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북한에선…평일처럼 등교·출근 예배·미사 최소 허용

  • 입력 2019-12-26 00:00  |  수정 2019-12-26
주민들 크리스마스 존재는 알아
크리스마스, 북한에선…평일처럼 등교·출근 예배·미사 최소 허용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트위터에 올린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북한 평양의 거리.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 트위터 캡처>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가 북한에서는 어떤 날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남쪽처럼 공휴일, 이른바 ‘빨간 날’은 아니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발행한 2019년도 달력을 보면 12월25일은 평일로 표기돼 있다. 평소처럼 등교하고 출근하는 날인 셈이다.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지난해 성탄절을 즈음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봐도 딱히 거리에서 크리스마스의 흥청흥청한 분위기가 전해지진 않는다.

이처럼 오늘날 종교가 북한에서 갖는 위상은 낮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광복 전 북한 지역에서 먼저 전파됐지만, 광복 이후 김일성 정권이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해 ‘종교는 일종의 미신’이라고 교시하면서 공식적인 교인의 수도 급감했다.

그래서인지 북한 당국은 성탄절 기념행사를 최소한으로 허용한다.

북한주재 외국 대사관과 기업체 직원들은 평양 장충성당과 봉수교회, 칠골교회에서 성탄절 기념 미사와 예배를 본다. 1988년 평양시 선교구역에 건립된 장충성당에는 로마 교황청에서 파견한 상주 신부가 없어 신자 대표 2명이 돌아가며 미사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는 북한에서 비밀리에 운영되는 개신교 ‘지하교회’ 교인의 숫자를 5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이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는다.

탈북자 A씨는 “외국 영화나 소설 등을 통해 크리스마스가 많이 소개돼서 북한 사람들도 그런 연말 분위기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종교자유 부재를 내세워 인권 공세를 강화하자 북한도 이를 반박하는 활동을 전개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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