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10년의 이야기 .13] 전문병원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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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7 08:25  |  수정 2019-12-17 08:25  |  발행일 2019-12-17 제21면
국내 첫 팔이식 성공 등‘특화의술 무장’…메디시티 내실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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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대구에서는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수술이 성공하면서 의학분야의 새 역사를 썼다. 팔 이식은 국내 장기 이식법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팔 이식 수술에 대한 보험수가가 정해지는 등 의학계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그 중심에 대구에 있는 ‘W(더블유)병원’이 있었다. 이처럼 팔 이식뿐 아니라 뇌혈관, 산부인과, 신경과, 안과, 재활의학과 등 메디시티 대구의 내실을 채우고,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환자들이 대구로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지역 전문병원들이 적지 않다.

◆수지접합과 관절 전문병원-W병원

2008년 개원한 W병원은 수부외과 및 미세수술 관련 전문 병원이다.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팔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W병원은 수지접합 전문 병원이자 관절 전문병원이기도 하다. 2개 분야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것은 대구경북에서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하다.

2개 분야 동시 지정을 받은 밑바탕에는 뛰어난 의료진과 협진체계를 들 수 있다. 매일 아침 30명의 의료진이 모여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최신 진료 및 수술 기술을 토대로 환자의 통증 원인과 적절한 치료법 등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다.


상지접합 수술서 새역사 쓴 W병원
눈병 全분야 케어 제일·누네안과
심리재활까지 돕는 대구·남산병원
뇌혈관 야간수술 가능 굿모닝병원
난임 20여년 노하우 효성병원 등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연속지정돼
수도권 넘어 전국서 환자 찾아와



이 같은 노력으로 W병원은 연간 외래 환자 23만여명, 연간 수술 건수 16만여건을 기록했다. 또 지난 11월에는 대한민국 성형외과 의사로는 드물게 우상현 병원장의 논문 ‘상지 접합수술 성공을 위한 실질적 팁’이 PRS저널의 논문심사조건을 통과해 11월 이달의 영상과 사진으로 선정됐다.

W병원에서는 손 저림, 손 시림, 손가락 관절염, 손 기형 등 수부관련 모든 질환 이외에 무릎, 어깨, 팔꿈치, 고관절, 발가락, 발목 등 정형 관절 질환까지 치료하고 있다. 우상현 W병원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근골격계 전문병원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과 질환 전문병원-제일안과병원·누네안과병원

지역 최초 안과 수술 전문병원인 제일안과병원은 1991년 개원, 1996년 안과병원으로 승격한 뒤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 전문병원이 됐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백내장과 녹내장, 각막, 망막, 소아안과, 안성형 등 안과 전 분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첨단 진단 및 수술장비를 갖춰 대학병원 버금가는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제일안과병원은 대구경북 유일하게 안과 전문의를 양성하는 단과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인력 배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 안의학 연구소를 설립해 기초 및 임상연구를 통한 의학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의술은 곧 인술’이라는 가치 아래 2011년 개원한 누네 안과병원은 201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안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2회 연속 지정됐다. 망막, 각막, 백내장, 녹내장, 사시소아안과, 시력교정, 성형안과 등 8개 센터 협진을 통해 눈병부터 실명 질환까지 1천17가지 안 질환을 치료한다. 또 누네안과는 내과 전문의 마취통증의학 전문의의 협진을 통해 다루기 힘든 합병증과 고난도 수술이 요구되는 질환의 치료도 가능하다. 안과전문병원 최초 망막 진단 장비인 ‘스펙트랄리스 OCT’를 도입했고, 안구건조증센터의 눈물층 정밀 분석 장비도 도입, 대학병원 이상의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연구활동도 이어가 ‘루미아이 제네틱스’와 협력하고 있다. 이곳에선 각종 안질환과 관련된 연구활동을 하고, 임상시험심의위원회 병원으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와 첨단의료기기 도입으로 연평균 1만4천여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수술은 연평균 7천명 이상 진행했다. 김시열 누네안과병원장은 “눈은 생명 다음으로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현재 존재하는 모든 안과질환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앞으로 메디시티 대구가 도약하는데 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재활의학 전문병원-대구병원·남산병원

치료와 함께 재활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바른 재활은 병의 재발을 막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인 고통도 덜어 줄 수 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2012년 개원, 연 평균 13만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재활전문병원이다. 3천925㎡ 면적의 대규모 재활전문센터로, 로봇 보행시스템, 척추심부근력 강화 시스템, 운전재활프로그램 등 각종 첨단 재활치료장비와 수중재활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대구병원은 재활치료와 함께 집단 심리회복 프로그램과 직장복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체적 건강은 물론 심리적 회복도 돕고 있다. 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으며, 2개 병동 92병상을 운영 중이다.

공상공무원 및 사립학교 재해교직원을 위한 전문 재활치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상경찰관 재활서비스 제공을 인정받아 올해 경찰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남구청과 협업해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봉옥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은 “환자의 일상생활 및 직업복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개원한 남산병원은 행복한 삶, 건강한 삶, 희망 있는 삶, 인간을 사랑하는 삶이라는 설립 이념으로 15년간 재활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연면적 1만1천830㎡, 225병상을 갖춘 재활전문 병원이다. 전문의와 재활치료사를 포함해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곳은 급성기 재활과 회복기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전문의와 재활치료사들이 팀으로 구성돼 팀 어프로치 시스템으로 환자를 집중 치료하고 있다. 팀으로 치료를 하므로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 평가, 공유, 최적의 치료를 이룰 수 있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재활 사업과 연계사업도 운영, 사회공헌 분야도 앞장서고 있다.

이런 성과로 개원 이래 4만3천500여 건의 치료를 했고,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전문병원으로 3기 연속 지정됐다.

김상근 남산병원장은 “더이상 재활난민이 없도록 재활 거점병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집으로 가는 재활을 달성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뇌혈관 질환 전문병원-굿모닝병원

굿모닝병원은 지역 유일의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다. 전국에 3곳인 뇌혈관질환 전문병원 중 하나가 굿모닝병원이다. 뇌질환 치료에 적합한 18명의 전문 의료진이 집중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굿모닝병원은 첨단 진료 장비를 갖췄다. 지난 3월에는 ‘3.OT MRI’와 ‘162 channel MDCT’를 도입해 뇌질환에 대한 검사와 진단 시스템을 최첨단으로 갖췄다.

야간 진료 체계를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뇌질환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긴급한 질환이고, 응급 환자도 다수 발생한다. 굿모닝병원은 전문의가 야간에도 상주해 야간수술을 포함한 응급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8명의 신경외과 전문의와 2명의 마취과 전문의로 구성돼 최근 5년간 뇌수술 총 2천례를 하는 등 전문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뇌혈관질환 환자에 대해 대학병원과 긴밀한 관계도 구축했다.

◆여성질환 전문병원-효성병원

최근 여성에 대한 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전문병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경북 유일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효성병원은 200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11년, 2015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3기 연속 지정됐다. 1997년 개원 당시부터 불임센터를 운영해 시험관 아기 시술뿐만 아니라 다태임신(네쌍둥이)의 선택적 유산 등도 성공했다. 또 난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을 위해 난임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효성병원은 차별화된 여성질환 전문케어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트렌드에 맞는 분만법과 올바른 모유수유법 등을 의료기술과 접목해 부부들에게 요구하는 ‘산모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용까지 고려한 최소절개를 원칙으로 한 유방·갑상선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또 자궁 보존술을 원칙으로 하는 자궁 근종 하이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하이푸 시술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종이 발생한 부위에 초음파를 쬐서 병변 부위를 응축하고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이다.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나 출혈, 수술로 인한 자궁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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