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 거주하는 70대 할머니가 농협 직원들의 기지로 거액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모면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달 31일 오전 충주 모 농협에서 정기예금 2천만원을 인출하려다 직원이 만류하자 점심 무렵 충주농협 목행지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도 현금 2천만원 인출을 요구하자 직원들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이 지점 강모 계장은 확인을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요즘 보이스피싱 범죄가 빈번하다며 현금 대신 수표 수령을 권유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계속 현금 지급을 요청했다.
김모 차장은 할머니에게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없는지 물었다.
할머니는 휴대전화가 없다고 했지만, 가방에서 3시간째 통화 중 상태의 휴대전화가 목격됐다.
농협은 즉시 112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았다.
경찰 조사 결과 할머니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누군가로부터 "계좌가 노출됐으니 통장을 새로 만들어 이체한 뒤 돈을 찾아 집으로 가라"는 전화를 받고 적금을 해약해 이체한 계좌에서 2천만원을 찾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주경찰서는 12일 "세심한 관찰로 전화금융사기를 막았다"며 김 차장과 강 계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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