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팔레트 제조공장 화재…인근까지 덮쳐 35억원 피해

  • 마준영
  • |
  • 입력 2019-12-09   |  발행일 2019-12-09 제9면   |  수정 2019-12-09
“하늘 뒤덮은 검은연기 수백미터까지 퍼져”
강풍·건물붕괴로 진화 어려움
“불난 공장 주유소와 붙어있고
뒤편엔 산 있어 피해 커질 뻔”
20191209
8일 낮 12시쯤 칠곡 가산면 플라스틱 팔레트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주변에 도로와 마을, 산 등이 있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칠곡] “시꺼먼 연기와 함께 무서운 불길이 도로까지 집어삼킬 듯 뿜어져 나와 도망치듯 가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8일 낮 12시쯤 칠곡 가산면 플라스틱 팔레트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인해 연기가 인근 수백m까지 퍼져 하늘을 뒤덮으면서 현장 주변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영남일보 독자라고 밝힌 이경섭씨(50)는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주변 도로를 지나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며 “매캐한 냄새가 차 안으로 들어와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목격담을 전해 왔다. 이씨는 또 “당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불이 난 공장은 주유소와 붙어 있고 산도 바로 뒤편에 있다”며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불은 팔레트(화물을 쌓는 틀) 제조공장에서 시작됐다. 불은 연이어 인근 플라스틱 제조공장으로 번져 철골구조 공장 5개 동과 가건물 5개 동, 인근 식당 1곳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35억원의 피해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4대 등 장비 52대와 소방인력 330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쳐 오후 5시3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화재에 취약한 플라스틱 제품의 연쇄적인 발화와 현장 일대의 강풍으로 인해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장에서 발생한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아붙기도 했지만 초기 진화에 성공해 대형산불로 이어지진 않았다. 건물이 붕괴되고 공장 내부에 내용물이 가로막고 있어 중장비까지 동원하는 바람에 완전 진화까지는 9시간이 넘게 걸렸다.

칠곡소방서 관계자는 “산불감시요원의 발빠른 신고로 긴급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찰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경북지역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