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영어쓰기 능력 향상시키기

초등학생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영어 글쓰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우리는 인터넷 매체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 및 정보를 습득하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의 중심 언어가 바로 영어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통신사회에서는 듣기, 말하기와 같은 음성언어중심 의사소통능력보다는 읽기와 쓰기 같은 문자언어중심 의사소통능력이 요구된다. 아이들이 영어 쓰기에 흥미를 가지고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Q.영어 쓰기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 스스로 쓰고 싶도록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A : 교실에서 영어 수업을 하며 학생들을 만나보면 말하기나 듣기, 읽기에 비해 쓰기 기능은 학생 개개인의 차이가 큽니다. 자신의 생각을 쓰는데 망설임이 없을 정도로 유창하게 쓰는 아이부터 고학년임에도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까지 같은 학년, 같은 반 안에서도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이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쓰기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쓰기 수업 활동의 형태는 게임입니다. 복도에 문장을 붙여놓고 한 학생이 읽고 와서 친구들에게 불러주면 받아 적어서 먼저 문장을 완성하는 팀이 이기게 하는 등 경쟁적 요소를 넣어 쓰기를 시키면 모든 학생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영어 쓰기를 하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대부분 학습지나 문제집을 풀게 하거나, 학원 과제를 하는 것으로 영어 쓰기 공부를 시킬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공부는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문장을 쓰도록 하는 장르기반 영어 글쓰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문장패턴 반복 활용‘장르 기반 글쓰기’
상황 맞는 문장 만드는 학습에 효과적
인공지능 스피커는 받아쓰기공부 도움


Q.가정에서 영어 쓰기 기능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A : 첫째, 문장의 특성을 활용하는 장르 기반 영어 글쓰기가 있습니다. 장르 기반 영어 글쓰기는 영어 교과서 단원별로 구성되어 있는 주제에 따라 일기, 전기문, 여행 계획, 시, 포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도록 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영어 교과서의 단원은 주제별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각 주제를 중심으로 나오는 핵심 문장들은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턴을 가지고 있는 문장들을 연결하면 짧은 글이 완성됩니다. 교실에서 영어 쓰기 수업을 하면 각 단원의 주제별로 특색 있는 문장들의 패턴을 살펴보고, 그러한 문장들을 사용하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거기에 어울리는 글의 장르를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I’m ~ing’과 같은 현재진행형의 문장 패턴을 이용해서 그림이나 사진의 장면을 묘사하는 글을 쓰게 하거나, ‘I went to ~’와 같이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문장 패턴으로는 했었던 일을 기록하는 일기문 혹은 위인들의 업적을 나타내는 전기문을 써보도록 할 수 있습니다. ‘I’m going to ~’와 같이 미래 시제를 나타내는 문장 패턴으로는 여행 계획이나 주말 계획을 나타내는 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할 수도 있고, ‘I like ~’ 처럼 좋아하는 것을 나타내는 문장 패턴으로는 자기소개서를 써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께서는 학교에서 학습한 문장 패턴들을 활용해서 주제에 적합한 글을 써보도록 독려해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둘째,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 글쓰기가 있습니다.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면 인공지능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고, 잘 모르는 단어의 스펠링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단어를 인공지능 스피커에 직접 묻고 답하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알고 싶은 단어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스피커에 질문을 할 것이고, 답을 얻어 받아 적으면서 말하기와 쓰기 기능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질문하더라도 인공지능은 몇 번이든 다시 안내해주므로 아이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반복하여 들을 수 있고, 포기하지 않고 필요한 단어나 문장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유튜브 댓글을 활용한 영어 글쓰기가 있습니다. 요즘 자신의 관심분야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보는 초등학생들이 많습니다. 그중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영상, 예를 들면 K-pop, BTS에 관한 영상에는 외국인이 올려놓은 댓글이 매우 많습니다. 이 댓글들을 읽어보며 외국인이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을 한 번 접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고, 그렇게 접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댓글을 달아보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어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이선영 대구왕선초등 교사

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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