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北 노동자 속속 철수…中 베이징 일부 북한식당도 폐업

  • 입력 2019-12-26 00:00  |  수정 2019-12-26
유엔의 송환 시한 지났지만
중국엔 아직 北노동자 많아
해외 北 노동자 속속 철수…中 베이징 일부 북한식당도 폐업
2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에 있는 한 북한 식당의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유엔 제재에 따라 해외의 많은 북한 노동자가 본국으로 철수한 가운데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문을 닫은 북한 식당이 나왔다.

25일 찾아간 베이징의 한 북한 식당은 ‘평양랭면’(냉면), ‘쟁반국수’ 등의 메뉴 안내 옆으로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바이두(百度) 등 여러 지도 앱에서 이 식당의 이름을 검색하면 ‘이미 폐점했다’고 나온다. 한국인이 비교적 많이 사는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지역에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이 식당은 지난 23일께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종업원 철수가 이 식당이 영업을 중단한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규정한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은 22일이었다.

최근 동남아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많은 북한 식당이 폐업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수도 프놈펜과 유명 관광지 시엠레아프 등지의 북한 식당 6곳이 지난달 30일 일제히 문을 닫았으며, 태국에서도 북한 식당 2곳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만 명의 북한 노동자가 있는 중국은 동남아와 온도 차가 있다. 북·중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일부 식당이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을 앞두고 폐점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여러 북한 식당이 송환 시한까지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베이징의 다른 북한 식당 4곳에 문의한 결과 모두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다음 달에도 예약이 가능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북한 노동자의 전면 철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노동자들의 체류 신분을 변경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게 만들었고, 중국도 이 같은 편법 취업을 사실상 묵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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