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혁 대표 사퇴…“세대교체 신당추진에 무게”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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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  발행일 2019-11-15 제6면   |  수정 2019-11-15
한국당과 보수통합엔 숨고르기
20191115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왼쪽)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비상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변혁의 1막이 끝났다”며 “오늘 회의를 마지막으로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새 대표는 오신환 의원이 맡기로 결정됐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오신환 의원에게 자리를 넘겼다. 자신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주축이 된 보수통합 논의에서 잡음이 계속 나오자,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는 대신에 신당 창당 쪽에 무게를 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黃과 통합 잡음일자 2선 후퇴
劉 “변혁소속으로 역할할 것”
새 대표 오신환 체제로 전환


유 의원은 이날 변혁 비상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회의를 마지막으로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서 “변혁의 1막이 끝났다”고 밝혔다. 새 대표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

유 의원은 “신당기획단이 출범하면서 변혁도 새 모습으로, 젊은 대표와 공동단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표로서의 역할은 오늘로 끝이지만, 변혁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할 일은 다 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최근 한국당이 보수통합 대화창구로 내세운 원유철 의원에 대해 “변혁 측에서 원했다”는 황교안 대표 발언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원 의원과의 구원(舊怨)이 부각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최근 유 의원을 겨냥해 “겉으로는 복당과 통합을 부정하면서 뒤로는 온갖 밀약으로 공천 장사를 하는 구태 정치에서 이제 벗어나기 바란다”고 맹비난해 유 의원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

유 의원의 2선 후퇴는 1971년생인 오신환 의원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젊은 정당’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변혁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화세대·민주화세대를 넘어 공정세대로 나아가겠다”며 “상식에 기반하는 정치로 정치가 갈등을 해결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교체에 따라 변혁은 앞으로 오신환 대표 및 신당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에 무게중심을 두는 대신에,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일정한 거리를 뒀다.

오신환 의원은 “신당기획단으로 출범하는 과정에서는 보수재건이나 통합을 염두에 두지 않겠다”며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이 돼 있으며, 한국당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정성스럽게 논의를 한다면 이야기는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한국당의 보수통합기구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기구는 한국당 기구 아닌가. 변혁은 당연히 참여하지 않는다”며 “사람을 정해 (한국당과)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회가 정부의 행정입법을 심사해 시정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행정입법 견제’를 위해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한 말이다.

유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일때 국회법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있는데 불과 4년 만에 자유한국당이 국회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니 격세지감이 든다”면서 “국회의 입법 권한을 지키기 위해 행정부가 법률의 취지를 위반하는 시행령, 시행세칙, 부령을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꼭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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