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미술관 없고 영화관 1곳뿐 “문화예술시설 부족”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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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6 07:14  |  수정 2019-09-16 07:24  |  발행일 2019-09-16 제3면
대구 편의시설 어디에 몰렸나 <하>문화·체육시설
중·남구에 공연시설 41곳 집중
민간사업자 운영 소극장 대부분
공공체육시설은 넓은 면적 필요
달서구·달성군 중심으로 자리해
20190916

최근 워라밸이 크게 부각되면서 시민들의 문화체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에는 지역별로 어떤 문화·체육 시설들이 얼마나 분포해 있을까. 8개 구·군별 문화·체육시설들을 살펴봤다.

◆공연장·미술관 대구도심에 포진

문화시설 가운데 공연시설(이하 공연장) 65곳 중 대부분이 남구(21곳)와 중구(20곳)에 자리한다. 예부터 이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문화가 발달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에 비해 규모가 적다. 면적을 살펴보면 남구와 중구 공연장 가운데 면적 1천㎡를 넘는 곳은 각 2곳, 3곳뿐이다. 대부분이 민간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소극장이기 때문이다.

중·남구 이외지역은 달서구 7곳, 수성구 5곳, 북구 및 동구 각각 4곳, 서구 및 달성군 각 2곳이다.

면적이 가장 넓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내 대구신세계 문화홀(2만4천98㎡)과 둘째인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5천152㎡)은 동구에 자리하며, 객석수가 가장 많은 대구오페라하우스(1천490석)는 북구에 있다.

남구는 공연장이 즐비한 것과는 달리 영화관이 단 한 곳도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서부정류장 일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신축이 검토됐지만, 상권이 죽으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영화관(민간)은 모두 26곳으로 중구가 9곳, 동구 5곳, 북구 4곳, 수성구 및 달서구 각각 3곳, 서구 및 달성군 각 1곳이다.

미술관은 76곳이 있으며 역시 중구가 30곳이다. 수성구가 18곳이며 나머지 지역은 10곳 미만이고 서구는 한곳도 없다. 미술관이 주로 중구와 수성구에 포진한 것은 작품감상과 함께 거래도 이뤄지는 탓에 돈이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도서관은 전체 773곳으로 달서구가 175곳, 북구 136곳, 수성구 119곳, 동구 105곳, 달성군 88곳, 중구 52곳, 서구 50곳, 남구 48곳이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지도를 놓고 봤을 때 화원(달성군)이나 칠곡(북구)·서구의 문화·예술시설이 부족하다. 이 곳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달성군 공공체육, 중구 사설체육

공공체육시설은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달서구나 달성군 같은 면적이 넓은 곳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특징을 나타낸다.

지역내 공공체육시설은 모두 813곳이다. 달서구 215곳, 달성군 144곳, 수성구 127곳, 북구 101곳, 서구 77곳, 동구 60곳, 남구 51곳, 중구 38곳 등이다. 달서구와 달성군이 359곳으로 전체의 44.15%를 차지한다.

인구 1천명당 공공체육시설은 달성군이 0.56곳으로 가장 많고, 중구 0.49곳, 서구 0.43곳, 달서구 0.38곳, 남구 0.34곳, 수성구 0.29곳, 북구 0.23곳, 동구 0.17곳 순으로 분포해있다. 달성군과 달서구는 공공체육시설 설립에 필요한 넓은 면적을 갖췄을 뿐 아니라 인구가 많아 수요까지 높아서 많은 체육시설이 생긴 것이다.

사설 체육시설은 영업적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탓에 전반적으로 인구가 몰리는 곳에 많다.

지역내 사설 체육시설(등록신고 체육시설업소)은 모두 2천402곳으로, 가장 많은 곳은 달서구 621곳이다. 그 뒤를 수성구 439곳, 북구 420곳, 동구 341곳, 달성군 236곳, 서구 150곳, 남구 101곳, 중구 94곳 순으로 이었다. 그러나 인구 대비로 보면 다르다. 중구가 인구 1천명당 1.20곳으로 높다.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노린 사설 체육시설이 많기 때문이다. 달서구(1.08곳), 수성구(1.02곳)는 단순 인구와 상대적으로 경제력 있는 인구까지 많아 높은 분포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설 체육시설 중에선 특히 태권도장(627곳)과 골프 관련 시설(481곳)이 많았다. 2개 체육시설은 모두 1천108곳으로 전체 사설 체육시설의 46.1%에 달한다.

태권도장은 인구 및 청소년 분포가 높은 달서구와 북구·수성구에 집중되어 있다. 서혁진 관장(33·수성구 시지동)은 “태권도뿐만 아니라 최근엔 키크기 줄넘기 등 성장형 운동도 함께 시켜줘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 관련 시설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고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곳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달서구 128곳, 수성구 110곳, 북구 90곳, 동구 64곳, 달성군 43곳의 순이다. 이에 반해 서구는 19곳, 중구는 16곳, 남구는 11곳에 불과하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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