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시리아軍 만비즈 집결…러, 확전 우려에 중재 움직임

  • 입력 2019-10-17 00:00  |  수정 2019-10-17
푸틴, 에르도안과 전화 통화
“정부군 충돌은 안된다” 항의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시리아로 진격한 터키군과 쿠르드·시리아 정부군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은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요충지 만비즈에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며 양측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비즈에 주둔하던 미군은 휘말리지 않겠다며 도시를 떠났지만, 러시아군은 양측의 경계선에서 충돌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군이 떠난 자리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개전 7일째인 15일(현지시각) 터키 국방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진행 중인 ‘평화의 샘’ 작전으로 테러리스트 611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개전과 함께 제공권과 중화기를 앞세워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을 몰아붙인 터키군은 주요 요충지인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을 함락하고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쿠르드족 도시 만비즈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

터키의 만비즈 공격 의도를 파악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는 미군이 철수한 이곳에 정부군을 배치했다.

쿠르드족이 터키의 대규모 공세를 막기 위해 ‘앙숙’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기로 지난 13일 전격 합의함에 따라, 어제의 적이던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부는 터키에 함께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시리아 특별대사인 알렉산더 라브렌티예프는 양측의 합의를 러시아가 중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터키군이 만비즈를 공격할 경우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를 포함한 시리아 북동부에 다시 들어온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이날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를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선 이래 가장 강한 강도의 비판을 쏟아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터키와 시리아 접경에서 벌어지는 상황 우려를 표명하고,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 사이의 충돌을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에르도안측 요청으로 이뤄진 이 날 통화에서 시리아 쿠르드족의 감시 아래 억류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혼란을 틈타 탈출을 노리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긴급 회담을 위해 조만간 러시아에 올 것을 제의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적어도 16만명이 대피했다"며 양측에 즉각 긴장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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