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6월 말까지는 공석인 대구지역 당협위원장에 대한 인선이 마무리돼야 합니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대구시당 위원장(대구 달서구갑·사진)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 인선을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하루빨리 정리해야 당의 새 출발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의 경우 대구에선 ‘중구-남구’ ‘동구갑’ ‘북구을’ 3곳의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다. 이 중 중구-남구는 곽상도 의원, 동구갑은 정종섭 의원이 지역구 국회의원이지만, 지난해 12월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북구을은 셀프 입성한 홍준표 전 당대표가 사퇴한 뒤 지금까지 공석인 상태다.
경북에서는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의 경우, 위원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따로 있어 한 지붕 두 가족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구는 김재원 의원, 당협위원장은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이 맡고 있다.
곽 위원장은 “공석인 전국의 한국당 24곳 당협위원장에 대한 인선이 6월 말까지 마무리되고 이후 상주-군위-의성-청송과 같이 ‘지역구 의원 따로, 당협위원장 따로’인 당협을 정리하면서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당원 교육은 물론 조그마한 당협 행사 조차도 할 수 없어 총선이 불과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의 결속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곽 위원장은 황 대표의 당협위원장 인선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황 대표가 전국의 공석 당협위원장 인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당 운영 방향의 잣대가 될 것”이라며 “또 누가 대구의 공석인 당협위원장을 맡느냐에 따라 한국당 대구경북 정치 지형의 윤곽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위원장은 이번 주 전국 민생투어를 마무리하는 황 대표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도 주목된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가 전국을 돌며 당원뿐 아니라 국민을 직접 만나 많은 얘기를 들은 것으로 안다. 공직자로서 봐 왔던 시각과 정치인으로 보는 시각은 분명 다를 것”이라면서 “황 대표의 입장은 한국당의 진로와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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