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반가운 ‘21번’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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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2   |  발행일 2019-08-12 제26면   |  수정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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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10일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IA 경기 중 클리닝타임 때 삼성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37)이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와의 경기 클리닝타임 때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했다.

오승환이 나타나자 임대기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가 등번호 21이 박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21번은 오승환이 해외리그로 진출하기 전 삼성에서 달았던 번호다. 기념촬영을 한 오승환은 3루 쪽 홈 관중석 근처로 가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이곳 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년간의 국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지난 6일 KBO리그 원소속구단 삼성과 2019년 연봉 6억원에 계약했다. 다만 나머지 시즌 출전정지로 인한 미지급분이 발생해 실수령액은 약 3억원이다. 오승환은 계약 이후 삼성의 잔여경기 42경기에서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2020년에 남은 30경기 징계를 채운 뒤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내년 4월말에서 5월초쯤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사이 오승환은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한다.

삼성 오승환, 라팍서 복귀 신고
빅리그 진출 전 등번호 되찾아
“도박 사건, 모든 분들에게 사과
내년 라팍서 KS 열리도록 최선”


그는 “13일에 서울 선수촌병원에서 정밀검진을 할 계획”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몸 상태다. 바로 공을 던질 수는 없지만 재활을 더 열심히 해서 내년 4월말에는 좋은 몸 상태로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라고 운을 뗀 후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으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2016년 1월에 도박 사건으로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국외 리그에서 뛰어서 이제야 징계를 받는다. 더 반성하고,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재차 사과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있을 때 우승했던 순간들이 생각난다. 내가 마무리 투수로 뛰어서 팀이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에 마운드를 지켰다. 다시 삼성에서 우승해서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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