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0㎜ 물폭탄 계곡서 필사적 수색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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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7 07:11  |  수정 2019-10-07 07:11  |  발행일 2019-10-07 제8면
해경특수구조단 태풍때 활약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실종 운전자 5시간 동안 찾아
휴일반납 공무원도 박수받아
시간당 50㎜ 물폭탄 계곡서 필사적 수색
해양경찰특수구조단원들이 지난 2일 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떠내려간 승용차를 견인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이 포항 등 경북동해안에 물폭탄을 쏟아부을 당시 해양경찰특수구조단의 활약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휴일을 반납하고 수해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 포항시 공무원들도 박수를 받고 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9시50분쯤 북구 청하면 유계저수지 상류 하천에서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황을 보고 받은 이강덕 포항시장은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 해양경찰특수구조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시장의 요청으로 이날 밤 10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이성희 단장 등 7명의 해경특수구조단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운전자 수색에 나섰다. 구조단원들은 시간당 50㎜의 폭우가 쏟아지는 계곡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날 오전 3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수색했지만 운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실종자는 사고 발생 4일 만인 6일 오전 11시15분쯤 사고현장인 유계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포항시 공무원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재난 속에서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특수구조단원들을 보면서 희생의 참 의미를 실천하는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에서는 6일 현재까지 4명의 인명피해(3명 사망, 부상 1명)와 함께 주택·상가·도로·농작물 침수, 산사태, 하천범람 등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이에 2천여 포항시 공무원은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고 있다. 주말과 휴일인 5, 6일에도 군장병 및 자원봉사자와 함께 읍·면·동별로 벼 세우기, 쓰레기 수거 등 복구에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재난과 위험에 맞서 남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해경특수구조단의 용기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수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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