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포크듀오 에보니스 최기원씨 별세

  • 입력 2019-09-15 00:00  |  수정 2019-09-15

1970년대 포크듀오 에보니스의 최기원 씨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15일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서 씨에 따르면 최씨는 폐쇄성 폐 질환으로 투병하다가 전날 오전 1시께 세상을 떠났다.


 1945년 함흥 출생인 최씨는 1968년 '다 함께 노래 부르기' 운동의 선구자 전석환 씨가 진행한 공개방송 '삼천만의 합창'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최씨는 윤영민 씨와 에보니스를 결성해 1970년 첫 음반 '영원히 사랑하리'를 발표했다. 에보니스란 팀명은 1950년대 미국 컨트리 록밴드 에벌리브라더스의 '에보니 아이즈'(Ebony Eyes)에서 착안했다는 것이 박성서 씨 설명이다.
 

에보니스는 이듬해인 1971년 플레이보이 배 쟁탈전인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 출전해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The Sounds Of Silence)를 불러 특별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어 1970년대 중반까지 '잘 가라고', '꽃사연', '물새의 노래/잘했군 잘했어','진실',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 '헤어지는 사람들' 등의 음반을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이들의 오리지널 취입곡 중 '진실'은 정훈희가, '가랑잎'은 김만수가, '지난 여름날의 이야기'는 딱따구리 앙상블이, '둥글둥글 한세상'은 허림과 윤희정 등이 리메이크해 다른 가수들에 의해 더욱 히트하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 윤영민 씨가 솔로로 독립하자 최씨는 송철이 씨와 함께 팀명을 '벗들'로 바꾸고 '반길 수 없네'를 발표했으며, 1990년대 마지막 음반 '에보니스/행복한 기억밖에'를 냈다.
 

2000년대 들어선 송철이 씨가 빠진 자리에 이호상 씨가 새롭게 합류해 2011년 5월 '에보니스 40주년 기념 공연'을 열었다.
 

그해 OBS 경인TV '나는 전설이다'의 '70년대 음악다방 전설의 가수들' 편에 출연했으며, 6년 전까지 홍대 인근서 라이브 카페 에보니스를 운영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서울 생활을 접고 부산에서 지냈다.
 

박성서 씨는 "'영원히 사랑하리'(김영광 작곡)와 '가랑잎'(정진성 작곡)은 1970년대에 빼놓을 수 없는 포크 명곡"이라며 "아르페지오 주법의 통기타 연주에 애수의하모니가 돋보인 에보니스 음악은 70년대 젊은이들의 슬픈 자화상을 그렸다. 중장년에게 이들 음악은 언젠가 와본 것 같은 익숙한 풍경을 걷듯이 친숙하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이자 씨와 아들 둘이 있다.
 빈소는 부산 영도구 구민장례식장 202호실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8시 30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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