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승격 70년, 포항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다 .8] 신성장 모델 S플랫폼시티(상) 철과 바다의 도시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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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3   |  발행일 2019-12-23 제12면   |  수정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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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본 포항시 전경. 포항은 철(Steel)과 바다(Sea), 과학(Science)을 기반으로 한 ‘S플랫폼 시티’로 거듭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환동해권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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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국제스틸아트페스티벌에 출품한 작품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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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 전경. 포항은 바다를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관광인프라와 콘텐츠를 확충해 해양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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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국제스틸아트페스티벌에 출품된 설치 작품과 포스코 야경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일월·호국·개척정신’이란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시대별 거점도시로 성장해 온 포항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어느 때보다 도시 경쟁력이 중요해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플랫폼(Platform) 시티’로 거듭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포항만의 강점인 철(Steel)과 바다(Sea), 과학(Science) 관련 업종을 집중 육성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발 더 나아가 환동해권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포항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다’ 8편에서는 포항의 새로운 정체성이자 신(新) 성장 모델인 ‘S플랫폼 시티’에 대해 다룬다.


‘S플랫폼시티 2025 플랜’ 본격 추진
철강산업 체질 개선·강소기업 육성
4차산업 핵심 배터리 분야 역량집중
가속기 기반 배터리파크 조성 등 계획
영일만 일대 241만㎡ 관광특구 개발도



#1. 그린스틸 혁신 생태계 구축

포항시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S플랫폼시티 2025 플랜’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포항은 2015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에 있고, 전체 산업 중 철강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으로 산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S플랫폼시티의 핵심 키워드는 ‘Steel(철)·Sea(바다)·Science(과학)’다. 포항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자 경쟁력인 세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시는 이미 6개 분야, 26개 세부과제를 선정하고 사업내용을 점검·보완 중에 있다.

우선 시는 철강산업 체질개선을 위한 ‘그린스틸(Green Steel) 혁신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 기존 철강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강소기업 육성과 함께 복합소재부품 혁신단지를 조성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상생혁신 철강생태계 육성 △고품질 에너지강관 전문인증센터 조성 △산업단지 재생 △국제스틸아트페스티벌 육성 등이 있다.

특히 상생혁신 철강생태계 육성사업은 중소기업이 고특성·고기능·친환경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해 대기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크다. 현재 철강산업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친환경·고부가 철강재 사용이 확대되고, 다품종 소량 소재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상생혁신 철강생태계 육성 사업이 추진되면 고합금 철강소재·고품위 주조 기술 등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50개의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4천221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품질 강관산업 육성을 위한 통합지원 시스템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블루밸리 국가산단에서 첫 삽을 뜬 고품질강관 기술센터가 올 연말 완공된다. 센터에는 △강관 피로·굽힘 시험기 △조관 성형 해석 시스템 △강관 수소유기균열 부식시험기 △저온인성 강관 균열 전파 시험기 등 22종의 첨단장비가 마련된다. 시는 앞으로 강관제품 시험 평가와 인증은 물론, 효율적인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재생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노후공장의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편의시설 확충과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첨단 산업단지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세부적인 시행 계획을 수립한 뒤 2020년 국책사업에 공모 신청할 예정이다.

철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는 국제스틸아트페스티벌과 영일만 철강축제로 요약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국제스틸아트페스티벌은 국제불빛축제와 더불어 포항의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다만 국비지원이 공연 중심으로 이뤄져 ‘스틸아트’의 가치를 드러내는 미술 축제로서의 한계성을 보였다. 이에 시는 세계적인 미술가들과 협업해 미술축제의 성격을 더욱 부각시키고, 시민참여 행사를 늘려 대중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영일만 축제도 마라톤 대회, 에세이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틸아트페스티벌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2.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차세대 배터리 산업

포항시는 모든 사물이 배터리와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배터리 분야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차세대 배터리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배터리는 4차 산업시대 핵심 분야로 분류된다. 자율주행차와 드론, 첨단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의 보급이 확산될수록 배터리 산업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포항은 단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산업 종합클러스터인 ‘가속기 기반 배터리파크’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산업 국가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7월 영일만 1·4일반 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 일부지역(55만8천604㎡)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그 기반을 마련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은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이에 시는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배터리 종합관리센터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관리·감독에 나선다.

배터리 종합관리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연면적 4천725.5㎡) 로 연구실과 회의실, 보관소, 재사용 연구시설, 배터리 성능·등급분류 장비를 갖추게 된다. 센터가 조성되면 사용후 배터리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은 물론 이력 관리와 신기술·신산업 육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생산기지화 사업도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2차전지 생산 및 리사이클링 기술·설비를 갖춘 에코프로 등 중견기업들을 유치하면서 사업 전망도 밝다. 에코프로는 영일만일반산업단지 및 부품소재전용단지에 리튬이차전지용 양극재 및 양극소재 생산공장을 건립 중에 있다. 투자금액만 1조원에 달하고, 고용창출효과도 2천500명에 이른다. 이와 더불어 이차전지 음극재(인조흑연)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도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입주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이 사업은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 고도화 및 첨단신소재 개발 △소재평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셀단위 성능 평가를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 구축 등을 목표로 한다. 가속기 기반 차세대 배터리파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포항은 명실상부 배터리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포항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셀 시험평가 및 성능평가센터 조성과 이차전지 전·후방사업 협력을 통한 상생일자리 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 해양레저 플레이 그라운드

포항시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또 다른 분야는 관광산업이다. 지난 8월 영일만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해양 관광도시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포항은 204㎞에 이르는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이를 활용한 콘텐츠가 부족한 데다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한계점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관광특구 위치는 환호공원~영일대해수욕장~죽도시장~포항운하~송도 일원으로 규모만 241만1천466㎡에 이른다. 시는 2023년까지 국·도비와 민자유치를 포함해 7천497억원을 투자해 관광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개발은 북부권과 원도심권, 호미반도권 3개 권역별로 이뤄진다. 북부권의 경우 해양스포츠센터를 건립하고,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을 건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 또한 패러글라이딩과 서핑 등 해양레포츠 국제대회 유치 계획도 세웠다. 해수욕장과 연계한 문화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원도심권은 영일만 관광특구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환호공원 명소화 사업은 물론 여객터미널~환호공원에 이르는 구간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환호공원은 공원 전체를 글로벌 스틸아트 미술관으로 꾸며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포스코와 해상케이블카, 영일대를 연계한 야간경관 사업과 특급호텔 유치도 함께 이뤄진다.

호미반도권역은 둘레길을 연계한 힐링 복합테마파크 조성이 핵심이다. 둘레길을 코스별로 특화하고, 코스별 기착지를 미술관과 테마공원 등으로 명소화한다. 더불어 산림 복합문화 단지와 휴양 힐링단지 조성도 병행된다.

관광특구 개발과 함께 형산강프로젝트도 추진된다. 형산강 수상레저타운과 상생로드, 수변테마 꽃길, 송도 솔밭 도시숲, 에코생태 탐방로 조성은 마무리한 상태다. 앞으로 △신(新)부조장터공원 및 뱃길 복원 △친환경 생태 테마랜드 조성 △수변 친수레저파크 조성 △마리나 계류장 조성 △호국평화공원(어린이테마공원) 조성 등 사업도 단계별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신부조장터 공원은 전국 3대 장터로 명성을 날린 부조장터를 복원해 양동마을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체험형 관광지역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에 해양레저복합센터를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해양레저(체험·교육)시설과 인공풀, 다이빙풀, VR체험관, 세미나 및 콘퍼런스홀 등을 갖춰 동해안의 대표적 해양레저 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은 관광특구 개발과도 연계된다.

최근 서핑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용한리 해변을 서퍼비치로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지난 6월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내년 3월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퍼비치에는 샤워장과 탈의실, 화장실, 쉼터 등을 갖춘 관리동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시는 동해안 해양자원인 바다를 기반으로 영일만3산단 로봇융합클러스터, 해양레포츠 장비R&D센터, 환동해권 크루즈 삼각벨트, 해양뉴딜 프로젝트 등 해양관련 사업을 병행 추진한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공동기획지원: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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