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식객단이 추천하는 이집 어때!]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더바나’

  • 박종진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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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8   |  발행일 2019-12-18 제13면   |  수정 2019-12-18
핸드드립 커피에 셰프가 만들어주는 브런치‘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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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직원이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다. 더바나에서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티오피아 아리차·예멘 모카 마타리·탄자니아AA 등 7가지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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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메뉴인 바나런치(오른쪽)와 치즈의 풍미가 진한 크로크무슈(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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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소스와 소시지, 새우, 베이컨이 조화를 이루는 에그인헬과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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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올려진 프루토 파이. 바나나크림과 캐러멜소스가 뿌려져 있어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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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타당은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먹는 프랑스식 디저트다.

어느 특정 분야에 오랜 기간 매진하기란 쉽지 않다. 열정과 노력, 정신력이 없다면 시도하는 것조차도 버거운 일이다. 요식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외식 트렌드에 편승하거나 매출 하락, 상권분석 실패, 준비부족 등 다양한 문제로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반면 맛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한 우물’을 파는 곳도 존재한다. 영남일보와 대구시 관광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집 어때’ 6편에서는 오랫동안 음식에 대해 공부하고, 고유한 맛을 지켜내려는 카페와 음식점을 소개한다.

건물 디자인부터 독특하다. 다양한 모양의 직사각형을 겹겹이 쌓아놓은 형태다. 일정한 규칙없이 배치해 오히려 세련된 인상을 준다. 모던한 건축 디자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모던 양식은 단순함과 간결성으로 인해 자칫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어 관심을 유발시키는 형태를 띠곤한다. 층고도 꽤 높다. 활용성보단 개방감과 여유로움을 지향한 심미적 공간이다.

간판도 심플하다. 건물 미관을 해치지 않게 층과 층 사이 공간에 배치돼 있다. 건물 입구 앞에는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함께 대문 역할을 하는 개방형 출입구가 있다. 지하공간의 폐쇄성을 상쇄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카페 내부로 들어서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이 주는 안락함이다. 내부 공간 일부는 4층까지 트여 있어 개방감이 상당하다. 특히 1층 흰색 중앙 테이블과 2층까지 이어진 스테인리스 기둥의 장식장이 눈길을 끈다. 장식장에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소품들과 1㎏짜리 원두통 등이 진열돼 있다.

내부 공간은 간접조명을 사용해 노출 콘크리트 벽면이 주는 차가움을 보완했다. 1층 한켠에는 의외의 공간이 있다. 유리벽 너머 실용음악학원이 위치한다. 연습 모습이나 공연을 카페에서 볼 수 있다. 문화복합공간인 셈이다.

더바나는 로스팅 팩토리와 커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커피융합협동조합의 직영점이다. 그만큼 커피 맛은 검증됐다. 이신우 대표 역시 바리스타이자 외식경영학 박사로 누구보다 커피에 대한 조예가 깊다.

스페셜티 전문점에 걸맞게 핸드드립 커피가 시그니처 메뉴다. 커피 종류는 케냐AA·과테말라 안티구아 등 7가지다. 게이샤(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엠펄드립(자메이카 블루마운틴)·퀴 드립(에티오피아 아리차)·반 고흐(예멘 모카 마타리)·헤밍웨이(탄자니아AA) 등 커피 네이밍에 스토리를 가미해 고객이 흥미를 갖고 쉽게 기억하도록 했다. 또 핸드드립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테이블·커피잔을 달리해 일반 커피와 차별성을 뒀다. 기본적으로 핸드드립 커피 7종은 트렌드에 맞게 모두 산미가 있다. 반면 일반 커피는 로스팅 과정에서 산미를 억제했다.

더바나는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브런치 카페이기도 하다. 간단한 식사류와 디저트류도 기대 이상이다. 에그베네딕트와 시저샐러드, 슈림프 아보카도 샌드위치로 구성된 바나런치는 인기메뉴다. 잘 차려진 한상이다. 악마의 요리라 불리는 ‘에그 인 헬(샥슈카)’도 인상적이다. 계란과 치즈, 베이컨, 소시지와 토마토소스의 조합은 상상한 맛 그대로다. 바게트 위에 구운 채소와 새우, 닭가슴살 등이 올려진 타파스는 간식으로 제격이다.

간단하게 커피와 곁들이는 디저트로는 테린느, 타르트 타당, 프루토 파이,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이 준비돼 있다. 꾸덕꾸덕한 질감이 독특한 테린느는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프루토 파이는 과일이 올려져 바나나크림과 캐러멜소스의 달달함을 적당히 잡아준다. 마스카포네치즈가 듬뿍 들어간 티라미수도 커피와 잘 어울린다.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고흐와 헤밍웨이가 사랑한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시간을 한번 내보자.

대구 달서구 월배로15길 8. 운영시간 매일 오전 10시~밤 11시.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최영준 식객의 한줄평

‘커피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기호에 맞는 커피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데다 모던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카페. 다른 음식점과의 연계성도 좋다.

◆평점(5점 만점): 맛 ★★★★ 분위기 ★★★★★ 친절도 ★★★★ 가성비 ★★★★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식객단’은 지역 음식 홍보와 맛집 정보 전달은 물론,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공동기획지원 :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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