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률이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5년 만에 제일 낮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 1996년(61.8%)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지난달 취업자는 2천740만4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4만8천명 증가했다. 두 달 연속 30만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9월 기준으로 2014년(3.1%) 이후 최저다.
◆제조업, 40대는 찬바람
지난달 취업자 증가세는 서비스업과 상용직에서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43만5천명 늘어 8월(39만9천명)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천명) 등에서 많이 늘었다.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가 상용직에 집중되면서 상용직도 54만1천명 늘어 전달(49만3천명)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반면 수출과 투자 부진에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폭을 확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1만1천명 줄어 감소폭이 전달(-2만4천명)의 4.6배에 달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18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세는 60세 이상(38만명), 50대(11만9천명), 25∼29세(8만명)에 집중됐다. 30대(-1만3천명)와 40대(-17만9천명) 취업자는 줄어들었다. 40대는 고용률도 78.3%로 0.9%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47개월째 줄고 있다.
단시간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취업 시간대가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73만7천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5만2천명 줄어들었다.
통계청 측은 “1∼17시간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60대 이상 재정 일자리가 전년보다 10만개 순증한 데 따른 영향”이라며 “청년층이 숙박음식점업에 유입돼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고용의 질 개선의 근거로 삼았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지난달 16만6천명 줄어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1998년 12월(-28만1천명)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도 우려된다.
◆개선되지 않는 대구경북 고용지표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각각 58.3%와 122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0.3%포인트, 0.6%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2만3천명), 제조업(-1만1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4천명) 부문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대구의 실업률이 3.1%로 전년동월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달 경북의 고용률은 62.4%로 전년동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취업자 수는 144만7천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1천명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4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9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천명), 건설업(-1천명) 부문에서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전년동월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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