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제야 죽든말든…시장은 論爭·시의회는 政爭만

  • 백종현·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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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07:29  |  수정 2019-10-18 07:29  |  발행일 2019-10-18 제2면
수출 등 최악 상황에도 ‘나몰라라’
의회 의장 사퇴요구·제명건 시끌
시장은 왕산광장 등 갈등에 날새

구미산단 수출액이 지난 9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영남일보 10월16일자 2면 보도)하고, 구미 제조업체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5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비관적이다. 이처럼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이 역대급 경기침체에 허우적대고 있지만 정작 구미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구미시장과 구미시의회는 각기 다른 이유로 소모적 논쟁을 벌이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문제만 일으킨 의회

구미시의회가 이번엔 여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시의원 7명은 지난 16일 낸 성명에서 “김태근 의장(자유한국당)에 대한 구미시의회 윤리특별조사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존중했으나 15일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김 의장의 교만과 소통부재를 발견했다”면서 “김 의장은 즉각 의장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열린 제234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 민주당 이선우·홍난이 시의원은 김 의장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김 의장은 윤리특위가 결정한 공개사과 징계(영남일보 9월28일자 2면 보도) 약속을 지켰으나 민주당 시의원들이 다른 문제를 트집 잡아 의장과 시의회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미시민 현모씨는 이를 두고 “함량 미달 시의원들이 구미경제 살리기는 뒷전인 채 맨날 자기들끼리 싸우고 문제만 일으킨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233회 임시회에선 현직 구미시의원 4명이 한꺼번에 제명·공개사과·경고 등 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념논쟁 빠진 시장

장세용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추도식 참석 문제와 왕산 허위 선생 가문의 광장·누각명칭·동상 위치 문제로 주민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TK지역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장 시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추모제에 참석해 초헌관을 맡는 것이 매우 망설여진다”면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추도식 참석 여부를 토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시장은 또 항간에 이목이 집중된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 가문과의 갈등’ 문제(영남일보 9월20일자 9면 보도)도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장 시장은 지난달 20일 구미시청에서 왕산광장·누각명칭 변경에 반발해 2인 시위를 벌이던 허위 선생의 손자인 허경성옹(93) 부부에게 고함·삿대질로 모욕을 주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광복회 대구지회는 왕산광장·누각 명칭의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나서 광복회와 장 시장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시민은 “장 시장이 각종 논란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젊은 구미가 역동적인 도시가 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미=백종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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