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미5산단 분양 청신호…경제활력 높일 동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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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8   |  발행일 2019-06-18 제31면   |  수정 2019-06-18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계기로 구미산업단지 5단지(하이테크밸리)의 대기업 유치가 잇따르면서 분양률 제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물꼬는 구미형 일자리 기업으로 확정된 LG화학이 텄다. LG화학은 내년 초 하이테크밸리에서 배터리 양극재 제조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5천억원이 투자되며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일본 도레이그룹 손자기업인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TBSK)도 하이테크밸리에 25만㎡의 공장부지를 요청했다. TBSK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업체로, 이미 지난해 구미산단 4단지에 준공한 14개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양산 중이다. 국내외 대기업의 주문량이 늘면서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7일 하이테크밸리 3구역(탄소집적단지)에 입주 가능한 업종을 기존 7개에서 16개까지 확대했다. 대기업 유치 노력과 함께 입주업종 확대가 하이테크밸리의 분양률 제고를 견인한 셈이다. 하이테크밸리는 산동·해평면 일원 933만7천㎡에 조성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1조7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이 거의 완공됐으며 조만간 2단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LG화학·TBSK 외에 논의 중인 2~3개 기업의 입주가 확정되면 1단계 지구 분양률은 현재 23%에서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이테크밸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30조6천억원, 고용유발 21만명, 인구유입 효과 2만1천명이다. 하이테크밸리의 성공 여부에 구미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잇단 대기업 분양에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제조라인의 고용규모는 2천명에 불과하다. 침체에 빠진 구미경제를 살릴 동력으론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제2·제3의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창출하고 더 많은 대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실패는 두고두고 뼈아프다. 구미경제를 단박에 반전시킬 엔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유치 무산은 구미경제 부활에도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실제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퇴보하면서 첨단기업 생산라인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가속화되지 않았나. 정부는 하이테크밸리를 규제자유특구 및 스마트 팩토리 시범단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수도권 소재 첨단기업을 지방으로 유인하는 정책 배려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하이테크밸리 활성화를 위한 구미시의 전략적 대응과 노·사·민·정의 공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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