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으로 들여다보는 김홍도의 삶

  • 박주희
  • |
  • 입력 2019-12-07   |  발행일 2019-12-07 제16면   |  수정 2019-12-07
천년의 화가 김홍도
이충렬 지음/ 메디치/ 480쪽/ 2만2천원
작품으로 들여다보는 김홍도의 삶

불멸의 작품을 남긴 천재 화가 김홍도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담은 책이다.

김홍도의 삶은 그가 남긴 불멸의 작품 뒤에 오랫동안 숨어 있었다. 가난한 바닷가 마을 소년이 임금을 그리는 어용화사가 되고, 조선의 새로운 경지라는 찬사를 듣는 화원으로 성장하기까지, 그러다 생의 마지막조차 기록되지 않을 만큼 쓸쓸한 말년을 보내기까지. 이 책은 흩어지거나 빛바랜 기억 속에, 그리고 논쟁과 추정의 베일 뒤에 가려진 중인 출신 화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치밀하게 뒤쫓는다.

저자는 동시대인들의 기록에 흩어진 기억을 모으고, 당대 양반 및 중인의 문집, 시대상을 그린 소설, 조선 후기 사회를 설명하는 최신의 연구 자료를 교차 대조해 그동안 논쟁과 추정에만 기대어온 김홍도의 삶을 복원했다.

그 결과 눈길을 끄는 단원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내놓는다.

김홍도의 아호인 ‘단원’ ‘단구’ ‘서호’의 연원을 추적해 그의 출생지를 경기도 안산의 바닷가 성포리로 비정하고, 자신의 집을 그린 ‘단원도’의 배경이 이제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서울 인왕산 옆 백운동천 계곡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낸다.

또한 대표작과 희귀 도판을 포함해 100여점의 그림을 삶의 궤적과 나란히 배치해 독자들로 하여금 대(大)화가의 시선으로 그가 남긴 작품을 바라보게 한다. 작품으로 단원의 삶에 다가서고, 그렇게 되살아난 삶을 통해 다시 그 작품을 들여다보게 하는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인간 김홍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터놓는 책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문화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