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라인업’ 천문·반도·백두산, 내년 ‘흥행의 대문’ 연다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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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9   |  발행일 2019-12-09 제24면   |  수정 2019-12-09
2020년 韓영화 기대작
이병헌·하정우·마동석 의기투합
화제작 ‘백두산’ 라인업 중심에
최민식·한석규, 20년 만에 호흡
장영실 다룬 ‘천문’ 기대감 더해
‘반도’‘남산의 부장들’ 등도 주목
‘대작 라인업’ 천문·반도·백두산, 내년 ‘흥행의 대문’ 연다
백두산
‘대작 라인업’ 천문·반도·백두산, 내년 ‘흥행의 대문’ 연다
천문:하늘에 묻는다
‘대작 라인업’ 천문·반도·백두산, 내년 ‘흥행의 대문’ 연다
반도
‘대작 라인업’ 천문·반도·백두산, 내년 ‘흥행의 대문’ 연다
남산의 부장들

올해 국내 극장가는 뜨거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총 관객은 2억421만3천29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7만4천573명(5%) 늘었다. 개봉을 앞둔 대작들이 연말에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 연간 최다 관객 2억2천만명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올해 극장 관객 수가 늘어난 건 천만 영화가 5편이 나올 정도로 화제작이 많았고, 그 중심에서 한국영화가 톡톡히 제 몫을 해낸 덕분이다. 그 바통을 이어 내년에도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배급사별 주목할 만한 라인업을 미리 살펴봤다.

◆CJ ENM “올해만 같아라”

한해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배급사는 CJ ENM이다.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 ‘기생충’을 위시해 ‘엑시트’ ‘걸캅스’ ‘사바하’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CJ ENM은 올해의 상승기류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포문은 이병헌·하정우·마동석이 의기투합한 ‘백두산’이 연다.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김병서 감독은 “예측불가한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미의 스토리와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복제 인간을 내세운 ‘서복’도 기대작이다.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과 영생의 비밀을 지닌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본격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돌아온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일 년을 담은 영화로 유명한 동명 원작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겼다. 배우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안중근 역을 맡았다.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렸고, ‘담보’는 채권추심업자 두석(성동일)과 담보로 맡겨진 승이(하지원)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 변요한 주연 ‘보이스’와 하정우·김남길이 호흡을 맞춘 ‘클로젯’도 관객을 찾는다.

◆롯데컬처웍스 ‘풍성해진 상차림’

‘신과함께’ 시리즈로 지난해 배급사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내실있는 라인업으로 거둔 성과 역시 작지 않았는데, ‘사자’와 ‘타짜’가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여준 반면, ‘항거: 유관순 이야기’ ‘증인’ ‘82년생 김지영’이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롯데컬처웍스는 한층 풍성해진 내년 라인업으로 관객을 맞는다. 먼저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넘버3’(1997)와 ‘쉬리’(1999)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 한석규와 최민식의 연기호흡에 방점이 찍힌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한 업적을 뒤로 하고 관계가 왜 틀어졌으며, 장영실은 왜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지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소상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탈출: 모가디슈(가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김윤석·조인성이 출연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기상천외한 생일 선물을 요구한 아내 오세연(염정아)과 함께 길을 떠나게 된 남편 강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으로 복귀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야기로, 하정우·임시완이 주연을 맡았다. ‘강철비’ 양우석 감독은 정우성·곽도원 주연의 ‘정상회담’으로 컴백한다. 남북한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감금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쇼박스, 반등을 노리다

쇼박스의 올해 성적은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돈’ ‘봉오동 전투’는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나 ‘뺑반’ ‘퍼펙트맨’이 고배를 마셨다. 내년에는 7편이 준비됐다. 우선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두번째 조우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했다. 우민호 감독은 “여전히 불투명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누아르 형식으로 풀어내 권력에 대한 집착과 파국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다뤘다”고 말했다.

설경구·박해수 주연의 ‘야차’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국정원 비밀 공작팀 리더와 좌천된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곽도원 주연 ‘패키지’는 필리핀 패키지여행을 떠난 형사가 악연으로 얽힌 친구를 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뤘고, 차승원 주연의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코미디다. 최민식이 탈북한 천재 수학자로 분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도 대기 중이다.

◆뉴(NEW), ‘반도’ 관객몰이 주목

뉴(NEW) 역시 올해는 절반의 성공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 ‘생일’ ‘나의 특별한 형제’가 순항했지만, ‘비스트’ ‘힘을 내요, 미스터리’ ‘언더독’ 은 성적이 좋지 못했다. 내년에는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기다린다. 강동원·이정현 주연으로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의 땅이 되어버린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한 최후의 사투를 그렸다. 그에 앞서 마동석·박정민·정해인 주연 ‘시동’이 먼저 관객과 만난다.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반항아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진짜 어른이 돼가는 이야기다.

메가박스는 황정민·현빈 주연 ‘교섭’과 송중기 주연 ‘보고타’를 선보인다. ‘교섭’과 ‘보고타’는 각각 중동지역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을 구하는 국정원 요원과 1990년대 콜롬비아에 이민을 떠난 청년들 이야기를 다뤘다. 전도연·정우성이 주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과 박서준이 호흡을 맞춘 ‘드림’도 메가박스가 배급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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