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실명 막는 ‘안저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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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6 08:01  |  수정 2019-11-26 08:50  |  발행일 2019-11-26 제19면
실명 부르는 녹내장·황반변성 등
조기 발견 위해선 안저검사 중요
40세 이상 1년에 한 번 정기검진
20191126
문다루치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원장

연말이 되면 직장인 건강검진이 몰리게 된다. 자연스럽게 1년동안 사실상 방치했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과 달리 대부분은 눈 건강 관리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특히 건강검진 후 녹내장과 드루젠,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등 안질환 의심 소견을 받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칫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눈 검사는 기본적으로 시력검사가 진행되고, 안저검사는 검사항목에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안저검사가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예약 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안저를 촬영하면 시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시신경 등을 확인해 실명의 주된 원인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건강검진에서는 안저촬영만 가능해 이상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가 가능한 전문안과에 내원, 정확히 진단 받는 게 좋다.

건강검진에서 주로 발견되는 녹내장은 안압 및 혈류이상 장애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중증안질환이나, 초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한국녹내장협회에 따르면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중 91.1%는 본인의 녹내장 질환을 모르고 있었고, 10명 중 7명은 안과에 다른 증상으로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됐다. 그런 만큼 만약 녹내장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가족력, 고도근시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소견인 드루젠은 노화로 눈의 기능이 저하되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않아 망막색소상피에 쌓이는 노폐물을 말한다. 축적된 드루젠이 지속되면 주변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데(건성 황반변성), 이 단계에서는 시력저하가 크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루젠에 의해 맥락막 모세혈관의 혈액이 새고, 출혈이 생기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가 발생하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한번 손상된 망막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드루젠 의심소견을 받았다면 안저검사를 통해 황반변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미세 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중증안질환으로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어 발생하는 눈 합병증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다가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황반에 발생하면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어느 정도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이라도 황반부 침범이 없는 경우에는 시력 저하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시력만으로는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수다.

망막박리는 안구 내벽에 붙어 있어야 하는 망막이 벽지 떨어지듯이 들뜨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때 망막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구가 위축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망막박리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인 비문증 및 광시증 증세가 나타난다면 젊은 나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박리는 초기에 공기·가스를 주입하거나 레이저를 통해 치료하면 성공률이 80~90%에 달한다.

한번 손상된 망막 및 시신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저검사로 안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우선 방법이다. 안저검사의 주기는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의 중창년층은 1년에 한번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고도근시 환자라면 정기검진이 필수다.

문다루치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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