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시험’에 한반도 긴장고조…美, 정찰비행 등 감시 강화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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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0   |  발행일 2019-12-10 제2면   |  수정 2019-12-10
통일부 “상황 엄중…北 동향 주시”

북한이 ‘중대시험 단행’을 운운하며 해체하기로 했던 동창리 미사일발사 시험 카드를 다시 꺼내들자, 미국의 주력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는 이날 오전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천피트(9천448.8m)를 비행했다. RC-135W는 미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로, 신호·전자·통신정보를 전문으로 수집한 뒤 분석한다. 과거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이 기종은 지난 2일과 5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쳤다.

미군은 또 지난 6일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와 RC-135V 리벳조인트를 동해·한반도 상공으로 각각 출격시켰다.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갖춰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RC-135V는 한반도 전역 통신·신호를 감청·추적할 수 있다. 북한의 군사 도발 우려가 커지자 미군이 대북 감시 활동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하에 관련 상황과 북한의 동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해 나가겠다"며 “(북미) 양측이 여전히 대화 진전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북미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로서 필요한 조치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어떤 시험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엔진시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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