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들인 경북도청신도시 홍보관 ‘발길 돌린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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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9   |  발행일 2019-12-09 제8면   |  수정 2019-12-09
하루 고작 18명 방문 폐관 위기
매년 관리비 1억7천만원 들어가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 만들어야”
40억 들인 경북도청신도시 홍보관 ‘발길 돌린다’
경북도청신도시 홍보관 외벽에 3개월간 휴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북도와 개발공사는 홍보관을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관·단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북도청신도시 홍보관이 지난 1일부터 3개월간 휴관에 들어가면서 개관 3년 만에 사실상 폐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관은 당초 도청신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건립됐지만 관람객이 없어 3년간 방치되다시피 했다. 관리비로 연간 1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동 풍천면에 위치한 경북도청신도시 홍보관은 경북도개발공사가 4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 12월 개관했다. 홍보관은 전시실·영상실·회의실·고객쉼터·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실에는 빔프로젝터와 액자형 케이스 등을 통해 경북의 역사, 23개 시·군 홍보, 신도시 개발계획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계속돼 왔다. 지난 11월 말까지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하루 평균 18명 미만으로 지금까지 총 방문객 수가 2만명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2016년 입점한 커피전문점도 문을 닫았다. 관리 운영주체인 경북도개발공사는 사람도 찾지 않는 홍보관에 2018년까지 매년 1억7천만원의 운영비를 투입했다. 올 들어서는 홍보관 담당인력까지 철수시켰지만 전기료 등 단순 관리비용으로 6천여만원을 투입했다.

상황이 이렇자 홍보관을 신도시를 상징하는 다목적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보관은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지난 2월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위너상을 받는 등 예술성도 인정받고 있어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홍보관을 미술관이나 어린이 체험공간, 장애인 복지 및 주민편의 시설로 활용할 경우 문화공간이 부족한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달 개관한 경북도서관, 호민지 수변 생태공원 등과도 인접해 있어 신도시 주민뿐만 아니라 안동·예천 주민에게도 다목적 문화공간으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휴관을 계기로 홍보관을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산하 출자출연기관 또는 전문적인 문화예술 학교·단체 등에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개발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3개월 휴관이지만 내년에 재개관 계획은 없다. 이미 신도시 1단계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홍보관 운영은 의미가 없다”며 “도와 협의 중이지만 다른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 중 홍보관은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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