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식객단이 추천하는 이집 어때!] 어촌마을의 밥상을 닮은 ‘달콤식탁’

  • 박종진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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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6   |  발행일 2019-12-26 제14면   |  수정 2019-12-26
신선한 해산물로 차린 ‘어촌 한상’·꼬막비빔밥, 입안 가득 바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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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비빔과 돼지 장조림, 명태껍데기 튀김, 가자미구이 등으로 구성된 어촌한상은 고객들이 즐겨찾는 인기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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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면서 정갈한 분위기의 달콤식탁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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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알과 날치알의 풍성한 식감을 느낄수 있는 성게알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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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꼬막과 간장 양념장이 어우러진 꼬막비빔밥은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바다는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함, 푸른색이 선사하는 청량감, 확트인 개방감, 잔잔한 파도가 들려주는 평화로움, 해상 스포츠의 짜릿함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다채로운 해산물이 주는 풍요로움은 ‘신의 선물’과도 같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풍부한 해산물만큼이나 다양한 요리가 존재한다. 어류와 패류, 갑각류는 물론 톳·미역 등 해조류를 활용한 요리도 건강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남일보와 대구시 관광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집 어때’ 7편에서는 신선한 해산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 2곳을 소개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네거리에서 현풍천을 따라 상리교쪽으로 향하면 길게 늘어선 다세대주택 단지와 마주한다. 다세대주택 건물 1층 대부분은 식당과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테크노폴리스 중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나름의 작은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슬고와 현풍천 사이, 다세대주택 건물 중 유독 새하얀 간판을 단 음식점이 눈에 띈다. ‘달콤식탁, 작은 어촌마을’. 상호에서 느껴지듯이 해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식당이다.

내부는 아담하다. 천장과 벽면을 밝은색과 검은색으로 마감해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집성목 테이블과 올리브색 의자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준다.

조명은 색온도가 낮은 백열등이 주를 이룬다. 아늑함을 주기 위한 연출이다. 반면 테이블 위쪽은 주광색 LED조명이 자리잡고 있다. 음식 맛은 빛의 색온도에도 영향을 받는다. 갈비나 스테이크 등 구이 전문점이나 카페, 빵집 등은 낮은 색온도의 빛이 음식을 돋보이게 한다. 반면 횟집이나 샐러드 요리 전문점은 하얀색 빛으로 테이블을 비춰주는 것이 좋다. 높은 색온도가 회나 채소를 신선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주메뉴는 어촌 한상과 해산물 비빔밥 종류다.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취급하는 꼬막, 바지락, 멍게, 성게알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인기 메뉴인 어촌 한상은 꼬막 비빔과 돼지 장조림, 계란, 명태껍데기 튀김, 오징어젓갈, 꼬시래기 무침, 명엽채 볶음, 김, 가자미 구이, 찌개로 구성된다. 보기만해도 푸짐하다. 반찬을 담은 접시부터 정갈함이 느껴진다. 많이 찾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꼬막 비빔밥은 깔금한 맛이 인상적이다. 제철(11~3월)을 맞은 꼬막에 간장 양념이 감칠맛을 더한다. 초장이나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에 비해 심심할 수 있지만 특유의 담백함이 강점이다.

성게알 비빔밥과 새우장 덮밥은 별미다. 새우장은 비리지도 짜지도 않다. 비법은 간장에 있다. 매번 전주까지 가서 직접 메주를 밟은 뒤에야 장을 얻어온다. 정직한 땀의 대가다.

성게알은 얼리지 않고 냉장 보관해 특유의 맛이 살아있다. 입 안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만족감을 선사한다. 큼직한 크기는 보는 맛까지 더한다. 비빔밥에 같이 얹어진 날치알은 식감을 풍성하게 한다.

삼치와 갈치구이는 ‘가성비’가 무기다. 크기에 놀라고, 가격에 또 한 번 놀란다. 맛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해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음식 맛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식재료의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달콤식탁의 김인근 대표는 해산물의 특성을 꿰뚫고 있다. 포항출신인 그는 수산업에 종사하다 요식업으로 넘어왔다. 직접 어선도 운영했다. 그동안 쌓아놓은 인맥도 장사의 밑천이다. 질 좋은 해산물을 싼 가격에 공수해 올 수 있는 비결이다. 꼬막은 벌교에서, 어패류는 통영, 대게는 포항에서 가져온다.

요리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횟집을 경영하면서 실패한 경험이 큰 교훈이 됐다. 직접 요리를 하지 않으면 정성이 덜해지고, 고객들도 금방 알아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선한 해산물로 정성 가득 차려진 밥상을 받아들고 싶다면 위치부터 파악하자.

달성군 현풍읍 테크노중앙대로5길 34-15. (053)614-3569. 브레이크타임 오후 3~5시.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강민지 식객의 한줄평

‘신선한 재료에 정겨운 맛의 어촌 한상’. 접근성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식사시간만 되면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눈도, 입도 즐겁다.

◆평점(5점 만점): 맛 ★★★★ 분위기 ★★★★ 친절도 ★★★★ 가성비 ★★★★★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식객단’은 지역 음식 홍보와 맛집 정보 전달은 물론,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공동기획지원 :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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