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겐 꿈, 어른에겐 향수를…청도역 철도학습체험장 인기

  • 글·사진=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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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8   |  발행일 2019-05-08 제10면   |  수정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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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역 철도학습체험장을 방문한 유치원 어린이들이 체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청도역(역장 류한걸)은 쾌적한 철도여행 문화를 만들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일환으로 역터 안에 철도학습체험장을 운영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999년 청도역 구내 1천500㎡ 남짓한 유휴지를 전통문화콘텐츠로 옷을 입혀 철도학습체험장으로 꾸몄다. 하루 탑승객이 7천명 남짓한 시골역이지만 탐방객은 그동안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탐방객 대다수는 대구·부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유치원생들이다.

지구20바퀴 거리 달린 기차 전시
소달구지·풍금·극장용영사기 등
1970∼80년대 테마로 역내 꾸며
개장 20년만에 100만여명 다녀가


역 구내 넓지 않은 쉼터 부지에 마련한 철도학습체험장은 여느 체험장과 달리 개성있는 탄탄한 콘셉트로 다져져 있다. 바깥쪽에 드러나 있는 각종 비치품이 어지러이 놓여 있는 것 같아도 ‘각득기소(各得其所)’로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청도의 상징인 황소를 조형화해 소달구지를 끄는 모습에서부터 툇마루에 비치한 50년 전 극장용 영사기가 우선 눈길을 끈다. 아련한 외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초가 마당에 들어서자 빛바래고 세월에 찌든 생활용품, 농기구, 농악기 등은 마치 1960~70년대를 거슬러 가 시간이 멈춰버린 흑백사진과 같다. 가마니틀과 함께 멍석, 돗자리, 물고기를 잡는 오구를 비롯해 맷돌, 디딜방아, 탈곡기, 쟁기, 가래, 갈퀴 등 생활농기구와 징, 장구, 북, 꽹과리 등 전통농악기와 풍금 등 근세물품이 옛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부엌에는 기름칠한 무쇠솥이 반들거려 금세라도 외할머니가 구수한 밥을 담는 상상이 잔영으로 어른거린다. 방안에는 호롱불을 밝혀놓고 새끼를 꼬는 듯한 외할아버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전통문화체험장을 뒤로하고 철도학습체험장엔 1989년에 제작해 10년 동안 약 81만㎞ 지구 20바퀴를 숨가쁘게 질주하다 퇴역한 새마을 기관차와 객차 1량이 버티고 있다.

기관차 앞머리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객차 안에는 어린이 철도안전교육 동영상이 상영되면서 미래고객을 위한 철도문화를 계도 홍보하고 있다.

류한걸 청도역장은 “외가를 주제로 한 체험학습장의 전통생활문화관 운영으로 아이에게는 꿈을, 어른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청도 관광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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