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인 4명, 낭독극으로 열정 불태운다

  • 박주희
  • |
  • 입력 2019-12-27   |  발행일 2019-12-27 제16면   |  수정 2019-12-27
김삼일·홍문종·서영우·채치민 한무대
‘이수일과 심순애’28일 한울림 소극장
“대구연극인들의 화합·소통의 장으로”
원로 연극인 4명, 낭독극으로 열정 불태운다
28일 제3회 청춘연극제 공연으로 선보이는 낭독극 ‘이수일과 심순애’에 출연하는 대구 원로 연극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영우, 김삼일, 홍문종, 채치민.

김삼일, 홍문종, 서영우, 채치민. 네 명의 대구 연극 원로들이 한 무대에 선다.

대구연극협회는 제3회 청춘연극제 공연으로 낭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28일 오후 4시 한울림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청춘연극제는 가족의 핵가족화처럼 극단들이 점점 1인 단체화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지금까지 꿋꿋하게 연기 인생을 살아온 원로 연극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구 연극의 뿌리를 지키고 후배들에게 순수연극에 대한 원로들의 열정과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됐다.

첫 해인 2017년과 2018년에는 이근삼 작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를 대구 원로 연극인들의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관객들에게 친근한 이수일과 심순애, 김중배의 얽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수일과 심순애’를 낭독극으로 공연한다. 김삼일, 홍문종, 서영우, 채치민 4명의 원로들이 출연해 모든 배역을 소화한다. 홍문종은 1인2역으로 변사와 순애모를 연기하고, 김삼일은 1인3역으로 여자주인공 순애, 김중배에게 버림받는 차미옥, 수일친구 백낙관으로 분한다. 서영우는 1인2역으로 김중배와 수일의 친구 전대준으로 출연하고, 채치민은 이수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번 작품은 낭독극으로서의 특징을 살려 배역의 빠른 전환과 변사의 장면 해설에 비중을 둬 무대적 상상력을 보강하고 작품의 시각적 부족함을 영상과 음향효과로 채워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각자 다른 개성과 연기 스타일을 가진 네 명의 원로들이 펼치는 다양한 캐릭터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삼일은 자유롭고 형식이나 틀에 매이는 연기보다 즉흥적이고 살아있는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는 반면, 홍문종은 정형적이고 완벽히 준비된 연기스타일을 보여준다. 서영우는 교과서적인 발음과 정통적이고 차분한 연기력을 지니고 있고, 채치민은 힘 있고 강직한 연기 스타일을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이국희 극단 온누리 대표는 “낭독극은 일반적으로 한 작품을 올리기 전, 공연제작의 가능성과 드라마적 완성도를 미리 가늠해보는 시연 공연의 형태를 갖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무대가 갖는 극적 긴장감이나 공간적 이해도가 떨어져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상으로 텍스트 보여줘 관객들도 연기자와 같이 읽어나가는 방식을 취하는 동시에, 해설의 적극적 개입과 음향·조명의 변화 등 연출적 장치를 보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대구연극협회의 송년회 같은 성격을 띤 만큼 공연 자체보다 작품을 통해 연극인들이 화합·소통하는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053)255-2555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