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헬기 동체 온전한 상태 아냐” 해경, 청해진함 이용 인양 검토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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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2 07:15  |  수정 2019-11-02 07:15  |  발행일 2019-11-02 제2면
독도 남방 600m 수심 72m 지점서 신호 포착
“사고헬기 동체 온전한 상태 아냐” 해경, 청해진함 이용 인양 검토
1일 독도 인근 바다에서 중앙특수구조단이 추락한 헬기를 수색하기 위해 잠수를 준비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에서 이륙한 지 불과 2분 만에 바다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EC-225가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동체 위치가 확인되면서 실종자 수색·구조도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수색 당국에 따르면 해경 특수 심해요원은 이날 오후 2시40분 쯤 독도 남방 600m, 수심 72m 지점에서 동체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해 헬기 위치를 파악했다. 이 곳은 포항남부소방서가 이날 오전 8시30분 언론 브리핑에서 지목한 추락 지점 인근이다. 하지만 생존자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해경이 해군과 함께 무인잠수정(ROV) 등 탐지장비를 투입해 수중 수색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가진 브리핑에서 “동체가 발견된 만큼 수중수색에 집중해 수색·구조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수중수색을 위해 수중탐지 장비가 장착된 해경 잠수지원함이 오후 4시쯤, 그리고 심해 구조가 가능한 해군 청해진함(4천t급 잠수구조함)은 오후 5시40분쯤 현장에 도착해 수중 구조활동에 나섰다. 해경은 독도 남쪽 직경 약 9.2㎞를 7개 수색 구역으로 나눠 해경 함정 4척, 소형 고속보트 8대, 해군함 2척, 관공선 3척, 어선 3척 등 총 14척을 투입해 해상 수색 중이다. 또 야간 수색도 진행했다. 해경은 사고 헬기가 온전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정밀탐색 과정에서 동체상태와 생존자 여부를 확인한 뒤 청해진함을 이용해 사고 헬기의 수중 인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히 사고헬기 탑승자들이 동체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중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국제 해상수색 구조 지침상 수온이 15∼20℃ 미만인 경우 50% 생존 시간이 6시간이라고 규정돼 있다”며 “사고가 난 지 17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도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지난달 31일 밤 사고가 나자 경비함정 5001함, 1511함을 사고지점으로 급파했다. 1일 오전 1시 동해해경청 광역구조본부를 비상소집해 사고 대응 단계를 격상해 운영했다. 오전 1시30분쯤엔 항공기 8대가 인근 해역을 수색했다. 또 조명탄을 사용해 야간 집중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날이 밝아오자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잠수사를 투입하려 했으나 너울성 파도가 높아 해경 함정에서 대기시키는 한편, 항공기를 동원해 수면을 수색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후 1시35분쯤 처음으로 잠수요원 3명을 추락 추정 지점에 투입해 잠수 1시간여 만에 사고 동체를 찾았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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