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직선거리 100㎞ 소형헬기…이착륙 인계점 확보도 안 돼”

  • 양승진,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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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2 07:22  |  수정 2019-11-02 07:22  |  발행일 2019-11-02 제4면
닥터헬기 왜 안떴나
응급환자이송 위해 전국 7대 운용
경북선 2013년 안동병원에 배치
중소형 운항 일출∼일몰로 제한

지난달 31일 밤 독도 인근해상에서 추락한 119중앙구조본부 헬기 EC-225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른바 ‘닥터헬기’(일명 ‘날아다니는 응급실’)는 아니다. 이날 응급 상황에서 닥터헬기가 출동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또 다수의 헬기를 보유 중인 대구시 및 경북도소방본부는 왜 이날 독도로 헬기를 보내지 않았을까.

관계 당국에 따르면 닥터헬기는 응급의료 취약지역 환자를 신속하게 옮기고, 이송 중 응급처치를 위해 운용하는 전용 헬기다. 전국 권역별 의료기관에 모두 7대 배치돼 있다. 경북지역은 2013년 도입된 안동병원 닥터헬기가 책임지고 있다. 안동병원 닥터헬기 출동 건수(누적)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 같은 출동 이력에도 불구, 이번 사고 당일 안동병원 닥터헬기는 독도 인근 해상으로 날아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동병원 관계자는 “소형 헬기인 탓에 최대 직선거리 100㎞가 한계다. 독도 해상은 안동에서 290㎞나 떨어져 있어서 사실상 출동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일몰 이후엔 출동 자체를 할 수 없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중소형 닥터헬기 운항 시간은 ‘365일 주간’, 즉 일출~일몰 시각으로 제한돼 있다. 야간에 고압선 등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울릉도는 인계점(헬기 이·착륙 가능한 안전한 장소)도 확보돼 있지 않아 닥터헬기가 출동하기 어렵다. 경북소방본부 소속 울릉도·독도 전담 소방헬기와 대구소방본부 소속 헬기는 야간 응급 상황에서 무용지물이었다. 1일 소방청 소방항공대 헬기 현황에 따르면 대구경북 소방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대구 달성군 구지면)가 보유 중인 소방헬기는 모두 8대다. 울릉도·독도를 담당하는 경북소방본부는 카모프헬기(KA-32T)·돌핀헬기(AS-365N3) 등 2대를 보유 중이다. 카모프는 장비 노후화로 현재 야간비행을 할 수 없다. 돌핀은 야간 투시기를 갖추고 있지만 지난달 1일부터 장비점검을 받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야간 비행을 위해 기기를 작동시킬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려워 카모프 헬기는 운항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카모프 헬기와 AS-350B2 등 2대를 보유하고 있다. 1995년 도입된 AS-350B2는 그동안 화재·구조 등 재난 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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