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몸에도 도전하는 이들에게 날개 되길’…라이온스클럽, 장애인 작품전시 13년째 지원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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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1   |  발행일 2019-12-11 제13면   |  수정 2019-12-11
‘한마음 작품전시회’나흘간 열려
달서구 前부총재 권용희씨가 부담
소속 회원들도 동참 해마다 후원금
‘불편한 몸에도 도전하는 이들에게 날개 되길’…라이온스클럽, 장애인 작품전시 13년째 지원
한마음 작품전시회에 참석한 권용희씨(왼쪽 넷째)와 비룡라이온스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3회 한마음 작품전시회’가 지난 4~7일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수성구 파동) 본관 1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및 지역주민들이 사군자교실, 서예 교실, 원예치료, 플라워디자인, 퀼트 교실 등에서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로 2007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오른손이 불편해 왼손으로 서예를 10년 동안 하는 김영철씨(57·대구 수성구 지산동)는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한곳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매진한 결과 올해 작가가 됐다.

그는 “장애가 있어서 정상인보다 더 많은 노력과 인내로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고 했다. 남모르는 고통과 눈물을 삼키면서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날 상상을 초월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작품 앞에서 희열을 느끼는 회원들은 서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등 행복한 모습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 수준은 놀랄 만큼 향상돼 전국대회 서예와 사군자 부문에서 입상자도 나왔다.

이 전시회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대구) 지구 달서구 전 부총재 권용희씨(61)가 14년 전 이곳 복지관에서 열린 라이온스 월례회에 참석했다가 복지관에서 서예를 지도하는 일산 박위호 선생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권씨는 장애인들이 불편한 몸이지만 뭔가 해 보겠다며 작품 활동에 도전하는 그들에게 꿈의 나래를 펼쳐주고자 이듬해부터 전시회를 개최했다.

권씨는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과 여러 분야의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어주고자 서예지도 선생과 복지관의 협조를 얻어 전시회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13년째 부담하고 있다. 그가 몸담은 비룡라이온스클럽의 회원들도 동참해 매년 후원금을 전하고 있다. 이날 비룡라이온스 회원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장수사진’촬영도 했다.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타고 전시장에 온 회원들의 표정은 들떠 있었다. 전시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자신이 정성을 들여 그린 작품을 보는 순간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권씨는 “전시회 때마다 출품자들이 행복해하면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껴 지금까지 지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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