작해 전방위로 확산 중인 주요 2개국(G2)의 충돌 국면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AP와 AFP 통신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항공우주기업들에서 기밀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첩보원인 쉬옌쥔이 전날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쉬옌쥔은 지난 4월 벨기에에서 체포됐으며,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전날 미국으로 송환됐다. 간첩 행위와 산업기밀 절도 음모 및 시도 등 4개의 죄목으로 기소된 쉬옌쥔은 이날 오후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연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미국으로 송환돼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전했다.

공소장 등 법원에 제출된 자료들에 따르면 쉬옌쥔은 중국 국가안전부 장쑤성 지부 제6판공실 소속으로 해외정보와 방첩 임무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다. 쉬옌쥔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올해 4월 체포 직전까지 세계 최고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 등 복수의 우주항공기업들에서 자신의 정보원이 될 전문 인력들을 모집해 첨단기술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장쑤성 과학기술증진협회 관계자로 위장해 ‘중국의 대학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달라’며 여행경비를 대고 해당 기업의 전문가들을 중국으로 데려가 이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GE 에이비에이션의 엔진 날개 디자인과 재료에 관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이 회사 직원에게 ‘유럽 출장을 와서 벨기에에서 만나자’고 모의했다가 미리 발부된 미국 법원의 영장에 따라 벨기에 당국에 붙잡혔다.

쉬옌쥔은 최근 2주 사이에 미국 항공산업 기밀을 훔치려다가 기소된 두 번째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경각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달 26일 지차오췬이라는 이름의 중국인 엔지니어를 비슷한 혐의로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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