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꿈이었으면” “다시는 이런 사고 없기를”

  • 강승규,최시웅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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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7 07:21  |  수정 2019-12-07 09:36  |  발행일 2019-12-07 제3면
동료·시민들 분향소 찾아 가족과 아픔 나눠
영결식 10일 계명대 실내체육관서 엄수
20191207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이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 마련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정문호 소방청장에게 순직한 대원의 약력을 듣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6일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백합원)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 조문객은 떠나보내는 소방대원을 그리워하며,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아픔을 나눴다.

합동 장례를 치르는 소방항공대원 5명은 김종필 기장(46), 이종후 부기장(39), 서정용 항공장비검사관(45), 배혁 구조대원(31), 박단비 구급대원(29)이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배재훈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시설관리 직원은 “5명 모두를 잘 알던 사이로 생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하루에도 두세번씩 인사하며 잘 지냈는데, 영정 사진을 보고 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배혁 구조대원과 인연이 있는 박상익 SSU해상해난구조대 중사는 “혁이와는 동기로, 잘 아는 사이다.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수 없는 점 이해해달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방대원은 “평소 사회 생활에 있어 건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이제 다시 못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반인 조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합동분향소에 홀로 찾아 조문한 윤형철 송현성당 신부는 “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듣고 조문하게 됐다”며 “이번 일은 아주 가슴 아픈 일이며, 국가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모든 공무원을 항상 응원한다.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수성구에서 온 대학생 일행도 “희생자들과 일면식은 없지만 합동분향소 설치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 찾았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정부기관에서 세심한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방관 처우 개선에 남다른 애정을 쏟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조문했다. 오후 2시쯤 도착한 김 의원은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언급하며 “이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국가직이 됐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당장 국가직이 됐다고 해서 소방관들의 예우나 장비 등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개선되진 않겠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것은 국가의 책임이 아니겠느냐. 앞으로 책임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장례식은 닷새간 엄수되며 발인일인 10일에는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합동 영결식이 거행된다. 장지는 국립 대전 현충원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최시웅 수습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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