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오른쪽)이 아내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료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15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부부(夫婦)가 공수(攻守) 관계로 대면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뻔했으나 끝내 불발됐다. 부부 사이인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과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질문자와 답변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유 본부장이 자리를 피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순서를 맞아 경기부진 원인을 집중 파고들었는데 상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정 의원은 홍 부총리를 향해 “올해 1분기 우리 기업들의 역외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44.9%인 141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국제 경기가 안 좋으면 역외 투자가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런 상황을 보면 경기가 나쁜 이유는 해외요인보다 국내요인 특히,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인상, 노동시간 단축 같은 잘못된 정책요인 때문인 것이 명확하다”고 공격했다. 정 의원은 “잘못된 원인 진단은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경기부진에 글로벌 경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여건이 나쁘다 보니 국내 투자가 저조했고 수출도 줄어들었다”면서 대외 요인을 강조한 뒤 “대내적으로도 우리 경제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투자가 줄고 일자리가 많이 없어졌으며, 경기 사이클 면에서도 하향세로 가다보니 악영향을 미쳤다”고 국내외 요인을 모두 거론했다.
유 본부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예결위장 각료석에 앉아 자리를 지켰으나 오후 시간에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유 본부장은 1992년 행정고시 합격(35회) 이후 외교통상부에 들어가 줄곧 통상 분야에서 근무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의 뒤를 이어 통상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정 의원은 1986년 행시 합격(30회) 이후 서울시 및 대구시 등 지자체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끝으로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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