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가 101세인 김학년 할아버지가 건강비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장수도시 문경을 상징하듯 매일 보건소를 방문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101세 할아버지가 있어 화제다.
문경시 점촌동 김학년 할아버지는 거의 매일 집 가까이 있는 문경시보건소를 찾아 1∼2시간씩 전신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즐긴다. 호적상 99세이지만 실제 나이는 101세다.
깔끔한 옷차림으로 건강미를 과시하는 김 할아버지는 자주 보는 보건소 직원들도 80대 후반으로 볼 정도로 정정하다. 100세 넘었다고 하니 모두 정말 몰랐다는 표정이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병원에 다니지 않는다”는 김 할아버지의 하루 일과는 샤워하고 집 부근에 있는 노인복지센터에 들러 물리치료실을 이용하거나 보건소를 방문하고 귀가해 TV를 보는 것이다.
70세 된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 김 할아버지는 슬하에 5남매와 손자 7명, 증손자 5명을 두고 있다. 가족이야기를 하며 “옷차림이 깨끗한 것은 며느리가 살뜰히 챙겨주기 때문”이라며 며느리 자랑도 잊지 않았다.
젊은 시절 탄광에서 33년간 일했다는 김 할아버지는 “씨름도 하는 등 건강한 몸을 타고 났지만 한동안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기관지 계통이 약한 것이 흠”이라며 “나이 탓에 백내장 수술을 하는 등 시력이 나빠져 책이나 장기·바둑 등은 즐기지 못하지만 음식은 골고루 다 잘먹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110세까지는 살 것 같다”는 김 할아버지는 “50여명이나 되던 모임의 친구들이 다 떠나고 이제는 나 혼자여서 친구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문경시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90세 이상이 644명으로 시 단위 전국 1위에 꼽히기도 했다. 현재 문경시의 100세 이상 주민은 56명, 90세 이상은 796명에 이른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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