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반·영업반 등 취업준비반 세분화…학부모 동반설명회 열기도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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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4   |  발행일 2019-11-14 제21면   |  수정 2019-11-14
■ 대학가‘맞춤형 지원’
유통반·영업반 등 취업준비반 세분화…학부모 동반설명회 열기도
지난 9월 영남대에서 취업준비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취업특강에서 학부모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영남대 제공>

하반기 취업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 대학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반기 취업률이 신입생 모집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 대학가는 하반기 취업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회적기업 창업부터 학부모를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지역의 한 대학 취업지원실 관계자는 “취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이에 맞는 취업 프로그램을 내놔야 하는 고충이 있다. 학생들의 요구 역시 다양해 그에 맞는 프로그램 계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면접지까지 동행지도 서비스
공공기관 희망학생 취업캠프
노하우전수‘취창업데이’눈길
기업‘리쿠르트 투어’도 진행

◆맞춤형 지원

하반기 채용 시장의 중점적인 변화는 상시 채용의 증가와 세분화된 채용 분야다. 대규모 공채가 줄고, 직종별로 세부적으로 인재를 채용하면서 대학가 역시 이에 맞는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취업준비반이다. 일시적으로 운영되던 취업준비반이 아예 취업지원실의 대표 프로그램이 됐다. 취업준비반은 특정 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유통반, 영업반 등 직종별로 세분화해 운영한다. 대학은 취업지원반 학생들에게 스터디 및 공부할 장소를 제공하고, 해당 직종 종사자와의 만남 등도 주선한다.

경북대 언론고시원 역시 대표적인 취업준비반이다. 2003년 개설된 언론고시원은 전공과 성별 구분 없이 언론사에 입사하고 싶은 학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기자, PD등 부문별 스터디 그룹을 운영한다. 또, 신문 및 잡지 구독, 참고도서 구입 등도 지원한다.

영남이공대는 2016년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 운영대학에 지정된 이후 전문 맞춤반을 운영한다. 유통서비스반, 반도체장비반, 철강반 등 직종별로 다양한 전문반을 운영하고 있다. 7명의 취업전문가가 학생을 관리한다. 또, 산업체 경력 20년 이상의 산학협력교육중점교수 11명이 전공과 면접지도 등을 지원한다. 영남이공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면접 및 직무인·적성 검사를 앞둔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차량을 지원하고, 면접지까지 동행지도를 실시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대구대는 공공기관 채용 희망학생들을 모아 취업캠프를 개최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그에 따른 정보가 부족한게 현실이다. 대구대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1박2일 캠프를 열었다. 취업에 필요한 역량설계와 로드맵 작성, 공공기관 면접 유형별 준비 방법 등을 교육했다. 대구대 관계자는 “공공기관 채용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맞춤식 프로그램이었다. 인원도 40명으로 선발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통해 사회적경제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명시한 후 대학 역시 사회적경제에 맞는 맞춤형 지원도 진행한다. 대구대 사회적경제지원단은 2013년부터 창업팀을 육성했다. 사회적경제 기관을 운영하는 대학 중 경력이 가장 길다. 2019년에는 23개의 사회적경제 육성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변하는 취업특강

취업 특강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대표적 취업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를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에만 그친다면 그 효과는 미비하다. 대학 역시 이 점을 고민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취업특강을 바꾸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 9월 독특한 취업 특강을 진행했다. 취업 준비생과 그 학부모를 취업특강에 초대한 것이다. 입시 설명회의 경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경우는 있어도, 취업 설명회에 학부모가 같이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임서규 영남대 취업지원처 진로교육팀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조기에 설정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부모님과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00여명의 재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특강에서는 취업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국내외 취업동향과 취업전략에 대해 공유했다.

대구대는 학생과 기업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리쿠르트 투어를 진행했다. 27개 대구 우량기업 및 공공기관, 6개 유관기관 등이 참가했으며, 2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계명문화대는 ‘취·창업데이’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취·창업 선배들이 참여해 취업과 창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지역 창업지원센터 등도 참여해 창업과 관련한 고민을 듣는 자리도 가졌다.

영진전문대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취업한 졸업생을 초청해 일본 취업에 대한 팁을 전해주는 자리를 열었으며, 대구보건대 역시 보건의료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보건의료분야 공무원 합격을 위한 학습전략’ 특강을 개최하기도 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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