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방헬기 조종사 구인난 심각

  • 양승진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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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7   |  발행일 2019-12-07 제1면   |  수정 2019-12-07
관할 넓고 장거리 해상운항 많아
최근 독도 추락사고도 기피 원인
3년째 정원 셋 부족한 7명 격무
대구는 인력채용에 큰 문제 없어

소방헬기를 몰 조종사가 없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지원자가 거의 없어 수년 째 조종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대구소방본부도 예년에 비해 지원자가 확 줄어 겨우 모집인원을 맞춰가고 있다. 경북이 헬기조종사 구인난을 겪는 것은 출동범위가 넓은 데다 장거리 해상운항 등에 따른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도 지원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소방본부는 퇴직 등 자연 감소분을 메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헬기 운용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위험한 구형 헬기 대신 신형 헬기 도입과 함께 조종사 신분을 일반 공무원이 아닌 전문경력관으로 전환하는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다섯차례 헬기조종사(지방소방위·일반공무원 6~7급 상당) 모집공고를 냈지만, 번번이 모집에 실패했다. 최근 진행한 조종사 3명 모집 공고에서 지원자 수가 1명에 그치자 오는 9일부터 재모집에 나섰다. 지원자 수가 적어 채용절차를 밟지 못한 것이다. 현재 7명의 헬기 조종사가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정원(10명)을 채우지 못한 상태가 3년간 이어지고 있다. 인력이 부족해 변형 체제로 근무 중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경북뿐 아니라 전남·제주 등 섬을 끼고 있는 지자체 소방본부 모두 조종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항공대, 산림청 등 타 기관이나 민간 닥터헬기 등 모두 조종사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경북의 지형적 특수성과 관련 있다. 산간 지역이 많고 울릉도·독도 등 장거리 해상 운항이 많아 조종사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점이다.

지원 조건 완화와 처우 개선 목소리도 나온다. 육군항공대 출신 준사관·장교가 주를 이루는 소방헬기 조종사들이 항공조종 소방공무원으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비행시간이 1천500시간 이상(모의비행 포함) 등 5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비행시간 1천500시간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헬기 조종 경력이 최소 10년은 넘어야 한다. 도소방본부는 신규 조종인력 채용에 거듭 실패하면서 소방청에 비행시간 조건을 1천200시간으로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일반 소방공무원보다 급여 조건 등 처우가 나은 전문경력관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기존 인력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어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소방본부의 경우 헬기 조종사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지원자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2017년에는 2명 모집에 17명이 지원해 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각 4명이 지원해 각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육군항공대 출신이 주로 헬기조종사가 된다. 하지만 최근 전역자가 줄고 있고, 산림청 등 타 국가기관과 민간 업체의 조종사 수요가 늘어 소방헬기 지원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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